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망 피해가는 꼼수고용…알바생 두번 울린다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법망 피해가는 꼼수고용…알바생 두번 울린다

  • 승인 2019-08-20 17:07
  • 신문게재 2019-08-21 7면
  • 유채리 기자유채리 기자
캡처
주 15시간 미만, 3~6개월만 일할 근로자를 찾는 공고
교묘히 법망(法網)을 피해 아르바이트생을 울리는 초단시간 고용이 늘어나고 있다.

주휴수당과 퇴직금 지급을 피하기 위한 ‘꼼수 고용’이라 할 수 있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포털인 '알바천국'에서 대전지역 공고를 확인한 결과, 동구의 한 편의점은 월, 화 8시부터 12시까지 하루 4시간 일할 근무자를 찾고 있다.

서구의 한 카페도 근무 기간을 최대 6개월로 한정하고, 하루 5시간, 주 이틀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중구의 식당도 마찬가지로 하루 5시간씩 주말만, 주당 총 10시간만 일할 근로자를 구하고 있다.



초단시간 고용이 늘어나는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 부담을 덜고 주휴수당과 퇴직금 지급이라는 법망을 피해가기 위해서다.

근로기준법상, 일주일 평균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이면 주휴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계속근로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4주간을 평균해 1주간의 소정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근로자에게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에 3개월 등 단기로 일할 사람만 찾고 있는 것이다.

알바를 하는 이모(22) 씨는 "일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근무 현장도 좋아질 텐데 금방 하다 나갈 거라는 생각에 대충 하는 사람이 많다”며 "주 15시간 미만으로 주휴를 안 주려고 하니까 저처럼 자급자족하는 20대들은 투잡(job)으로 눈 돌리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사업자 입장에서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주휴수당이 붙으면 시급이 1만원대를 훌쩍 넘기 때문이다.

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원래 평일에도 알바생을 썼었는데, 주휴수당을 지급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져 주말에만 두고 있다. 인건비를 빼면 장사를 해서 남는 돈이 얼마 없다. 차라리 알바생을 두는 것보다 문을 닫는 게 나을 정도"라고 말했다.

알바노조 대전충남지부 관계자는 "초단시간 근로자가 많아지는 경우 한 가지 업무로 목표 금액을 달성하지 못해 투잡, 쓰리잡으로 일하게 돼 노동강도를 높이게 된다"며 "사업장 입장에서도 업무의 연장성이나 전문성 면에서 위험 관리에도 적절치 못하다. 일 잘하는 노동자를 뽑기도 어려워진다"라고 했다.
유채리 기자 Deedee6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주말 사우나에 쓰러진 60대 시민 심폐소생술 대전경찰관 '화제'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5.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1. [세상보기]시한부 도시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3.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4. 실패와 편견 딛고 환경보전 실천한 빛나는 얼굴들…"금강환경대상이 큰 원동력"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 풍성한 연말 공연 풍성한 연말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