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시작된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는 아쉽게도 지속가능하지 않고 위태위태하다. 고위험 시설로 분류되던 실내체육시설엔 마스크 미착용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실외운동도 불특정 다수에게 감염 위험을 안고 있다. 집단감염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은 방역의 기본이 된다. 항공기 내 마스크 착용 수칙도 지켜야 한다. 2m 거리두기 실천의 현실적 어려움을 보완하는 방법도 마스크다.
이 같은 조치가 더 필요한 이유가 있다. 원인을 모르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의 비율도 5.5% 미만 목표에 아직 못 미치기 때문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환자가 25일 기준 233명인 것도 지역사회 전파의 위력을 보여준다. 의무화 조치 이전에 밀접접촉 공간이나 환기가 힘든 지하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더 잘 써야 한다. 수영장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수칙 자체가 애매하다. 5차, 6차… n차 감염을 차단하려면 방역지침을 세세하게 가다듬을 부분이 있다.
마스크 없이 대중교통을 못 타게 하는 조치와 아울러 하절기를 앞두고 KF80이나 치과용 마스크 판매 등 맞춤 대응도 있어야 한다. 실험 결과로는 대화하는 동안 초당 침방울 2600개가 생성돼 8~14분간 실내에 떠다녔다. 방역수칙을 잊으면 82만 건 이상 진단검사를 수행한 방역당국의 피땀을 한순간에 무위로 돌릴 수 있다. 행정명령과 법으로 강제하기 전에 지역사회 감염을 막는 사회 구성원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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