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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교육회의 측은 "대입개편 특위가 공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부 권고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7일 교육부에 넘길 대입제도 개편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일 2022학년도 대입 입시 개편안을 논의한 국가교육회의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 4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론 조사 결과 수능 위주 정시 전형을 45% 이상으로 확대하자는 1안과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하자는 2안이 각각 선호도 1위(52.5%)·2위(48.1%)를 보였다고 밝혔다. 1, 2안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2022학년도 중3 학생들의 대입 개편안 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정시 확대가 예상돼 추후 수능 확대를 둘러싼 후폭풍도 예고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과 함께 '고교학점제'와 '혁신 학교' 등 교육정책의 엇박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이 현재와 같이 수능 상대평가를 유지하고 수능 비중을 확대할 경우 학생들은 내신 성적을 잘 받기 위한 과목으로 쏠릴 것으로 보여 진로와 적성을 따져 과목을 선택하는 고교학점제 제도 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재하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수석대표 "입시 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적성과 진로에 따른 과목 선택권 확대에 초점을 둔 고교학점제는 사실상 무력화될 공산이 크다"며 "이번 공론화 결과 대입 확대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만큼 수능을 대비하기 위한 과목으로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의 한 일반고 교사도 "그동안 정시 중심이었던 교육과정을 2015 개정교육과정에 맞게 학생부종합전형 위주로 맞추려고 노력해왔다"며 "수능 전형이 대세가 된다면 교육과정 개편 편제 때 또 다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3 학생들과 학부모들 역시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수능 중심이 될 경우 특목고 학생,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3 학부모 정모(47)씨는 "1안이 근소한 차이로 가장 앞섰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능 절대평가를 도입한다고 해서 조만간 입시에 또 변화가 있을까 봐 걱정"이라며 "아직도 확실한 게 없어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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