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나 성형외과 등은 추운 날씨로 인해 평소보다 환자들의 발길이 줄어든 반면, 이비인후과와 내과는 독감 환자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올겨울 최강한파를 기록했던 1월 넷째주(21~27일)의 경우 낮 기온까지 영하권을 유지하면서 의료기관의 환자 감소에 영향을 줬다.
대전지역 외과 개원의 A씨는 "한파가 시작된 이후 환자가 약 20% 정도는 줄었다. 전반적으로 노인분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날씨가 추운 관계로 급하지 않은 환자들은 병원을 찾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형외과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역 성형외과 B원장은 "응급환자가 적은 일부 의료기관은 겨울철 날씨에 따라 환자 수 등의 영향이 많은 편이다. 한파가 시작된 이후 환자의 상담 건수도 크게 줄었다"면서 "날씨가 추울 때는 내원객들이 30% 가까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반면, 지역 이비인후과와 내과는 독감 환자 등으로 연일 붐볐다.
현재 국내에서는 독감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 수는 지난해 11월 1000명당 7.7명에서 12월 53.6명으로 늘었고, 이후 계속 증가해 올해 첫째 주 72.1명까지 치솟았다.
독감 환자들은 병원을 찾아야 했다. 지역 병·의원들은 올겨울이 예년보다 독감 환자가 많았다고 전했다.
중구의 한 이비인후과 C원장은 "미세먼지와 추운 날씨로 인해 기침 환자와 겨울철 독감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많은 경우 환자가 2배 정도 됐고, 최근에는 독감 환자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구에 있는 한 내과의원도 "올해는 감기와 독감 환자가 유난히 많았다.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독감 환자의 증가세는 수치로도 나타났다. 대전성모병원에 따르면 독감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해 11월 한 달간 81명에서 12월 598명으로 7.4배가 늘었다. 또 1월 들어 30일 현재까지 969명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건양대병원 역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43명에 그쳤던 독감 환자는 12월 567명으로 10배 이상 늘었고, 1월에는 무려 1032명에 달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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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독감 환자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대전의 한 대학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진료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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