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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전시당 주요 인사들이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궐기대회에 참여한 모습. [출처=국민의힘 대전시당] |
저마다 자신의 강점과 시당 운영 방침 등을 내세워 대의원 표심잡기에 나선 가운데 연이은 선거 패배로 침체된 당내 분위기 회복과 내년 지선을 앞두고 인재 발굴과 조직 강화 등 차기 시당위원장이 무거운 책임감을 안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13일 후보자 접수 결과를 발표하고, 시당위원장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후보 접수 결과, 박경호 당협위원장(대덕)과 이상민 전 시당위원장, 한현택 전 동구청장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복수의 후보자가 등록하면서 그동안 당협위원장들의 합의로 추대하던 관행과 달리 이번엔 3자 경선이 성사됐다.
당초 중앙과 지역 모두 당내 상황이 어려운 만큼 원만한 합의추대가 필요하단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으나, 서로 간의 출마 의지가 강한 탓에 경선이 불가피해졌다.
선거운동 기간이 13~16일 나흘뿐이다 보니 후보자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박경호 위원장은 공식 출마 선언을 통해 시당위원장 출사표를 던졌다.
박 위원장은 시당 차원의 정기적인 민원 청취와 포럼 개최, 정치대학원 추가 개설 등을 공약했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선 "인맥이나 계파가 아닌 능력과 헌신으로 평가받는 공천"을 약속했다.
이상민 전 위원장과 한현택 전 청장은 물밑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유성지역 당원들을 중심으로 연임론을 적극 띄우고 있다. 연임을 통해 그동안 추진한 시당과 위원회 등 각종 개혁과 인재 양성 등을 마무리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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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국민의힘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 이상민 전 대전시당위원장, 한현택 전 동구청장. |
당내에선 특정 인물을 떠나 차기 시당위원장의 역할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22대 총선에 이은 21대 대선 패배로 무력감에 젖어있는 당내 분위기 쇄신과 대전시와 동구·서구·대덕구 등 국민의힘 단체장 지방정부와의 연계성 강화, 인재 육성·발굴과 내년 지방선거 대비 등 전반적인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국민의힘 모 인사는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누가 되든 흩어진 당 분위기를 다잡고, 당내 단합과 결집을 꾀해야 한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시당위원장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시당위원장은 16일 대의원 619명을 상대로 모바일 투표를 진행해 선출한다. 최다 득표자가 2인 이상이면 이 중 연장자가 시당위원장을 맡는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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