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큐브 가동률 반토막…대전 영상산업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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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큐브 가동률 반토막…대전 영상산업 '빨간불'

스튜디오큐브 대관률 2022년 94.6%→2023년 46.7% 급감
제작사 체류비 부담에 수도권 종속 심화… 정부 지원 시급

  • 승인 2025-09-30 16:56
  • 신문게재 2025-10-01 2면
  • 최화진 기자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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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큐브./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내 핵심 영상 제작 인프라인 '스튜디오 큐브'가 이용률 절반 수준으로 추락하며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가 추진하는 로케이션 촬영 사업이 숙박·식음·유류·보조출연 및 스태프 고용 등에서 직접적인 지출 효과를 내며 지역 경제에 단기적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문화예술 인프라와 인력 풀이 수도권에 집중된 구조 속에서 대전의 영상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 지원 확대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3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스튜디오 큐브의 가동률이 2022년 94.6%에서 지난해 61.4%로 급감했다.



5개 스튜디오로 구성돼 최대 365일 운영 가능한 시설이지만, 총 대관가능일수 대비 실대관일수는 2021년 90.2%, 2022년 94.6%에서 2023년 46.7%, 2024년 61.4%로 급락세를 보였다. 한때 '풀가동' 수준이던 시설이 불과 2년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반대로 대전시가 직접 나선 로케이션 촬영 지원 사업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3년에는 31편 촬영으로 35억 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거뒀고, 2024년에는 41편으로 늘어나며 56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올해는 9월까지 18편 촬영에 불과하지만 벌써 39억 원의 효과를 내며 '가성비 높은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단기 효과만 놓고 보면 로케이션 지원이 스튜디오 큐브보다 훨씬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관건은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을 위한 환경조성이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수도권 스튜디오보다 스튜디오 큐브 대관료가 비교적 비싸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평당 일 대관료는 수도권 2545원, 지방 지자체 스튜디오 1974원인 반면, 스튜디오 큐브는 2820원으로 가장 높다.

제작사들이 굳이 교통비와 체류비까지 부담하면서 대전을 찾을 이유가 줄어드는 구조다.

여기에 국고보조금마저 지난해 24억 원에서 올해 18억5000만 원으로 줄어들어 운영 재원도 빠듯해졌다. 오는 11월 국내 최대 규모의 버추얼 스튜디오까지 가동되면 전기료 등 관리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영상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려는 대전 입장에서는 단순한 로케이션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정부가 세운 스튜디오 큐브조차 운영 부진을 겪고 있어 인프라 확산 자체가 가로막힌 상황이다.

더구나 지역 촬영 시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운송비와 체류비 부담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제작사들은 장기적으로 대전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

결국 지역 로케이션은 단기 효과에 그칠 수밖에 없고, 장기적 성장 동력은 계속 수도권으로 흡수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정부 예산마저 줄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 영상 인프라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대관 감소 이유로 운송비·체류비 부담, 수도권 내 대형 스튜디오 신축 등 경쟁 심화를 꼽을 수 있다"며 "활성화를 위해 제작사 대상 홍보와 2026년도 대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운영 예산 확보를 위해 정부부처 및 국회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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