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 장애인의 날]저상버스·장애인 콜택시도 눈치... 여전히 외면받는 이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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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 장애인의 날]저상버스·장애인 콜택시도 눈치... 여전히 외면받는 이동권

  • 승인 2019-04-18 16:36
  • 신문게재 2019-04-19 1면
  • 박은환 기자박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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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상버스 리프트 모습. 사진=박은환 기자
"장애인 이동권 지켜주세요."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이영구(지체장애 1급·50) 씨의 외침이다. 18일 중구의 한 복지관에서 만난 이영구 씨는 장애인의 생명과 직결되는 이동권을 5년 전부터 자조 모임을 통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영구 씨는 몇 달 전 겪었던 창피함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저녁 늦게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귀가하는 도중 저상버스를 이용하다가 버스 기사로부터 모욕적인 언행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버스 기사가 바쁘고 붐비는 시간에 늦은 시간에 뭣 하러 나왔느냐고 짜증을 내더라"며 "저상버스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도입된 부분인데, 저상버스 기사가 짜증을 냈다. 우리가 죄지은 사람처럼 눈치를 보고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를 겪은 후 이영구 씨는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지만, 그것마저 눈치가 보여 웬만한 거리는 전동휠체어로 이동한다. 이씨가 사는 곳은 중촌동이지만, 관저동까지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봤다. 눈이 오거나, 비가 와도 안전모나 보호대 없이 안전에 의지할 수 있는 건 전동 휠체어에 고정된 벨트뿐이다.

이영구 씨는 전동휠체어에 대한 시민의 인식도 거론했다.

그는 "전동휠체어는 법으로 인도로 다니게 돼 있다. 그러나 인도 위 불법주차, 인도 위 울퉁불퉁한 경사로 인해 차도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차도로 다니다 보면 생명권이 위협받는 아찔한 상황의 연속"이라고 했다.

또 "이동권은 생명권과 직결돼 소중하고 당연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에선 장애인과 비장애인 이동권의 괴리는 멀기만 하다”며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좀 더 빠르고,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20일은 39회째 맞는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된 날이지만, 장애인들도 당연히 누려야 할 이동권이 제대로 된 보장이 없는 장애인에겐 슬픈 날이기도 하다.

저상버스는 장애인, 노약자 등이 편리하게 오를 수 있도록 계단을 없애고 차체 바닥이 낮고 경사판이 설치된 버스다. 그러나 따가운 시선과 혼자 힘으론 오를 수 없는 저상버스 리프트 등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2005년 저상버스를 도입하고, 48개 노선에 284대를 운행 중”이라며 “올해 11대를 확충할 예정이다. 5대는 이미 도입했고, 나머지 6대는 하반기에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장애인철폐 공동투쟁단 관계자는 "이동권은 복지가 아닌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 권리다. 이동을 해야만 교육, 의료 서비스, 여가문화 등을 즐길 수 있는데 이동권을 제한한다면 장애인 삶은 감옥에 가둬놓는 것과 같다"며 "예산문제로 인해 장애인 이동권은 늘상 배제되거나 뒷전이다. 장애인 콜택시 뿐 아니라 다양한 연계적인 교통시스템을 확충하고 교통약자지원센터가 공공성으로서 책임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은환 기자 p0109972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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