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종교계의 집회 중단 결단 환영한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종교계의 집회 중단 결단 환영한다

  • 승인 2020-02-25 17:07
  • 신문게재 2020-02-26 23면
  • 최충식 기자최충식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25일 사상 초유의 미사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며칠 사이에 대전교구, 청주교구 등 각 교구가 줄이어 미사 중단을 결정했다. 대구 지역을 포함한 전국 상당수 개신교회도 주일예배를 가정 및 영상 예배로 대체했다. 불교계 상당수는 산문을 폐쇄하고 법회나 템플스테이 운영을 중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미사·예배·예불 중단을 환영한다.

'주일 성수' 등 참례 의무는 종교의 근간을 이루는 부분이어서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다. 바이러스 유입 차단과 밀접 접촉을 피하는 조치지만 슈퍼전파자인 특정 종교집단의 침투 억제에 필요하다는 인식도 일부 작용했다. 가정예배나 성경 봉독, 묵주기도나 선행, 라디오 안방 신행활동은 신도로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지만 종교 집회 자제는 전염병에 대처하는 시민의식이다.

각 교단·종단 차원에서 대체할 영상물 등을 통해 신앙 활동에 혼선이 없도록 도와야 한다. 감염자 증가 못지않게 편견과 배척으로 대립의 소재가 되는 것 또한 가슴 아픈 일이다. 종교 간 갈등, 신앙인과 불신자 갈등, 나아가 감염자와의 갈등이 사라지도록 위기 앞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 신앙인들부터 격려·배려하면서 사회 갈등을 치유하고 심리적 균형을 찾는 믿음의 본을 보인다면 좋겠다.

현재까지 천주교 16개 교구 대부분이 미사를 중단해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전국의 교회와 사찰도 이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성가와 독송 금지는 바이러스를 막는 수단으로서는 극히 제한적이다. 바이러스는 교단과 교파를 가리지 않는다. 기성종교 외의 이단 및 신흥집단일지라도 사회적 울타리를 이탈해선 안 된다. 신자이기 전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본 의무다. 온라인 미사, 예배, 예불 등 대체 종교활동이 신학적·교리적으로 문제없음을 주지시켜야 실효를 거둘 수 있다. 종교단체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2. '행정수도 개헌' 이재명 정부 제1국정과제에 포함
  3. "국내 최초·최대 친환경 수산단지 만든다"… 충남도, 당진시 발전 약속
  4. 이 대통령, 세종시 '복숭아 농가' 방문...청년 농업 미래 조망
  5.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1.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는데"…고 이재석 경사 대전대 동문·교수 추모 행렬
  2.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3.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4.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5.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치매안심센터 찾아 봉사활동

헤드라인 뉴스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속보>교정시설에서 수용자의 폭력이나 자해를 방지할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금속보호대가 대전교도소에서 1년간 122차례 사용되고 한 번 사용되면 평균 3시간 50분간 수용자에게 착용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금속보호대를 이용해 6시간 이상 수용자를 결박한 사례도 16차례 있었는데 사후 전자기록을 남겨놓지 않거나 부실작성 등 보호장비 사용에 대한 문제가 추가로 확인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대전교도소장에게 발송한 직권조사 결정서를 분석한 결과 폭력이나 자해 위험 수용자를 관리할 목적의 여러 보호대 중 결박 강도에 따라 통증이 뒤따르는..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새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RISE 재구조화, AI 인공지능 활용 등 교육 분야 주요 국정과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학문별 대가로 선정된 교수에 대한 정년 제한을 풀고, 최고 수준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대학생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교육부는 6대 국정과제를 위한 25개 실천과제(공동주관 1개 국정과제, 3개 실천과제 포함)를 최종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실현해 거점국립대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에 나선다. 학생 1인당 교육비를..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이재명 새 정부가 오는 12월 30일 해양수산부의 부산 청사 개청식을 예고하면서,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를 위한 동반 플랜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 수년 간 인구 정체와 지역 경제 침체의 늪에 빠진 세종시에 전환점을 가져오고, 정부부처 업무 효율화와 국가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이 중요해졌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에 따른 산술적 대응은 당장 성평등가족부(280여 명)와 법무부(787명)의 세종시 이전으로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셈법으로 빠져 나가는 공직자를 비슷한 규모로 채워주는 방법이다. 지난 2월 민주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