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우리말과 글을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

  • 문화
  • 문예공론

[문예공론] 우리말과 글을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

손채화/ 중원대학교 한국어강사

  • 승인 2019-10-10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세종
게티 이미지 뱅크
10월 9일은 573돌을 맞는 한글날이다. 세종대왕이 1443년 12월에 문자를 만들고, 그 후 3년만인 1446년 음력 9월에 <훈민정음 訓民正音>이라는 이름으로 반포하였다. 훈민정음이 만들어지기 전에 우리 조상들은 지금과 비슷한 말을 썼겠지만 그 말을 적을 수 있는 글자가 없었기 때문에 중국의 한자를 빌려서 써야했다.

우리나라 말이 중국과 달라 한자와 서로 통하지 않아서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제 뜻을 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이를 가엾게 여겨 직접 만드셨다.

훈민정음은 자음 17자와 모음 11자 총 28자로 구성되었다가 세월 속에 쓰임새가 줄어든 4자를 제외하고 현재는 24자만 사용되고 있다. '한글'이란 이름은 1908년 '국어연구학회'를 조직한 주시경 선생을 비롯한 학자들이 처음 부르기 시작했고 '한'은 크다는 뜻을 나타내므로 한글은 곧 '큰 글'이라는 의미이다. 훈민정음을 만든 이유와 자음·모음의 음가(音價) 및 운용법이 담겨져 있는 <훈민정음해례본>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어 고문서(古文書)로서 가치를 인정받았고 세계의 언론석학들은 우리 한글을 인류 최고의 문자로 손꼽고 있다.

요즘 우리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과 글을 살펴보면 무분별한 신조어 사용과 외국어, 은어, 비속어 등이 너무 난무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누리소통망(SNS)에 난해한 형태의 글자가 나타나고 있고, 아파트의 명칭이나 판매장(販賣帳) 간판은 대부분 외국어로 되어있어 한글로 된 간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또한 언론이나 방송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말 사용이 가능한 것도 영어로 사용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젊은 세대의 언어는 어른들이 알아듣지 못해 언어 소통이 되지 않는다. 그로인해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한국어 어휘를 보면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로 나눌 수 있다. 고유어는 순수 우리말로서 사전 등재를 기준으로 보면 전체 어휘 가운데 26%정도에 달한다. 한자어는 한자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단어로 59%정도로 제일 많고, 외래어는 원래 외국어였던 것이 국어체계에 동화되어 사회적으로 그 사용이 허용된 단어로서 15%정도를 차지하지만 세계화에 발맞춰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

시대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나타나는 신조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국제화 추세에 영어도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우리말보다 우선시하는 경향은 경계되어야한다. 무분별한 신조어와 외국어 사용은 다시금 생각해 봐야할 시점이다.

우리 속담에 '남의 논을 거쳐 흐른 물이 내 논의 벼를 길러 수확한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전통적인 것과 지켜온 것을 잘 가꾸고 그 바탕 위에 새로운 창의성을 가미하여 한층 풍요로운 수확을 거두어야한다.

말과 글은 그 나라 그 민족을 다른 어느 것과 구별하는 핵심적인 기능을 한다. 한국어로 말하고 듣고, 한글로 읽고 써서 서로의 의사를 소통하며 같은 정서를 느끼고 살기에 우리는 한국인이라 자랑스럽게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모음과 자음 24자만 알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말, 우리글을 더 사랑하고 아껴야 할 이유이다.

다시 맞는 한글날을 즈음하여 세종대왕의 거룩하신 뜻을 되새겨 위대한 유산인 한글을 바르고 곱게 사용해야 한다.

손채화/ 중원대학교 한국어강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2025년 평생학습주간 축제' 개최
  2. 백석문화대, 뉴질랜드 글로벌 현장학습 파견… 보건의료 인재 육성 가속
  3. 단국대 C-RISE사업단, 지역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4. 상명대, 카자흐스탄 대학들과 웹툰학과 개설 교류협력 협약
  5. 한기대 RISE사업단, '2025 산학연협력 EXPO' 참가
  1. 조원휘 대전시의장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신속 추진해야”
  2. 대전·세종·충청지방공인회계사회, ‘제8회 회계의 날’ 기념행사 개최
  3.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4. 한국시리즈 5차전 앞둔 한화 김경문 감독, "류현진도 던질 수도…모든 걸 준비할 것"
  5. 신보 대전스타트업지점, ㈜인세라솔루션 '퍼스트펭귄기업' 선정

헤드라인 뉴스


`뜨거웠던 한 가을밤의 꿈`…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마무리

'뜨거웠던 한 가을밤의 꿈'…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마무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치른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LG 트윈스는 한화를 1-4로 꺾으며 정규 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함께 안았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LG를 맞아 1-4로 패배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문동주-정우주-황준서-김종수-조동욱-주현상-류현진 등 가용 가능한 모든 불펜 자원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LG의 타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시리..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야구 참 어렵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을 패배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 투수 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경기 후반까지 주도권을 챙겼지만, 9회에 LG에 역전을 허용하며 4-7로 패했다. 와이스와 교체해 구원 투수로 나선 김서현의 부진에 김 감독은 "할 말이 크게 없다. 8회에는 잘 막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일류경제도시 대전'이 상장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명실상부한 비수도권 상장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기업의 상장(IPO)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022년 48개이던 상장기업이 2025년 66개로 늘어나며 전국 광역시 중 세 번째로 많은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 인식 제고를 병행해 '상장 100개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2025년 '대전기업상장지원센터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