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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선 지역 여권의 무기력함을 비판하고 나섰고 여권은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른 방안을 강구할 여지가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23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세종 신청사 건립계획안에 충청의 염원이었던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 계획이 누락됐다. 행안부는 올 초 신청사에 대통령 집무실을 배치하는 말이 오갔으나, 최종 설계안엔 들어가지 않았다고 배경을 밝혔다. 다만, 행정안전부는 대통령 집무실 규모는 1000㎡로, 설계안에 따라 새롭게 반영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상황이 이렇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충청 진영이 지역 현안의 국정반영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월 충청권 민주당 단체장들은 앞다퉈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가 필요하단 목소릴 냈다. 충청 4개 시·도지사인 허태정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는 대통령 집무실 설치를 위한 공동건의문을 전달했다. 여기에 4개 시·도의회 각 의장도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충청 민주당 4개 시·도당 위원장도 이와 관련한 공동청원서를 채택했다. 집권여당의 세종 집무실 설치 움직임이 강하게 일었다.
의견은 공통적이다. 세종시 국정 운영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를 절실히 요청한다는 게 골자다.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신청사 건립계획안에 건립 계획이 빠지자 야권은 맹렬하게 비판했다. 충청권 국회의원은 물론 시도지사 광역의회 까지 모두 나서 세종시 대통령 집무실에 대한 이슈 파이팅을 했지만, 결국 빈손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여권 움직임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보여주기 식 정치적 쇼에 불과했다는 격앙된 반응도 나온다.
송아영 한국당 세종시당 위원장은 "여권에서 한 목소리를 낸 만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도 집무실 설치가 안 된 건 유감스럽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세종집무실을 강화문으로 옮기려고 하는 등 세종을 제대로 된 모습으로 발전시켜나가지 않으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집권여당은 신청사 설계도엔 빠졌지만, 기존 건물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 세종집무실에 대한 청와대의 공식입장이 '아직 논의중' 이라는 점을 들어 현재 야권의 거센 공격을 방어하면서 대안찾기에 부심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여권의 반응은 행정안전부에서 설계안에 따라 새롭게 반영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승래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유성구 갑)은 "설계에선 빠졌을 수 있으나, 기존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여권에서 지속해서 대통령 세종집무실 추진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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