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다문화] 토마토로 물드는 붉은 축제의 나라… 스페인 ‘라 토마티나’를 만나다

  • 다문화신문
  • 아산

[아산다문화] 토마토로 물드는 붉은 축제의 나라… 스페인 ‘라 토마티나’를 만나다

  • 승인 2026-08-02 11:08
  • 신문게재 2026-02-14 18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스페인 발렌시아 인근 부뇰에서 매년 8월 마지막 수요일에 개최되는 세계적인 토마토 축제 '라 토마티나'가 오는 26일 제81회를 맞이합니다.

1945년 시작된 이 축제는 160톤 이상의 토마토를 던지며 전 세계인이 국적과 나이를 넘어 함께 어울리는 이색적인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참가자들은 토마토를 으깨어 던지는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축제 종료 후에는 철저한 정비를 통해 마을의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이연화
3년 전,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바르셀로나의 거리와 아름다운 건축물, 현지의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지만 한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토마토 축제 '라 토마티나(La Tomatina)'를 직접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언젠가 다시 스페인을 방문한다면 꼭 가보고 싶은 축제 중 하나가 바로 라 토마티나다. 매년 여름, 수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마토를 던지며 웃고 즐기는 모습은 일반적인 축제를 넘어 전 세계인이 함께 어울리는 특별한 문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는 8월 26일, 스페인 발렌시아 인근의 작은 마을 부뇰(Bunol)에서는 제81회 라 토마티나 축제가 열린다. 매년 8월 마지막 수요일에 개최되는 이 축제는 세계에서 가장 이색적인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히며, 해마다 전 세계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라 토마티나는 단순히 토마토를 던지는 행사가 아니다. 참가자들은 국적과 나이를 넘어 모두가 붉은 토마토 속에서 함께 어울리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특별한 추억을 만든다. 축제 기간이면 작은 마을 부뇰은 전 세계에서 찾아온 방문객들로 활기를 띤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오전 11시경 시작되는 토마토 던지기 행사다. 마을 광장 중앙에 설치된 기둥 끝에 매달린 하몬(스페인 전통 생햄)을 참가자가 차지하면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울린다. 이후 대형 트럭들이 거리 곳곳에 160톤 이상의 잘 익은 토마토를 쏟아내면 마을 전체는 순식간에 붉은 토마토 물결로 변한다.

EXIF_이연화2
안전한 축제 운영을 위해 참가자들에게는 몇 가지 규칙이 적용된다. 토마토를 던질 때는 반드시 손으로 으깨어 던져야 하며, 유리병이나 단단한 물건 등 다른 사람에게 위험을 줄 수 있는 물품은 반입할 수 없다. 또한 축제 종료를 알리는 두 번째 대포 소리가 울리면 즉시 토마토 던지기를 멈춰야 한다.

축제가 끝난 뒤에는 소방차와 청소 인력이 투입돼 마을 곳곳을 정리한다. 축제 참가자들이 떠난 거리는 깨끗하게 정비되어 다시 평소의 모습을 되찾으며, 부뇰은 또 하나의 추억을 간직한 공간으로 남는다.

라 토마티나는 1945년 부뇰 마을 축제 도중 청년들의 작은 다툼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축제로 성장했으며, 현재는 스페인 정부가 지정한 국제 관광 관심 축제(Fiesta de Interes Turistico Internacional)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3년 전 스페인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아직 경험하지 못한 라 토마티나의 열정적인 현장이 더욱 궁금해진다. 언젠가 다시 스페인을 찾는 날에는 붉은 토마토로 물든 부뇰의 거리에서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웃고 즐기는 특별한 순간을 꼭 만나보고 싶다.
이연화 명예기자(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예산사과농장 한관수 대표, 10㎏ 사과 500박스 후원, 나눔과 지원 활동 지속
  2. 대전 서대전육교서 오토바이 교명주 충돌… 40대 운전자 숨져
  3. 갤러리아 타임월드 매각된다?... 지역 유통업계 '술렁'
  4. 충남대 통합신청서 부결 후폭풍… 보직교수 5명 일괄 사표
  5. 더블유렌트카, '2026 예당호 모터 페스티벌' 성료
  1.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2. 조합이냐 신탁이냐… 정비사업 어떤 방식이 좋을까?
  3. 과기부 소관 공공기관 일부 통폐합…국립과학재단 신설
  4. "김 원초 광천산 아니어도 '광천김'" 대법, 지역서 쌓은 명성 인정
  5. [사설]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은 '민심의 경고'

헤드라인 뉴스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1. 상류의 삶, 하류의 먹는 물

[함께 지켜온 물, 대청호의 다음 25년] 1. 상류의 삶, 하류의 먹는 물

대청호는 550만 충청권 주민이 함께 마시는 물이자, 상류 주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깨끗한 물을 지켜야 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상류와 하류가 감당하는 몫과 이해관계는 달랐다. 이런 차이를 넘어 대청호를 함께 지키기 위해 2002년 주민과 시민사회, 지방정부,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유역 거버넌스가 만들어졌다. 중도일보는 대청호를 둘러싼 상·하류의 갈등 속에서 거버넌스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20여 년이 흐른 지금 어떤 한계와 과제를 마주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나아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물관리 환경 속에서 550만 충청의 공동 식수원인 대..

대한민국 정부·지방정부·공공기관 향한 사이버 공격 급증
대한민국 정부·지방정부·공공기관 향한 사이버 공격 급증

대한민국 정부 부처와 지방정부는 물론 공공기관 전반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피해가 발생한 지 몇 년이 지나도 정보 유출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이 16일 제공한 44개 중앙행정기관과 17개 광역자치단체의 보안 장비가 자동 탐지한 사이버공격 건수는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15억 7000만 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40만 건에 달한다. 이 중 실제 공격으로 확인된 건 35만 37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정도..

한전 직원들, 태양광사업 겸직 들통나 징계받고도 사업 계속
한전 직원들, 태양광사업 겸직 들통나 징계받고도 사업 계속

한국전력 일부 직원들이 금지된 태양광 사업을 겸직하다가 징계를 받고도 계속 사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원스트라이크 아웃' 방침을 도입한 후에도 소용이 없었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16일 제공한 2021년부터 2026년 8월까지 한전의 태양광 겸직 관련 징계는 해임이 15건, 정직 233건, 감봉 29건, 견책 3건 등 모두 280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후 2024년부터 겸직 적발로 징계를 받은 건수는 해임이 7건, 정직 109건, 감봉 14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사랑의 송편 나눔’…명절 꾸러미 한가득

  •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대전 동부소방서, 추석 앞 화재안전 점검

  •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대한민국의 情을 보냅니다’

  •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 경영악화로 폐업하는 대전서남부터미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