[오늘과내일] 성공을 부르는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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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내일] 성공을 부르는 말하기

박미건 포커스온 대표

  • 승인 2023-10-22 05:45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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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건 대표
최근 퍼스널 브랜딩과 자기 PR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나를 알리고 표현하는 영역인 '말하기'의 중요성 또한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은 2020년 '사람인'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직장인 1441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 말하기 구사능력'에 관한 설문조사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5.6%가 "대화 기술은 업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답했고 "회사어를 더 잘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코칭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응답한 사람은 무려 70%에 달했다. 설문조사 결과가 보여주듯 스피치 역량은 이제 외면할 수 없는 하나의 중요한 능력으로 자리잡았다.

그렇다면 이른바 말 잘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말하기를 하고 있을까? 필자가 만난 수많은 사람 중 성공을 부르는 말하기를 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는 간결하고 명료하다. 그들은 직장에서 의견을 전달하거나 일상생활에서 대화할 때 장황하고 복잡하게 말을 하지 않는다. 상대가 제시한 질문과 이슈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내가 전하고자 하는 의견에서 결론은 무엇인지를 정리해 상대에게 전달한다. 구구절절 설명하는 방식의 말하기가 아닌, 결론 중심의 화법으로 대화를 진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납품하는 물품이 잘못 배송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장황하게 말을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보고한다.



"이번 주에 배송되는 물품들은 제가 지난주에 주소와 일자까지 확인했는데, 00지점에 서 물품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확인해보니까 배송 지역이 **지점으로 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우선 다시 배송을 보냈고, 왜 누락이 된 건지는 확인 중에 있습니다."

같은 상황에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이번 주 00지점에 배송될 물품들이 **지점으로 잘못 배송됐다고 합니다. 우선 00지점으로 다시 배송을 했고, 왜 누락이 된 건지 배송 과정 확인 중에 있습니다."

내가 보고를 받는 상사의 입장이라면 전자와 후자 중에 어떠한 말하기를 선택하겠는가. 대부분 후자의 말하기를 선택할 것이다.

전자의 말하기에서 발견되는 문제점은 상황 파악을 빠르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00지점에 물품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말이 배송이 늦게 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배송됐다는 것인지 정확하게 해석할 수 없고, 그로 인해 상대는 즉각적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살펴보자면, 객관적인 문제 상황을 보고할 때는 나의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좋다. 개인의 입장에서 억울할 수는 있겠지만 내가 확인했다는 사실보다 지금 중요한 건 정확하고 빠른 보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억울함은 문제가 해결된 이후 풀어도 늦지 않다. 짧은 사례이지만 장황하게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일상 대화에서도 위와 같은 구조로 대화를 끌어간다. 말을 잘하고자 한다면 내가 전하고자 하는 의견의 결론이 무엇인지,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결론과 포인트를 대화의 가장 앞부분에 배치해야 한다. 그러면 깔끔하고 논리정연한 말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특징은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말이 말하기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싶지만,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상대에게 내 의견을 강요하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그간 경험에서 우러나온 정답에 가까운 이야기라 할지라도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내 말이 틀릴 수도 있고 받아 들이는 입장에서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이야기를 건네는 것이 몸에 배어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라는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그들과 대화하면 존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좋은 말하기의 기본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 있고,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야 할 말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에 있다는 걸 기억하자. 그렇다면 이전보다 더 나은 말하기를 통해 인정받고 사람들에게 대화하고 싶은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박미건 포커스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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