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대전을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월요논단] 대전을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맹수석 충남대 법학연구소장

  • 승인 2019-02-10 11:35
  • 신문게재 2019-02-11 22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맹수석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장
▲맹수석 충남대 법학연구소장
바야흐로 세계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에 의해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특징으로 하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접어들었다. 개방, 공유, 협력을 특징으로 하는 모바일 앱 등의 플랫폼이 전혀 새로운 경제생태계를 만들어 내고 있어,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실감하게 한다.

종래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제3차 산업혁명에 비해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사회 전반에 매우 빠른 속도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 파급력이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 ICT 강국은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규제혁신을 도모하는 등 범정부적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지난 달 하순 대전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대전을 4차 산업혁명의 메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이 년초에 전국경제투어를 하면서 대전을 '4차산업혁명특별시'로 천명한 것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을 선도해온 대덕특구의 연구개발 성과를 일자리 창출과 창업으로 이어지게 함으로써 혁신성장의 거점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민국 최고의 연구소가 밀집해 있는 대덕특구의 신기술 주제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을 통해 새로운 기술에 대한 규제특례 적용은 물론, 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예산 지원 등 구체적인 대책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벤처창업은 아직 열악한 수준에 처해 있다. 작년말 기준 미국의 경우를 보면 '유니콘 기업'으로 불리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151개가 되고, 그 가운데 실리콘밸리에만 57개가 포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6개 정도에 불과한데, 실리콘밸리와 유사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대덕특구에 단 한 개의 '유니콘 기업'도 없다는 것이 씁쓸함을 자아낸다.

미래성장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는 첨단산업이 이렇게 지지부진한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둘 수 있다. 예컨대 우버나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외국의 혁신기업시스템이 우리나라에서는 먹혀들지 않고 있는데, 카풀서비스 도입 과정 등에서 보았듯이 이해당사자의 첨예한 갈등과 대립,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각종 규제 제도 등이 주된 장애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중앙정부차원의 조율 및 조정 노력, 제도 개선 등 강력한 추진 의지가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투자기반 조성을 위한 규제 혁신, 첨단기술과 사업의 매칭,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자금의 과감한 확보 등 다각적인 정책 추진을 병행하여야 할 것이다.

정부는 4차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공지능전문대학원을 올해 3곳을 비롯해 2022년까지 6곳으로 늘리고, 초연결 지능화, 드론, 미래자동차,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스마트팜, 핀테크, 에너지신산업 등 8대 선도 사업에 올해 3조 6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 지역대학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인공지능전문대학원을 설립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고, 우리 지역에 위치한 벤처기업 등도 발 빠르게 관련 산업을 유치함으로써 선도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철저한 준비와 전략적 지원 등 피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모처럼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메카인 대덕특구의 혁신성장을 위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공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과거와 달리, 대전이 '4차산업혁명특별시'로 명실상부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야 할 것이고, 시민단체는 물론 정치인들도 여야를 떠나 이에 걸맞은 정책 수립과 재정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傾注)해야 할 것이다. 황금돼지해를 맞이하여 '4차산업혁명특별시' 선포와 함께 지방정부의 과학기술·ICT 기반의 혁신창업정책이 알찬 결실을 맺길 기대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국방 과학수도 날개단다
  2. [편집국에서]대한민국 축구와 민선9기 대전시
  3. [우리동네 정비사업] 대전 대표 노후지 대덕구, 사업성 악화로 상당수 정비사업 '제동'
  4. "논쟁 휘둘려 기회 놓치면 안돼"…연내 특별법 제정 역량결집 시급
  5. [현장취재]크리스천리더스클럽, 제주헤리티지로 비전트립 다녀오다
  1. [월요논단] '온통대전'을 넘어, 시민이 설계하는 고향사랑기부제
  2. [옅어진 대전 문인의 흔적] 단재도 서포도 백호도…대전만 낯선 지역의 인문자산
  3.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
  4.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5. 검찰청 폐지 석달도 안 남아… 보완수사·경찰 인사까지 여전히 혼선

헤드라인 뉴스


정부 공공기관 이전 앞두고 민선 9기 대전시 역량 시험대

정부 공공기관 이전 앞두고 민선 9기 대전시 역량 시험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발표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역 발전에 견인할 핵심 공기업 유치를 위한 대전시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철저히 배제된 만큼, 혁신도시 완성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도심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기관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20일 지역 정치권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안에 2차 공공기관 이전 내용을 발표할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실무적인 부분은 상당 부분 진행됐고, 가능하면 8월이나 늦어도 9월까지는 윤곽을 마련해 대통령께..

한화, 불펜 흔들리고 중심타선 공백…후반기 전력 어쩌나
한화, 불펜 흔들리고 중심타선 공백…후반기 전력 어쩌나

후반기 반등을 노리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전력에 경고등이 켜졌다. 불펜이 흔들리며 마운드 운영에 부담이 커진 가운데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 선발진 재정비에 나섰지만, 중심타선마저 부상 악재를 맞으며 전력 운용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가 후반기 첫 과제로 떠오른 숙제는 불펜이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후반기 첫 4연전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장면을 반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19일 경기에서는 8-1로 앞서던 승부를 지키지 못한 채 연장 11회 9-9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류현진의 한·미 통산 25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과..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 인선 논란 증폭…박수현 지사 인사 잡음 잇따라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 인선 논란 증폭…박수현 지사 인사 잡음 잇따라

박수현 충남지사의 취임 이후 인선을 둘러싼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정무부지사 임명을 둘러싼 논란과 민선 9기 도정 첫 조직개편에 대한 비판에 이어 이번에는 충남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임용 절차를 놓고 노동조합이 특정 자격 미달 인사를 위한 '맞춤형 규정 개정' 의혹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다. 지역 시민사회에 이어 공직사회와 산하기관 노동조합까지 잇따라 인사와 조직 운영을 둘러싼 문제를 제기하면서 박 지사의 첫 인선 기조가 연이어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충남문화관광재단지회는 20일 성명을 통해 "충남도와 재단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장마 주춤한 사이 활짝 핀 개망초

  •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 무더위 피해 서점에서 북캉스

  • 실종된 태극기 실종된 태극기

  •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 ‘제헌절에 대해 공부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