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원자력시설 '하나로' 주변 환경방사선 수치는?

  • 정치/행정
  • 대전

[르포]원자력시설 '하나로' 주변 환경방사선 수치는?

평균 수치인 0.127uSv/h 유지…수치 상승시엔 내부 측정 계측기 통한 원인 분석
원자력연구원 주변 시계 반대 방향으로 25km 측정…구축된 서버로 실시간 전송

  • 승인 2019-12-11 17:00
  • 신문게재 2019-12-12 3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하나로에 가까워지자 떨어지는 수치
하나로에 가까워지자 떨어지는 수치
터널을 지나자 갑자기 훅 오른 수치
터널을 지나자 갑자기 훅 오른 수치


기자는 11일 대전 유성구가 운영하는 환경방사선 이동탐사 차량에 동승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고장으로 가동중단 됨에 따라 방사능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시점이어서 환경방사선 수치에 눈길이 더 쏠렸다.

이날 오전 11시 유성구 자운동에서부터 시작된 환경방사선 이동탐사 시스템은 평이한 그래프 수치를 보였다.

담당 공무원은 차량 이동 중 그래프 수치를 수시로 확인했다. 평균 수치인 0.127uSv/h를 유지했다. 비가 내리던 터라 평소보다 0.01 정도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안정권에 머무르고 있었다.



화면 상에 큰 굴곡 없는 수치를 보이던 그래프가 확 올라가자, 담당자는 원인을 찾았다. 방금 지나온 터널이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밀폐된 공간에선 환경방사선 측정량이 다른 곳보단 높게 나타나는 특성 때문.

또 일부 동에 다다르자 방사능 수치가 점점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럴 경우엔 위험 수치는 아니지만, 상승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차량 내부에 있는 측정 계측기로 특정 핵종이 있는지 분석한다.

이를 통해 지질 속 암석 등이 있을 것이라는 원인을 유추해낸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가장 가까운 지점에 다다르자 방사선 수치가 미세한 변화를 보였다. 하나로 원자로와 약 1km 거리에 위치한 지점에 도착하자, 방사선 수치는 오히려 가장 낮게 나왔다.

원자력연구원 인접 부근에선 방사선 수치가 높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기록이었다.

자운동에서부터 시작된 이동측정은 구즉동에 가서야 마무리가 됐다. 원자력연구원 주변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25km 정도 측정하는 동안 환경방사선의 위험 수치 기록은 없었다.

유성구는 2017년 구비 8000만 원을 들여 이동 차량 1대와 정보 측정 장비 2대, 측정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는 서버 1대로 구성된 환경방사선 이동탐사 시스템을 구축했다.

해당 시스템은 차량이 원자력 주변 환경방사선을 이동하며 측정한 데이터를 구청 내 구축된 서버로 실시간 전송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원자력시설 주변의 환경방사선 이동탐사 측정정보를 공개하고, 이로써 방사선으로부터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에 매주 1회 이상 원자력 주변지역 이동 탐사하고, 환경방사선 측정 후 분석 자료를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월별, 연도별 주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환경방사선 관리 기준치는 법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통상 0.3uSv/h가 넘어가면 국가적 재난으로 인식된다. 현재까지 대전에서 위험 수치를 넘은 적은 없다. 유성구의 경우 고정 측정 평균 결과는 0.116uSv/h, 이동탐사 결과는 0.127uSv/h 수준이다.

유성구 관계자는 "환경방사선 이동탐사 시스템 차량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도입됐다"며 "방사선에 대한 불안감 해소 역할을 하고 있어 주민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김소희 기자 shk329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농촌 미래세대 캠프, 농업의 가치 재발견 기회
  2. 대전도시과학고, 대전 첫 학교 협동조합 설립 노크
  3. 유성고 50주년, 미래로 도약하는 축제의 장 연다
  4. 이은학 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참여
  5. '한우법 통과'로 새 시대...한우협회 환영 성명
  1. 배드민턴화, 기능과 착용감서 제품별 차이 뚜렷
  2. 약국 찾아가 고성과 욕설 난동 '여전'…"가중처벌 약사폭력방지법 시행 덜 알려져"
  3. [인터뷰] 송호석 금강환경청장 "대청호 지속가능 관리방안 찾고, 지역협력으로 수해 예방"
  4. 설동호 대전교육감 새 특수학교 신설 추진할까 "적극 검토"
  5. 충남대 동문 교수들 "이진숙 실천형 리더십… 교육개혁 적임자"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대전 온 李대통령 "대전, 前정부 R&D 예산 삭감에 폭격"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국민소통 행보, 충청의 마음을 듣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타운홀미팅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박정희 시대에는 성장을 위해 결국 한 쪽으로 (자원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도성장기에는 성장을 위한 자원 배분이 한 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거의 특권 계급화된 사람들이 생겼다. 이제 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균형발전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재벌이라고 하는 대기업 군단으로 부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41. 대전 서구 가장동 돼지고기 구이·찜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트로트 신동 김태웅, 대전의 자랑으로 떠오르다

요즘 대전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초등생이 있다. 청아하고 구성진 트로트 메들리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고 있는 대전의 트로트 신동 김태웅(10·대전 석교초 4) 군이다. 김 군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2년 전 'KBS 전국노래자랑 대전 동구 편'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김 군은 '님이어'라는 노래로 인기상을 받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중파 TV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 군은 이후 케이블 예능 프로 '신동 가요제'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김 군은 이 무대에서 '엄마꽃'이라는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이재명 대통령, ‘충청의 마음을 듣다’

  •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취약계층을 위한 정성 가득 삼계탕

  •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대통령 기자회견 시청하는 상인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