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전대미문 '파행'… 여야 갈등 더욱 심화

  • 정치/행정

국회 전대미문 '파행'… 여야 갈등 더욱 심화

여야 벼랑 끝 대치 지속돼
한국, 무차별 '필리버스터' 예고
민주, "한국당 법안 가지고 흥정"

  • 승인 2019-12-02 15:16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발언하는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YONHAP NO-2169>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여야의 벼랑 끝 대치로 국회가 전대미문의 파행사태를 겪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사법개혁안, '민식이법' 등 민생법안들의 심사·처리도 지연될 전망이다.

여야는 2일도 극한 대치를 이어갔다.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 총력 저지와 함께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과 유재수 전 부산시 정무부시장에 대한 '감찰무마' 의혹 등을 고리로 공세를 퍼부었다.



황교안 대표는 "이 땅에 정의를 바로 세우고 정치를 정상화하기 위해 양대 악법은 반드시 막아내고, 3대 '문재인 게이트' 실상을 끝까지 파헤치겠다"고 했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당은 '친문(친문재인)농단 게이트' 국정조사를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생법안 처리 지연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본회의가 무산된 건 한국당이 아니라 민주당이 막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식이법 통과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는데, 여당이 묵묵부답"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불법 국회 봉쇄 3일차다. 하루빨리 통과돼야 할 민식이법, 각종 민생법안이 여당의 국회 봉쇄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는 합법임을 밝히며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전략에 '한국당 패싱'으로 맞섰다. 이해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을 겨냥해 "국가기능을 마음대로 하겠다는 쿠데타"라며 "한국당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도 "기본적으로 공인으로서, 공당으로서의 태도가 아니다. 정치에서 중요한 것이 공인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도 다 알고, 우리도 참을 만큼 참았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가지고 정기국회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국당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다른 야당과 법안 처리에 나설 전망이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내일 정도 기다렸다가, 저쪽에서 아무런 입장 변화가 없으면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식 협상테이블은 모두 중단된 상태다. 이날 예정됐던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3당 원내대표 회동이 무산됐고,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의 채널로 막혔다고 전해진다. 자연히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은 발목을 잡히게 됐다.

양당은 서로에게 책임을 미뤘다. 민주당과 한국당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조정소위 위원들은 "자유한국당이 예산 심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민주당이 예산안을 정치적 공세의 수단으로 삼는다"고 서로 비판하며 공방을 벌였다.
서울=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한우리·산호·개나리, 수정타운아파트 등 통합 재건축 준비 본격
  2. 대전 유성 엑스포아파트 지구지정 입안제안 신청 '사업 본격화'
  3. <속보>갑천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현장에 잔디 식재 정황…고발에도 공사 강행
  4. 대전교육청 종합청렴도 2등급→ 3등급 하락… 충남교육청 4등급
  5.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1. 이재석 신임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부임
  2. 주택산업연구원 "내년 집값 서울·수도권 상승 유지 및 지방 상승 전환"
  3. 대전세종범죄피해자지원센터, 김치와 쇠고기, 떡 나눔 봉사 실시
  4. 대전·충남 행정통합 속도...차기 교육감 선출은 어떻게 하나 '설왕설래'
  5.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대전둔곡초중, 좋은 관계와 습관을 실천하는 인재 육성

헤드라인 뉴스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김태흠-이장우, 충남서 회동… 대전충남 행정통합 방안 논의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주도해온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만났다. 양 시도지사는 회동 목적에 대해 최근 순수하게 마련한 대전·충남행정통합 특별법안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법안의 순수한 취지가 유지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났다고 밝혔다. 가장 이슈가 된 대전·충남광역시장 출마에 대해선 김 지사는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인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불출마 할 수도 있다 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지금도 생각은 같다"라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24일 충남도청을 방문, 김태흠 지사를 접견했다. 이 시장은 "김태흠..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정청래 "대전 충남 통합, 法통과 되면 한 달안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4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해 "충남 대전 통합은 여러 가지 행정 절차가 이미 진행되어 국회에서 법을 통과시키면 빠르면 한 달 안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서울특별시 못지 않은 특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통령실에서 대전 충남 의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통합단체장을 뽑자"고 제안한 것과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속도전을 다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