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서 충주시의원 "지역 예술인은 들러리…정책 전환 필요"

  • 전국
  • 충북

고민서 충주시의원 "지역 예술인은 들러리…정책 전환 필요"

예산 늘어도 출연료 제자리…문화 정체성 실종 지적
"예술인이 중심"…충주형 문화 거버넌스 구축 촉구

  • 승인 2025-06-30 10:08
  • 홍주표 기자홍주표 기자
고민서 충주시의원
화려한 축제와 달리 지역 예술인들은 여전히 무대 밖에 서 있다는 비판이 충주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시민 만족도 중심의 행사 위주 문화정책을 넘어, 지역 예술인을 중심에 둔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고민서(연수·교현안림·교현2, 사진) 충주시의원은 6월 30일 제295회 충주시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지역 문화예술 정책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예술인의 실질적인 성장을 위한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고 의원은 "충주 다이브페스티벌은 관객 동원과 연출 면에서는 성공했지만, 지역 고유의 문화 정체성과 콘텐츠가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 예술인들은 주인공이 아니라 들러리로 머무르고, 시민의 참여 또한 보여주기식에 그친다"고 비판했다.

지방재정관리시스템과 충주문화관광재단 자료에 따르면 충주시 문화예술 부문 예산은 2019년 약 215억 원에서 2024년 약 297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충주문화관광재단 출연금도 같은 기간 약 12억 원에서 32억 원 수준으로 2.6배 넘게 늘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지역 예술인에게 지급된 출연료 비율은 2023년 10.86%, 2024년 11.39%로 코로나 시기보다도 낮은 수치에 머무르고 있다.

예술인 활동 기반도 취약하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지역별 예술활동증명 현황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충주시 예술활동증명 등록자는 483명으로, 전국 예술인의 0.25%, 충북 내에서도 13.2%에 불과하다.

이는 예술인이 지역에서 창작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구조임을 보여준다.

고 의원은 "지역 예술인은 단순히 '지원받는 대상'이 아니라, 충주의 문화 정체성과 자생력을 지탱하는 주체"라며 "이들의 자립과 성장은 문화도시 충주를 위한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예술인 실태조사 정례화 ▲예술인 DB 구축 및 매칭 플랫폼 운영 ▲창작 지원과 예술경영 교육 ▲지역 예술인 협업을 위한 포럼·교류회 운영 등을 제안하며, "지자체·예술인·전문가·시민이 함께하는 통합 문화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역 문화예술을 이어가는 주체는 예산이나 구조가 아닌, 바로 지역 예술인"이라며 "지속 가능하고 상생하는 문화도시 충주가 되려면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충주=홍주표 기자 32188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중리시장 인근 샌드위치패널 건물 화재… 초진 마쳐
  2. 경찰청 경무관급 인사 단행… 충남청 2명 전출·1명 전입
  3. 서산시, 제3회 온(溫)가족 축제 성황리에 개최
  4. 경찰 경무관급 전보 인사는 났는데… 승진 인사는 언제?
  5.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1. [교정의 날] "사회 지탱하는 교정, 첫 단추는 믿음" 대전교도소 박용배 교감
  2. [현장취재]‘헬로우 하니’ 100인의 와인다이닝 파티
  3. [중도 초대석] 우송대 진고환 총장 "글로벌 대학서 아시아 최고 AI 특성화 대학으로"
  4. 대전 대덕구, 복합 재난 상정 안전한국훈련
  5. 대전 동구, 어린이 등굣길 교통안전 캠페인 실시

헤드라인 뉴스


`절치부심` 한화 이글스, 대전에서 분위기 반전 노린다

'절치부심' 한화 이글스, 대전에서 분위기 반전 노린다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2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한화 이글스가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한화는 29일 3차전 선발 투수로 에이스 코디 폰세를 LG는 좌완 투수 손주영을 내세운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KS에서 먼저 2패를 당한 한화는 벼락 끝에 몰렸다. 정규시즌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저력을 보였지만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2선발을 모두 소모한 대가는 예상보다 컸다. 한화 타선은 여전히 양호했으나, 선발과 불펜 운용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반면, 정규 시즌 우승팀인 LG는..

충남스포츠센터 문 연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
충남스포츠센터 문 연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

충남스포츠센터가 문을 연다. 다음 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며 도민 누구나 최신 체육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도는 28일 내포신도시 충남스포츠센터 다목적체육관에서 김태흠 지사와 체육계 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스포츠센터 개관식을 개최했다. 충남스포츠센터는 예산군 삽교읍 내포신도시 환경클러스터 내 2만 615㎡ 부지에 592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센터는 수영장 및 통합운영센터, 다목적체육관 등 2개 동으로 구성했으며, 연면적은 1만 3318㎡이다. 수영장 및 통합운영센터는 1만 1196㎡의 부지에 연면적..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로드맵… 12월 중순 본격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로드맵… 12월 중순 본격화

해양수산부의 부산시 이전 로드맵이 오는 12월 중순 본격 실행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8일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을 찾아 해수부 청사 이전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김 총리를 비롯한 김재철 해수부 기획조정실장, 김성원 해수부 부산이전추진단국장, 성희엽 부산 미래혁신부시장, 박근묵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 김용수 국무2차장 등이 함께 했다. 김성원 단장은 이날 5층 임시 브리핑룸에서 해수부 청사 이전 추진 경과와 상황을 상세히 공유했다. 임대 청사는 IM빌딩(본관 20층 전체)과 맞은편 협성타워(별관 6개 층 중 일부) 2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취약계층의 겨울을 위한 연탄배달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