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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간 상반기 부동산 일반분양물량 추이. 사진=부동산R114 제공. |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는 모두 4만 1826세대(일반분양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상반기 일반분양 물량(7만 4356세대)보다 3만 2530세대 줄면서 56% 수준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분양은 최근 5년 중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2021년 11만 5243세대, 2022년 10만 2780세대, 2023년 4만 4360세대 등이었다. 2021년과 비교하면, 63% 넘게 급감했다.
대전도 감소세가 꾸준했다. 최근 리얼투데이가 발표한 지역별 상반기 분양 물량을 보면, 대전은 903세대로 작년 상반기(4421세대)보다 3518세대 줄었다. 이는 지난해의 20.4%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분양은 2월에 분양한 대전 롯데캐슬 더 퍼스트(394세대)와 6월 대전 문화공원 수자인(509세대)이 전부다.
이는 자재비·인건비 인상으로 공사비가 증가하고, 주택건설 인허가가 감소하는 등 신규 주택공급 시장이 축소되면서 공급 감소가 불가피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방의 경우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여파라는 분석도 있다. 건설사들은 청약 경쟁률은 낮아지고, 준공 후 미분양이 증가하자 수익성 등을 고려해 사업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분위기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새 아파트 공급 감소와 반대로 수요는 세대 수 증가와 맞물려 늘어나는 추세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세대 수는 2423만 8510세대로 5년 전인 2021년 1월(2313만 7172세대)보다 110만 1338세대 늘어났다.
세대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물량은 감소하고 있어 공급 절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른 적절한 공급 대책 수립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29일 인사청문회에서 "지금 공급 물량이 거의 절벽 상태에 와있기 때문에 적절한 공급 대책을 어떻게 수립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며 "국토부에서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고, 장관으로 임명되면 조만간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집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신규 공급은 원활하지 않아 새 아파트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방은 미분양 증가와 양극화 심화 우려가 꾸준한 만큼, 공급을 비롯한 균형발전, 부동산 규제 완화 등 다방면의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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