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충식 경제통
2016-11-09
코스피 일봉, 주봉, 월봉 차트를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던 이발소 주인이 슬리퍼를 발밑에 놓아주며 반갑게 맞는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직후에 추천해준 주식 종목이 좀 올랐다 한다. 그러더니 최순실 게이트 이후의 투자 전망을 묻는다. 코스피 하락률이 -3.2..
2016-10-19
TV 리모컨으로 편성표를 확인하다 '지방의 누명'인가 하는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타이틀만 보고 무조건 예약 버튼을 눌러뒀다. 반가운 마음으로 시청하자마자 스스로 헛웃음을 짓고 말았다. 지방(地方)이나 비수도권 또는 지역경제를 다룰 거라는 '기자스러운' 고정관념을 여지없..
2016-10-12
'밥을 짓다, 집을 짓다, 옷을 짓다'에는 재료를 들여 만든다는 뜻 이상의 엄숙한 의미가 있다. 글을 짓는 업(業)도 그렇다. 가짜를 펑펑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한 땀 한 땀 진실을 짓는 일이다. 지겨운 밥벌이의 산물이든 낭만적 밥벌이의 결과든 밥 짓기는 소중하다. 컵..
2016-09-28
가격 인상과 가격 인하는 소비자의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며칠째 우유업계가 '가격 고민'에 빠진 이유는 그래서다. 매일유업의 저지방 우유 가격 인하에 이어 10월 1일부터는 서울우유 '나100% 우유' 5개 제품의 대형마트 소비가가격이 40~100원 인하된..
2016-09-07
대전시와 세종시는, 대전과 세종의 아파트는 대체 관계인가 보완 관계인가. 서로 대신 쓸 수 있고 햄버거와 탄산음료처럼 보완적 성격도 있다. 무관한 독립재의 성격 또한 없지 않다. 인구 순이동 등의 영향은 있지만 한쪽이 잘 나가면 다른 쪽이 쪼그라드는 대체탄력성이 아주..
2016-08-24
기록적인 폭염은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매출이 신장된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TV 홈쇼핑 업계엔 '효자폭염'이었다. '방콕'만 한 것은 아니다. 냉방 잘 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국민안전처 '외출 자제' 메시지에서 예외 구역이었다. 여성이 여행이나 여가..
2016-08-03
김영란법 정국에 떠오르는 토끼와 강아지 이야기다. 토끼와 강아지가 심심풀이 포커판을 벌이는데 강아지가 연거푸 졌다. 강아지가 “왜 나만 자꾸 지는 거냐”고 신경질을 부렸다. 토끼 왈(曰), “넌 포커 패가 잘 들어오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거든.” 사람도 손동작을 잘 관..
2016-07-20
포켓몬 고(GO) 열풍으로 지구가 들끓는 듯하다.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 꽃지해수욕장, 해운대해수욕장, 상주해수욕장 등 유명 휴가지에는 걱정하는 상인이 생기기 시작했다. 포켓몬이 실현되는 속초해수욕장으로 인파가 쏠린 까닭이다. 미국과 동일한 서비스 권역에 포함돼..
2016-07-13
'봉이 김선달'이 박스오피스 1위를 다시 수성하며 코미디 영화 수요에 대한 존재증명을 하고 있다. 한 주 만에 이룬 115만 관객의 일원에 섞여 보니 작품성을 떠나 봉이 김선달의 자유분방한 마인드에 더위를 쫓을 수 있었다. 그는 강수량의 지역성을 어느 정도 알았던 듯하..
2016-07-06
아파트 매매에서 고려하는 것 하나가 '조망권'과 '향(向)'이다. 강, 하천, 바다를 보는 블루 조망권, 산을 보는 그린 조망권, 또 '당장 조망'인지 평생 조망(영구 조망)일지도 참고 대상이다. 산이 아닌 아파트가 한국의 대표 경관이 되어버린 지금도 배산임수나 임산배..
2016-06-08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를 오래오래 입에 달고 살아야 할 것 같다. 엉뚱하게 고등어 책임론, 삼겹살 책임론이 나오면서 중금속의 체내 축적을 막는다는 채소 등 그린푸드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불행히도 미세먼지가 더 인기 검색어가 되는 단계가 오면 먹거리 생산지의 미세먼지..
2016-06-01
정치 문제 같지만 자세히 보면 매우 경제적인 문제가 있다. 내막을 경제적으로 이해하지 않으면 효율적인 조정이 되지 않는다. 지역 경제계를 중심으로 재점화된 대전충남지방중소기업청의 1급청 승격이 그런 사안이다. 지역 중심적인 시각을 개입시키지 않고도 실증적(양적)으로,..
2016-05-18
세종시 아파트에서 실증적으로 확인한 것이 있다. 미분양 물량 추이와 아파트 가격 동향의 관계다. 투자자 혹은 투기자들은 미분양을 주택가격의 척도라고 불문율처럼 믿는다. 주택 시장은 물론 다를 때가 많다.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상승하지만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가 상승해..
2016-05-04
황금연휴의 시작일인 어린이날은 '차 없는 거리' 행사로 대전 중앙로가 통제된다. 중구청, 중앙로, 대전역 구간을 지나는 26개 노선 357대의 버스는 대전고, 대흥로, 원동, 대종로 쪽으로 돌아간다. 지난번에 보니, 행사 종료 시점을 지나고도 한참을 그대로 우회하는 버..
2016-04-27
푼돈은 아주 미미하지만 돈의 시작이다. '한 푼만 적선합쇼'의 '푼'은 적지만 '돈푼이나 있다'고 하면 어느 정도 되는 돈이다. 드라마 '대박'에서는 대길(장근석 분)이 단돈 닷 냥에 염전 노비로 팔려간다. 쌀 한 섬을 닷 냥으로 치고 현 시세로 환산하면 30만원에 미..
2016-04-20
'자유'나 '민주'라는 말처럼 '성장'은 의미가 너무 많은 탓에 가끔 탈을 일으킨다. 다의적일수록 애매성이 잘 나타난다. 우리가 밥 먹듯 쓰는 '경제'는 의미의 폭에 비해 쓰임새가 넓다. 그래서 모호하다고 한다. 의미가 많으면 애매하고 적으면 모호하다. 지난 선거에서..
2016-04-06
프로야구는 확실히 기록의 경기답다. 백분율로 모자라 0.1, 0.01, 0.001 단위까지 할푼리(割分厘)라는 천분율로 표시한다. KBO리그 개막으로 승률, 타율, 장타율, 출루율, 도루 성공률, 방어율, OPS(장타율+출루율) 등 기록 싸움이 재개됐다. 치열한 순위..
2016-03-23
매니큐어 효과, 립스틱 효과와 유사한 불황기의 넥타이 효과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넥타이 정리를 둘러싼 고민에 경제를 가미해 가볍게 풀어보려는 것이다. 심하게 말하면 옷장 속은 갈등의 원천이다. 엄마들은 정리가 어려운 장소 1등으로 주방과 옷장을 꼽는다. 왜 그런지,..
2016-03-09
'TV홈쇼핑 광고를 통해 신발을 9만9000원에 판매했다. 일시불 구매하면 8만9000원이라며 방송사상 최저가 찬스라고 광고했다. 동일한 제품의 신발은 자사 인터넷 쇼핑몰에서 8만3050원에 구입이 가능했다.…' 이상은 9일 중도일보 보도 내용에서 간추렸다.
눈치..
2016-02-24
지방·5대 광역시의 주택 가격 상승기의 마감을 예고하는 듯한 보도가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다. 제자리걸음을 하던 지방 아파트값이 3년 만에 -0.04% 빠졌다는 부동산114의 분석이 대표적이다. 경북(-0.18%)과 충남(-0.09%)의 마이너스 변동률, 작년 4월 이..
2016-02-10
비교는 사회성을 갖춘 사람의 기본 성향이다. 그러한 비교가 불만족과 불행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0.4%)이 명절에 직장, 연봉, 외모 등을 친척들과 비교당해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여론조사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어느 설 특집 프로그램에서..
2016-01-06
닭과 고래는 모두 경제적 가치를 지니지만 고래만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그 이유는 누구도 고래를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포경선 선원들은 누군가가 자신들에 앞서 고래를 잡으려 한다는 사실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 닭에 대한 소유권은 분명하다. 닭의 전부가 야생..
2015-12-30
경제 예측은 수정 구슬로 미래 들여다보기나 주사위 던지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늘 하루 일어날 일도 무한히 많은 변수, 모든 변동 요인을 알 수 없다. 한 달 뒤, 1년 뒤는 아무도 모르는 영역이다. 따라서 갈지자로 멋대로 가는 랜덤워크 이론을 믿는 게 더 유리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