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무형유산 발굴 육성사업 공모 2건 선정

기지시줄다리기, 면천두견주 등 보유한 무형유산도시로서의 위상 높혀

뱅어포 작업 모습

당진시는 9월 23일, '2025년 국가유산청 미래 무형유산 발굴 육성사업' 공모에서 두 개의 사업이 선정돼 총 1억 5000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은 당진의 독특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의 미래 무형유산 발굴·육성 사업은 지역의 비지정 무형유산을 대표 문화자원으로 지원·육성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사업은 연간 최대 2억 원을 지원받으며, 성과가 좋을 경우 3년간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당진시는 이번 공모에서 '당진 합덕지역 천주교 상장례 의례, 연도의 전승기반 구축과 전승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과 '당진 전통방식 실치잡이 및 덕장의 미래 무형유산적 가치 발굴'이 선정됐다.

천주교 연도 의례는 상장례에서 신자들이 망자를 위해 바치는 위령 기도로, 당진 지역에서는 19세기 중엽 천주교 전래 당시 교리와 맞지 않아 논란이 있었던 제사와 장례문화를 천주교 교리에 맞도록 수용·대체한 독특한 문화다. 당진시는 2023년부터 무형유산적 가치 발굴을 위한 학술조사와 연구를 진행했으며, 2024년 3월에는 '당진 천주교 연도 의례의 미래 무형유산으로서의 가치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또한, 당진 실치잡이 및 덕장은 국내 최대 실치잡이 어장인 장고항을 중심으로 어로 전통지식의 보존과 전승을 목표로 한다. 실치잡이와 실치를 건조해 포를 만드는 실치 덕장의 학술조사 및 연구·기록화를 통해 무형유산적 가치 발굴과 전승여건 마련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종우 문화체육과장은 “무형유산은 늘 우리 가까이에 있다”며 “그동안 유산적 가치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던 연도와 실치잡이가 미래무형유산 발굴공모에 선정된 바와 같이 앞으로도 우리 주변에서 이뤄지고 있는 많은 것들이 무형유산적 가치로 판단될 수 있는지 관심을 갖고 시 무형유산의 지속적 전승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 선정은 당진시가 지역의 독특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지속 가능한 전승 체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진=박승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