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에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를 시행해 지난해부터 청년 인구 지역 정주를 위한 선순환 생태계 구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단순 대학재정지원사업이 아닌 지·산·학·연·관이 모여 미래세대를 육성하고 지역의 산업 발전을 이루는 제도이자 성장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올해부터는 시도 간 경계를 넘어 5극 3특 권역에 따른 초광역으로 사업 수행 범위가 넓어졌다.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의 교육과 특화 산업, 연구 역량·인프라를 총동원해 수도권에 버금가는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 주 과제다. 여기에 최근 대전-충남 통합까지 급물살을 타면서, 충청권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충청권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총장 김정겸)는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 방향과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월 26일 5극 3특 대응과 라이즈 초광역화 준비를 위한 '2026 중부권 초광역 RISE' 정책 포럼을 학내 융합교육혁신센터 컨벤션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교육 분야 석학과 지자체, 의회, 기업, 연구기관 등 유관 기관이 현장에 모여 논의하고 지역 특화 산업 인프라를 활용한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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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대는 26일 학내 융합교육혁신센터 컨벤션홀에서 '2026년 중부권 초광역 RISE 포럼-중부권 초광역 협력과 대한민국의 미래'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충청권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지역 발전 방향과 초광역 전략을 논의했다. (사진=이성희 기자) |
■후원 : 중도일보·대전RISE센터
■주제 : 중부권 초광역 협력과 대한민국의 미래
■시간·장소 : 1월 26일, 충남대 융합교육혁신센터 컨벤션홀
■발표 및 토론자
△기조 발제 : 김영수 산업연구원 전 부원장 '5극 3특 균형 성장 전략과 초광역 RISE 협력 방안'
△발표 : 한재필 충남대 교수(라이즈사업단 미래전략실장) '중부권 초광역 V벨트 제안'
△패널토론 : 좌장-안기돈 충남대 교수(현 지방시대위원회 위원), 토론자-최문석 교육부 지역대학지원과 사무관, 민동희 대전시 교육정책전략국장, 박대희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 정철호 목원대 라이즈사업단장, 박태구 중도일보 편집국장,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선택과 집중…초광역 협력 거버넌스 강조=이날 포럼에서 기조 발제를 맡은 김영수 전 산업연구원 부원장은 기획과 기능 집중, 산학협력 체계, 거버넌스 구축을 강조했다. 우선 초광역 메가 경제권 내 선택과 집중, 권역 내 연결성 강화를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단 것이다.
김 전 부원장은 "현재 제시된 정부의 5극 3특 정책은 '큰 그릇'만 제시해 지역 차원의 명확한 정책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라며 "지역의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하고 재배열할 것인지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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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수 전 부원장 |
김 전 부원장은 "여기에 대학과 출연연, 기업 등 지원기관들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의 R&D 지원 체계를 구축할 필요도 있다"라며 "초광역권 지역 간의 협력 거버넌스를 잘 갖추고 지역 간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권한과 재원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초광역 라이즈 사업의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도 제시했다. 초광역 라이즈 특별회계 신설과 재단 산하 초광역 연합 기술 지주회사 설립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각 대학이 보유한 유망 특허를 현물 출자하고 창출된 수익(기술료·배당금)을 다시 기금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지역 인재 채용 목표제를 상향 운영하고, 초광역 단위 대학·연구소·기업 자원을 교육과정과 실습에 연결해 '고교-대학-지역기업'의 연결 브릿지(학점·경험·채용)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 역량 모은 ' V-벨트' 성장 구조 마련=향후 초광역 방안으로 한재필 충남대 교수(라이즈사업단 미래전략실장)는 충청권에 집적된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모빌리티 특화 산업 인프라를 활용한 'V-벨트(V-Belt) 구축'을 제안했다.
창업-실증(대전·세종)-파일럿(천안·아산·오송)-양산 및 수출(청주·서산) 성장 단계별 거점을 지정해 협업 벨트를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대전과 세종은 고등교육과 R&D 인프라를 통한 기초연구·응용개발, 충남과 충북은 산업단지와 기업이 모여 있어 실증·양산·수출 중심의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각 지역의 자원과 역량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은 한계점으로 지적돼왔다. 이를 보완할 협력 거버넌스를 만들어 완결형 성장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충청권의 잠재력은 충분하다. 우선 56개교의 대학과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정부 출연기관이 있어 인재풀이 있다. 산업별로는 SK하이닉스(청주) 등 반도체 사업체 수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다. 국내 첨단 디스플레이 전체 생산 가운데 58%는 천안-아산 클러스터에서 나온다. 국내 3대 배터리 사인 삼성 SDI(천안), LG에너지솔루션(청주), SK온(서산)도 충청권에 위치한다. 연간 수백억 톤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갖춘 대산 공장이 서산에 있는 점 역시 이유로 들었다.
한 교수는 일본 규슈의 자동차 클러스터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후쿠오카가 R&D·서비스를 담당하고 기타큐슈가 제조를 맡아 협업으로 이뤄낸 완성품을 양 도시의 항만에서 수출하는 기능적 분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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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필 교수 |
연구기관에서 지속적인 기술이전이 발생하지만 대부분 수도권 대기업에 집중되는 문제도 지적됐다. 신생기업의 저조한 생존율과 충청권의 투자 생태계 역시 수도권에 비해 떨어지는 점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제시됐다.
V-벨트 통합 추진단을 꾸리고, 초광역 라이즈 공동 기획도 필요하다. 한 교수는 "대학은 V-벨트 공동 인턴십 프로그램과 산업별 공유대학 트랙을 확대하고, 출연연과 기업 간 공동 석박사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지자체는 지역에 앵커 기업과 협력사를 동반 유치하고, 수도권 기업에 분공장 유치 인센티브 지급도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한재필 교수는 "V-벨트를 통해 대학이 양성한 좋은 인력을 기업에 보급하는 구조를 만들어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아야 한다"라며 "다만 라이즈 사업만으로는 전체적인 성공을 담보할 수 없고 기업에 대한 기술과 투자 지원, 촘촘한 협력 거버넌스 구축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김정겸 충남대 총장,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을 비롯해 최성아 대전시 정무경제과학부시장, 장종태·박정현 국회의원, 조원휘 대전시의장, 설동호 대전교육감,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권흥순 대전라이즈센터장, 윤석무 세종라이즈센터장, 안기돈 지방시대 위원 등 지역 주요 인사와 충청권 대학, 교육부, 대전시, 시의회, 라이즈센터, 기업, 출연연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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