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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육종연구실 연구팀이 원잠1호 종자 가능성 물질을 탐색하고 있다. 원자력연 제공 |
연구팀은 2014년 미국 농업연구청으로부터 잠두 유전자원 371점을 분양받아 신품종 개발에 나섰다. 이중 국내 기후에 잘 적응하고 벼와 콩 등과 윤작이 가능한 원품종을 선발했다. 감마선 조사, 계통육성·선발, 재배평가, 변이검정 등 방사선 육종 과정을 거쳐 원품종을 최종 선정해, 신품종 개발 착수 10년 만인 2024년 3월 품종보호출원을 신청했다. '원잠 1호'라고 이름을 붙인 이 품종은 월동율이 96%로 기존 품종(월동률 64%)보다 높아 우리나라의 추운 겨울과 토양 환경에서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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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잠1호 |
▲방사성원료의약품으로 국민 건강 제고=원자력연은 2024년 9월 12일 소아암 치료에 사용되는 캐리엠아이비지(I-131mIBG) 주사액과 같은 국가 필수 방사성의약품의 확대 생산과 안정적 공급을 목표로 하는 방사성의약품지원센터를 설립했다. 방사성의약품 산업의 안정적 발전과 품질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국내 첫 방사성의약품 통합전문 지원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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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성의약품지원센터 개소식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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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ERI 요오드화나트륨(I-131)액' 시제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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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ERI 요오드화나트륨(I-131)액' 제조를 위해 핫셀을 조작하는 모습. 원자력연 제공 |
동위원소연구부 이소영 박사팀은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서 생산되는 I-131액의 제품화 전 과정에 GMP 기준을 적용한 절차와 방법, 장비, 시설 등을 구축해 지난해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마침내 허가를 획득함으로써 제품 출시가 가능해졌다. 하나로의 I-131 생산 허가량인 연간 2000큐리(Ci)는 국내 I-131 사용 총량(2020년 기준 1537큐리)을 상회하는 것으로, 국내 수요 모두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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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 방사성의약품지원센터 연구진이 소아암 치료제인 캐리엠아이비지(I-131mlBG) 최적 공정값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원자력연 제공 |
공정 최적화로 기존 대비 생산 시간은 30분에서 5분으로 83% 단축되고 원료량 기준 생산성은 60%에서 67%로 증가됐다. 작업 시간이 단축된 만큼 작업자가 방사선에 노출되는 시간도 줄어 방사선 작업 종사자의 안전도 지킬 수 있다. 안전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원자력연 방사성의약품지원센터는 방사성의약품에 대한 QbD를 지속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의료 환경에 필요한 다양한 방사성의약품의 품질 향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정유미 책임기술원은 "QbD 적용으로 의약품의 품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호나자에게 안전한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방암 진단 '지르코늄-89' 아세안국가 첫 수출=원자력연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2024년 RFT-30 사이클로트론에서 생산한 지르코늄-89를 태국 원자력연구소(TINT)에 수출했다. 우리나라에서 자체 생산한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 지르코늄-89(Zr-89)가 처음으로 아세안국가 수출길에 오른 것이다.
TINT는 유방암세포를 찾아내는 유방암 진단제를 개발 중으로, 진단제에 지르코늄-89를 주입하면 체내에 퍼져 있는 유방암 위치를 정확히 확인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확인된 암세포를 방사선이나 약물 등으로 제거한 후 다시 진단제를 투여해 치료 경과를 확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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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코늄-89(Zr-89) 포장내부 납용기와 포장외장 용기, 방사성동위원소 용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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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연 사이클로트론응용연구실 연구진 |
원자력연은 2018년 지르코늄 89 생산기술 국산화에 성공해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세브란스 등 국내 연구기관과 병원에 연구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2022년엔 국내를 넘어 남아프리카공화국 원자력공사, 2023년 파키스탄 암병원에 수출하는 등 국산 동위원소 수출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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