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HD현대오일뱅크에 1,761억 원 과징금 부과

  • 전국
  • 서산시

환경부, HD현대오일뱅크에 1,761억 원 과징금 부과

환경부 사전 통지보다 252억 원↑, "대기 중 배출" 추가 확인 영향

  • 승인 2025-08-28 22:32
  • 수정 2025-08-29 10:49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서산 대산공단 전경
환경부가 폐수를 불법 배출한 혐의로 HD현대오일뱅크에 1,761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는 지난 2020년 환경범죄단속법 개정 이후 두 번째로 내려진 대규모 과징금 처분이다.

앞서 2021년 영풍 석포제련소의 낙동강 카드뮴 불법배출 사건 때 부과된 281억 원보다 여섯 배 이상 큰 규모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2019년 10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배출허용기준(1㎎/L 이하)을 초과한 '페놀이 함유된 폐수'를 자회사 현대OCI로 이송했다.

환경부는 이를 '불법 배출'로 규정했지만, 회사 측은 "가뭄으로 공업용수를 정상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물을 재활용한 것일 뿐, 최종적으로는 기준에 맞춰 방류해 환경에 위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쟁점은 폐수를 인근 공장으로 보낸 행위가 '배출'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은 환경부의 손을 들어 HD현대오일뱅크 전 대표이사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는 등 전·현직 임원들에게 실형을 선고했고, 법인에도 벌금 5천만 원을 부과했다. 현재 회사 측은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환경부는 당초 1,509억 원의 과징금을 사전 통지했으나, 이번 최종 부과액은 252억 원 늘어난 1,761억 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HD현대오일뱅크가 2017년 6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폐수 130만t을 수질오염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가스세정시설로 증발시켜 대기 중으로 페놀을 배출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위반 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HD현대오일뱅크가 폐수처리장 증설비 450억 원을 절감하는 등 불법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과징금 처분 직후 환경부가 '공장 간 폐수 재활용'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시행규칙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이는 "불법을 눈감아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불러왔다.

해당 개정안은 '폐수를 고정관로로 이송해 다른 사업장의 제조공정에 활용하는 경우'를 수질오염물질 처리 방법에 포함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국회 지적과 연구용역 결과 등을 반영해 현재는 재검토 중이며, 환경부는 연내 검토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과징금 처분을 수용할지 여부를 두고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법에 따라 처분 사실을 안 날부터 90일 이내 행정심판이나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공업용수 재활용 과정에서 외부로 오염물질이 배출된 사실은 없다"며 "항소심을 통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밝히고 지역사회 불안과 오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이중호 "한밭대전, 대전의 고유 e스포츠 축제로 키워야"
  2. [2026 수능] 국어·수학 변별력 있게 출제 예상… 수험생 증가·사탐런·의대정원 조정 등 '변수'
  3. 서해안 해양치유산업 핵심거점 '태안 해양치유센터' 개관
  4. 충청 4개 시도 수험생 5만 5281명 응시… 수능 한파 없어
  5. "시민 빠진 문화행정"…대전시, 수치만 채운 예술정책 도마에
  1. ‘선배님들 수능 대박’
  2. 당진시, 거산공원…동남생활권 '10분 공세권' 이끈다
  3.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4. 김영삼 "대덕특구 순환버스 중단 우려"… 산건위 市 교통국 행정사무감사
  5. 이장우 시장 "지방재정 부담 사전협의 및 예타제도 개선 필요"

헤드라인 뉴스


국어 `독서`·수학 `공통·선택` 어려워… 영어도 상위권 변별력 확보

국어 '독서'·수학 '공통·선택' 어려워… 영어도 상위권 변별력 확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는 독서가 어렵게, 수학은 공통·선택 모두 까다로운 문항이 배치되면서 수험생 체감 난도가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일부 고난도 문항이 포함돼 상위권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13일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렵고 9월 모평보다는 부담이 덜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파악된다. 독서는 지문 난도가 높았던 반면 문학과 선택과목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구성됐다. 법 해석·담보 기능을 다룬 사회 지문은 개념 추론 과정이 복잡했고,..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4일 오후 8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볼리비아의 친선경기가 개최된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준비 과정에서 열리는 중요한 평가전으로, 남미의 강호 볼리비아를 상대로 대표팀의 전력을 점검하는 무대다. 대전시는 이번 경기를 통해 '축구특별시 대전'의 명성을 전국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대전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은 2년 5개월 만의 일이다. 2023년 6월 엘살바도르전에 3만9823명이 입장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한때 '노잼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각종 조사에서 대전의 관광·여행 만족도와 소비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도시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과학도시의 정체성에 문화, 관광, 휴식의 기능이 더해지면서 대전은 지금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5년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위를 기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