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농산물 파동 악순환 고리 끊을 대책 정녕 없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농산물 파동 악순환 고리 끊을 대책 정녕 없나

  • 승인 2019-07-11 16:23
  • 신문게재 2019-07-12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인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명은 충남 금산이다. 이런 식으로 충남 논산 딸기, 부여 수박, 태안 육쪽마늘, 충북 보은 대추, 경남 진영 단감, 경북 의성 마늘, 전남 나주 배 등 한눈에 지역을 대표하는 농특산물을 알 수 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관련한 축제는 물론 지역 특성을 살린 대표 상표를 도입해 전국적인 지명도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일종의 차별화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지역 특산물의 유명세는 언제부터인가 다른 지역까지 빠르게 옮겨가 이른바 돈이 된다면 너도나도 막 뛰어드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한정된 수요에 과잉 생산으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즉, 수급조절의 실패로 어느 해는 남아돌아 처치 곤란이고, 어느 해는 부족해 비상이다. 이런 현상은 매년 되풀이다. 올해는 양파가 대표적이다. 과잉 생산으로 전 국민 팔아 주기 캠페인까지 벌이지만 그대로 버려질 상황이다. 여기에 김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추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널뛰기다. 공급과잉과 부족이 수시로 오가기 때문이다. 6개월 사이에 배춧값이 3배 이상 폭등과 폭락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농산물 파동은 대개 기상조건의 영향이 크지만, 경작통계의 실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농산물 관련 통계가 주산지의 표본사례를 중심으로 이뤄져 정확성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통계대로라면 예측 가능한 수급조절에는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끊이지 않는 농산물 파동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더 확실한 수급조절 매뉴얼이 필요하다. 더 세밀한 경작 통계로 지역 특성을 살린 품목별 '경작신고제'를 도입, 사전에 과잉생산을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시대가 다시 다가온 듯 요즘 들어 귀농·귀촌인구가 부쩍 느는 추세다. 농산물 파동 때마다 내놓는 단기 대책은 정말 식상하다. 새삼 정확한 통계에 따른 맞춤식 영농이 부럽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2. 대전시 문화예술 기관장 인사 '설왕설래'
  3. [편집국에서] 이러다간 둔산광역시 되겄슈
  4. [논산다문화] 논산시, 탑정호의 밤, 빛과 음악으로 물들다
  5.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1. 대전시 李정부 첨단산업 정책 잇단 배제 위기감 고조
  2. 괴산고추축제에 32만2천명 찾아···건고추 완판 12억 원 판매
  3. 외딴섬 '집현동'이 뜨겁다… 9월엔 세종 '공동캠퍼스' 축제로
  4.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5. 대전시의회, 민인홍 인사청문회… '직무능력·전문성' 검증

헤드라인 뉴스


[기획-②] 산업은 변하는데 대전산단 입주 문턱은 그대로

[기획-②] 산업은 변하는데 대전산단 입주 문턱은 그대로

사업을 확장하지도, 나가지도 못한다.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 역시 쉽게 들어갈 수 없다. 지역 산업의 기반이 돼야 할 산업단지가 입주업종 제한 규제로 기업의 이동과 성장을 되레 제약하고 있다. 반세기 넘게 지역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온 대전산업단지가 재생사업과 산업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현행 규제가 기업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 기업은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이전·증설을 추진하지만 업종 제한 등에 막히고, 신규 기업은 입주를 희망해도 업종 제한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기존 기업과 신규 업체가 처한 상황은 달..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7월 휴가 시즌에도 지갑 닫은 충청지역민... 대형마트 판매액 감소세 여전

어려운 경기 상황과 내수 부진으로 충청 지역민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고 있다. 가계 사정이 좋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줄이는 게 먹거리인데, 휴가시즌이 시작된 7월에도 대형마트 소비액 마이너스 기조가 계속되면서 불황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7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전·세종·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지역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매장면적 3000㎡ 이상)는 일제히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의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는 1년 전보다 7.2% 하락했다. 6월 -14.6%를 기록하며 마..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본격 추진... 남북축 연결 기대

대전 유등천변을 따라 남북축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망인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민선9기 출범 후 재정여건을 고려해 보류됐었지만,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속도를 내게 됐다. 대전시는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허태정 시장과 박용갑 국회의원, 시구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 기본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사업'은 중구 사정동 사정교에서 대덕구 오정동 한밭대교까지 연장 7.61km 구간에 왕복 4차로, 폭 20m 규모의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가을 문턱…탐스럽게 익어가는 도깨비 박

  •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 반대’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