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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석당박물관 '백년청사' 전시 홍보물./동아대 제공 |
이번 전시는 '백 년의 공간, 모두의 이야기'를 주제로 1925년 준공된 붉은 벽돌 건물이 경남도청부터 임시 중앙청, 법원·검찰청을 거쳐 현재의 석당박물관이 되기까지 지난 한 세기의 여정을 조명한다.
전시실에는 당시 사용된 건물 부재와 평면도, 사진과 영상 등 약 200여 점의 자료가 공개된다.
석당박물관은 단순히 과거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건물이 품어온 시간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재 시선으로 읽어내고자 했다. 특히 1940년 증축 평면도를 최초로 공개해 건물의 변화 과정을 건축학적으로 조명한다.
또한 1952년 한미 경제 조정 협정(마이어 협정) 체결 현장 영상과 1965년 동아대 구덕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증산왕 대관식의 희귀 영상도 처음 선보인다.
경남도청 부산도정(道政) 시절 근무했던 옛 공무원의 생생한 구술 증언과 함께 동아대 재학생들이 젊은 감각으로 제작한 '동아뮤즈 전시 콘텐츠'도 만날 수 있다. '동아굿즈' 시제품도 마련되어 관람객들이 전시를 한층 흥미롭게 즐길 수 있게 했다.
전시는 석당박물관 1층 로비와 석당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진행된다. 1부 '시간의 숨결, 기억의 얼굴'에서는 일제강점기 사진·그림 엽서와 함께 건물 평면도 변천사 등을 통해 근대 부산의 모습과 건물의 물리적 변화를 보여준다.
2부 '흔적의 무게, 시대의 궤적'에서는 한국 전쟁 시기 국가기관 지도와 1952년 부산 정치 파동 자료 등을 통해 격동의 현대사를 재조명한다.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붉은 벽돌 속 추억과 희망' 코너에서는 동아뮤즈(예비 큐레이터 학생)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상이 상영되며, 관람객들은 소감을 적어 건물 모양의 전시 공간을 함께 완성해갈 수 있다.
또한 11월 7일부터 21일까지 건축, 역사 전문가들의 전시 연계 강연도 이어진다.
이승혜 관장은 "기획전시 '백년청사'는 붉은 벽돌 건물이 백 년간 품어온 사람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다가올 백 년을 함께 열어가는 자리"라며 "세월을 견뎌온 건물 속 기억을 함께 바라보며 관람객 각자의 이야기가 이 공간의 새로운 역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과 개교기념일(11월 1일)은 휴관이다.
부산=김성욱 기자 attainuk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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