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2023-11-21
지난 달에 중국을 다녀왔다. 전시를 겸한 예술가들의 교류 행사로 10여명의 대전 여성화가들이 동행했다. 중국측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전시는 물론 다양한 문화 교류가 이루어져 뜻깊고 의미있는 시간을 가져 즐거웠다. 더불어서 대전 지역 여성예술가들과도 여러날 함께 하면서..
2023-11-14
"나는 지옥으로 간다." 이 말씀은 성불(成佛)로 널리 알려진 성철스님께서 세상을 하직하기 전 마지막 남긴 말씀이라 합니다. 저는 기독교 신자로서 기회 있을 때마다 성철스님께서 하신 이 유언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기곤 했습니다. 힘든 일 있을 때마다 3000배를 하시어..
2023-11-07
최근 대학에 대한 정부 정책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대학이 가진 연구개발 역량과 문제해결 능력으로 지방의 발전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즉, 지역별로 지역혁신체제(RIS, Regional Innovation Systems)를 설계하고, 혁신 주체별로 적절한 역할을 배정하..
2023-10-31
'가을은 그냥 오지 않습니다. 세상 모든 것들을 물들이며 옵니다. 그래서 가을이 오면 모두가 닮아갑니다.' 이정하 시인의 '가을' 시구처럼 모든 것을 물들이며 가을이 깊었다. 보통 가을은 9~11월을 말하지만 절기(節氣)로는 입추(8월 7일경)부터 입동(11월 7일경)..
2023-10-24
좋은 소식보다 어려운 얘기들이 훨씬 많이 들리는 세상이다. TV 틀기가 무섭다. 자영업자들이 원리금 상환을 시작하면서 어렵던 사정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하고, 이미 해묵은 난제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로운 전쟁이 터졌다. 서양 속담에 '불행은 혼..
2023-10-17
농익은 가을이 붉디붉은 단풍과 함께 그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봄의 씨앗을 뿌리는 설렘의 아침이 아니고 명예와 성취를 향해 달리던 정오의 들뜬 시간도 아니다. 이제 자연은 갖은 빛깔의 과일을 선물하고선 쇠락의 낙엽으로 떨어지고 있다. 일상의 오후가 보내준 결실의 편지를..
2023-10-10
이번 달에 개인전이 계획되어 있어 작업에 매달려 지내고 있다. 매번 전시를 준비할 때마다 작업을 통하여 탐색한 내용과 이전과 달라진 작품들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서 소통하거나 인정을 받고 싶은 욕심이 늘 마음 한 쪽에 자리잡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전시할 그림을 준비..
2023-10-03
여자는 나이를 먹을 수록 누구나 신기(神氣) 가 있다고 합니다. 여자 나이 40이 되면 무당 수준의 염력(念力)을 갖고, 50이 되면 신녀(神女), 60이 되면 귀신(鬼神), 70이 넘으면 마고할미의 염력을 갖고 있어 직녀성과 직거래를 한다고 합니다. 지금 필자의 나이..
2023-09-26
우리 한국사회에서 인구문제가 이제 중요한 사회적 과제로 대두되었다. 전통적으로 '인구문제'라 하면 인구가 과다한 것이 문제인데, 지금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생률 저하는 청년인구, 즉, 생산성 있는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문제를 초래한다..
2023-09-19
'미래에 대한 최선의 예언자는 과거이다.' 영국의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이 남긴 말로 과거는 미래와 분리되지 않으며, 과거는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뜻이다. 인간의 삶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이 말은, 자연 현상인 날씨에도 적용된다. 기온, 습도,..
2023-09-12
열아홉 나이에 대학 입학시험 본 날, 함께 시험 본 친구와 함께 담배를 배웠다. 서른 아홉 살 되던 어느 날 금연을 결심했고, 출근길에 갖고 있던 담배와 라이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 그리고 일주일 간 지옥을 경험했다. 흡연에 대한 욕구는 약과였..
2023-09-05
충격적인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어지간한 일로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양, '침묵속의 외침'이 더욱 무서움으로 울린 지난여름. 전(全)지구적 기후 재앙 속, 폭염, 장마에다 태풍. "사람들이 아직 잘 모르는 것 같은데…우리는 지금 남은 인생에서 가장 서늘한 여름을..
2023-08-29
평소 읽고 싶었지만 미루어 놓았던 책을 꺼내 읽다가 한 문장에 눈길이 멎었다. "플라타너스와, 꽃이 만발한 분수와, 그 언저리의 돌로 만든 긴 의자들, 저녁에 지팡이에 기대고 앉아 조용히 얘기를 나누는 노인들의 모습이 오랜 세월에 걸쳐, 수백 년에 걸쳐 거듭거듭 되풀이..
2023-08-22
죽음과 대면할 때 사람은 겸손해진다. 사실 내일 우리의 삶이 어찌 될지 모르기에 말이다. 내일은 우리의 시간이 아니다, 우리의 시간은 오직 현재뿐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오늘 하루는 죽음 직전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처럼 죽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깝게 우리..
2023-08-15
우리나라의 기성세대는 과거 그들이 성취한 업적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1960년대 이래 우리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고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사실 단군 이래 한민족이 이렇게 잘살아 본 적이 없고, 국제적으로도 이렇게 큰 영향력을 가져 본 때가 없었다. 발전..
2023-08-08
뜨거운 태양 아래 시원한 바람 한 줄기가 간절해지는 시기이다. 태양이 내뿜는 강렬한 열기가 숨 쉴 틈조차 주지 않으며 온통 뜨거움으로 가득한 요즘이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마로 인해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렸다.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쪽..
2023-08-01
며칠 전 다녀 온 제주 출장 중에 육지로 돌아오기 위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다가 '전기충격기를 휴대하고 탑승할 수 없다'는 안내문을 보았다. 예를 들면 이라는 문구와 함께 모델명까지 나열되어 있었다. 전기충격기를 갖고 다니는 사람이 있고,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대..
2023-07-25
중견 기업의 팀장인 K! 그래! 일상의 피곤함을 수고로 강제하는 하루 살기의 시작이다. 오늘 발표할 프로젝트 사전 점검을 위해 설친 잠을 뿌리치며, 아내가 차려준 '고등어조림'에 얕은 밥을 끝낸다. 옷에 맞춰 밤색 구두를 신고 아파트 앞 정류장에서 버스에 오르니 '후쿠..
2023-07-18
우리는 현재 지질학적으로 '신생대 제4기 홀로세'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1만 1700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이후의 지질시대로, 2008년에 지정되었다. 그런데 최근 오존홀 등 인간이 만들어 낸 물질이 지구 환경에 불가역적인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발견을 시작으..
2023-07-11
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나고 습도까지 높아서 여름 나기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자꾸 시원한 냉면이 생각나는 것은 물론 더위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더위를 식혀 주는 시원한 음식인 냉면을 여름철 보양식이라고 하지는 않는 것같다. 더우니까 시원한..
2023-07-04
100세 시대! 시성(詩聖) 두보는 그의 시에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하여 인간의 수명은 칠십 세를 넘기기가 매우 드물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사는 갈마아파트에는 1980세대 가운데 100세를 넘게 사시는 분들이 여덟 분이나 계십니다. 이른바 '인생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