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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
의대 총장들의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17일 화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약 8000명(제적 대상 46명 포함)에 이르는 1학기 수업 불참 의대생들에 대해선 유급 처분을 예정대로 진행하되, 이들이 2학기부터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사 운영 방식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 의대가 연 단위로 학사 일정을 구성하는 '학년제'를 채택하고 있어, 현재 규정대로라면 유급 시 1년을 통째로 쉬어야 한다. 이에 따라 의총협은 '학기제'로의 전환을 추진해 방학이나 주말을 활용한 보충 수업을 통해 1학기 수업 공백을 메우는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의총협은 학년별 진급과 졸업 일정도 제시했다. 예과 1·2학년은 내년 3월 정상적으로 진급, 본과 1·2학년은 각각 2029년 2월, 2028년 2월에 졸업하는 일정이다. 본과 4학년은 한 학기 수업을 추가로 이수한 뒤 내년 8월 '코스모스 졸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본과 3학년의 졸업 일정은 의대 간 입장이 엇갈려 21일 열리는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회의를 통해 조율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학생 유급 기록은 학적에 남게 되지만, 별도 휴학 기간 없이 2학기부터 바로 수업에 복귀할 수 있게 된다. 그간 논란이 된 '유급 페널티' 원칙은 유지하면서도 24·25학번 신입생까지 더해져 세 학번이 내년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 은 피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복귀 방안을 놓고 내부 반발도 적지 않다. 일부 보직교수들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거나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복귀생과 기존 재학생이 함께 수업을 듣게 되면 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지역대 한 교수는 "복귀 시한을 지켜 먼저 돌아온 학생들과 동일하게 유급 대상 학생들을 진급시키는 것은 사실상 특혜"라며 "기존 복귀생들의 반발이 커지면 또다시 수업 거부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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