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이야기] 장마를 품고 오는 하지(夏至), 낮 시간 가장 길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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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이야기] 장마를 품고 오는 하지(夏至), 낮 시간 가장 길어져

24절기 11번째 절기, 기우제 지내고 하지 감자로 영양 보충도

  • 승인 2016-06-21 07:17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기세등등하다. 오후 7시가 넘어도 산마루에 걸터앉아 있고, 내리 쬐는 기세는 얼마나 강렬한지 머리가 아파올 지경이다. 사람에게도 사실 나쁠 것은 없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훤한 대낮이니 활동하기 좋으니 말이다. 또 자라는 작물들도 태양이 작열할수록 더 잘 자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6월21일은 24절기 중 하나인 하지다. 여름의 절기로 낮이 길어긴다. 밤이 길어지는 동지와는 반대격인 절기로 낮 시간이 무려 14시간에 이른다. 또 장마가 시작되어 메마른 땅 위로 축복의 비가 내리기도 한다.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

옛 조상들의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고. 맞다. 하지 무렵 올 첫 장마가 온다. 올해 하지와 시기가 맞아 떨어지며 제주부터 장마가 시작됐다.

농촌에서는 일조량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강수량도 중요한 문제였다. 오랜 옛날에는 하지 무렵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 아무리 벼를 잘 심었다 해도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무용지물. 이러한 이유로 하지에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는 말이 생겨난 모양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지의 대표적인 음식은 감자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감자천신한다’고 하여 첫 수확된 감자로 감자전을 붙여 먹었다. 하지 감자는 비타민C와 칼륨 함유량이 많고 포만감을 높여주는 여름철 대표 식품이기도 하다.

어느덧 우리는 여름의 중심에 서 있다. 큰 무더위는 초복과 중복, 말복으로 이어질 테지만 우리는 작열하는 태양의 위대함을 안다. 앞으로 몇 차례의 태풍과 장마로 인해 꿉꿉함을 느낄 테지만 비의 소중함도 안다. 하지는 태양과 비, 자연의 섭리를 우리에게 교훈으로 전해주는 고마운 절기다. 낮은 길어지고 밤은 짧아져도 우리의 삶은 계속 순환되고 있듯이 태양도 비도 순리대로 우리에게 온다.

우리는 하지를 인내와 성장의 절기라 부르자. 태양은 모두를 인내케 하고 비는 모두를 키움으로 성장케 한다. 오늘이 지나고 나면 모두가 한 뼘 자랄 것이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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