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착용 첫날 대부분 '착용'…택시는 불만 목소리

  • 정치/행정
  • 대전

[르포]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착용 첫날 대부분 '착용'…택시는 불만 목소리

버스, 지하철, 택시에서 대부분 준수하는 모양새
하지만 버스 주행 중 벗는 행동 제재는 어려워…
도시철도는 미착용자 감시망 없어 자유롭게 탑승

  • 승인 2020-05-26 16:12
  • 신문게재 2020-05-27 5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버스에서 마스크 벗음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착용이 시작된 첫날 26일 오전 9시께 탑승한 시내버스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벗고 핸드폰을 작동하고 있다.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착용이 시작된 첫날인 26일 대전 중구에서 한 시내버스를 탑승하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오전 9시께 중구 오류동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승객들은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 비교적 유동인구가 많은 은행동과 대전역을 거치는 버스가 오자, 해당 버스에 탑승했다. 정확히 기사를 포함한 23명의 승객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연령층도 다양했다. 20대도 있었고, 40대, 60대 노인도 있었지만 하나같이 마스크를 착용 중이었다. 해당 버스에 탑승 중이던 강모(58) 씨는 "요즘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일반 가게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한 상황"이라며 "일부 사람들이 가끔 착용을 안 하는데 정부에서 지침을 내려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혹시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버스 기사와 다툼이 벌어질 수도 있단 생각은 기우였다. 버스정류장에서 갑갑한지 마스크를 턱에 걸친 사람들이 여럿 있었지만, 곧 탑승할 때에는 다시 바로 쓰기도 했다.

하지만 허점도 있었다. 탑승할 때까지만 해도 마스크를 착용 중이었던 시민이 오랜 시간 전화를 하던 중 갑갑했는지, 마스크를 벗고 통화를 하기 시작했다. 비말감염을 막기 위해 착용하는 마스크인데도 벗고 통화를 시작했다. 이미 탑승 중이었기 때문에 누가 쉽게 제재할 수는 없어 보였다.



지하철에서 마스크 미착용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착용이 시작된 첫날 26일 오전 10시께 탑승한 지하철에서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미착용한 시민도 아무런 제재 없이 지하철을 탑승할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인근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마스크를 미착용한 사람이 여럿 보였다. 하지만 시내버스와 다르게 누군가 제재하거나 감시할만한 장치는 없어 보였다. 해당 지하철에 탔던 A 씨는 "분명 정부에서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라고 말했음에도 미착용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란 생각은 했다"며 "이런 경우가 발생했을 때 일반 시민들이 다가가 지적할 수도 없는데 감시망이 현실적으론 부족해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택시업계에선 마스크 미착용자 승차거부가 대전시 실정에 맞지 않는 대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민경윤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 대전지역본부 국장은 "2달 전 대전시에 택시기사들 마스크 미착용자 승차거부 요청을 했었지만, 당시엔 대전시가 귀 닫고 눈 닫았었다"면서 "35~40% 이상 일거리가 줄어든 마당에 택시기사 개인에게 희생만 강요하는 것으로만 보인다"고 비판했다.

한 택시기사는 "뉴스에서 봤는데 대전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수도권이나 충청에선 천안같이 승객이 많은 곳이나 마스크 안 꼈다고 승차거부가 가능 하지만 대전에선 현실적으로 아예 불가능한 소리다. 가뜩이나 손님 없는데, 마스크 없다고 안 태우면 1~2시간은 그냥 놀아야 한다"고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소희·이현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관광+맛집+숙박' 3박자 갖춘 세종시 전의면에 오면
  2. [르포] 세계 2위 환적 경쟁력… '亞 항로 터미널' 부산항을 가다
  3. "충청의 거목 고이 잠드소서" 이해찬 前총리 별세 지역與 '애통'
  4. 대전시립중고교 김병한 교장 '사회공헌 대상' 수상
  5. ‘민주당 킹메이커’ 이해찬 전 총리 베트남서 별세…향년 73세
  1. 대전·충남 집값 올해 들어 연속 하락세… 세종은 상승 전환
  2. 한성일 중도일보 이사.도전한국인본부 도전한국인상 언론공헌 대상 수상
  3. 국회세종의사당 밑그림 담을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본격화
  4.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5. ‘광역통합·5극 3특’ 재편, 李 “쉽지 않다… 국민 공감·지지 중요”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설계자` 이해찬, 미완의 숙제 남기고 영면에…

'행정수도 설계자' 이해찬, 미완의 숙제 남기고 영면에…

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미완의 '세종시=행정수도' 숙제를 남기고 영면에 들었다. 행정수도와 인연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궤를 같이 한다. 2004년 참여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서 국토균형발전 정책을 선두에서 이끌었다. 운명의 끈은 거기서 끊어지지 않았다. 1988년부터 서울 관악 을에서 국회의원 5선을 역임한 뒤 사실상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당원들은 2011년 당시 민주당 상임 고문인 이 전 총리를 소환했다. 결국 그는 2012년 세종시 출범 직전 진행된 제19대 총선에서 47.88% 득표율을 얻어 당선됐고, 2015년 3월 임..

대전 자영업 수 나홀로 사장님만 늘었다... 경기 한파 꽁꽁 얼었나
대전 자영업 수 나홀로 사장님만 늘었다... 경기 한파 꽁꽁 얼었나

경기 한파로 전국의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전은 오히려 자영업자 수가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직원을 고용해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보다 1인 가게와 무인점포 등 혼자 운영하는 '나 홀로 사장님'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5년 취업자 중 대전 자영업자 수는 15만 5000명으로, 2024년(14만 1000명)보다 1만 4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19가 발발하기 이전인 2019년 14만 2000명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역 자영업자 수는..

대전시 "행정통합 항구적 법,제도 마련 안되면 주민투표 요구할 것"
대전시 "행정통합 항구적 법,제도 마련 안되면 주민투표 요구할 것"

대전시가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따른 정부의 대폭적인 재정·권한 이양을 요구하며, 미흡할 경우 주민투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6일 대전시 주간업무회의에서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시민 목소리가 높아지면 시장은 시민의 뜻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면서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투표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항구적인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주민투표 요구가 높아질 수 있다. 단순한 물리적 통합으로 비치면 시민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며 "..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포춘쿠키 열고 ‘청렴의식 쑥’

  •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강추위에 얼어붙은 인공폭포

  •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100도 달성한 사랑의 온도탑과 무료배식의 긴 줄

  •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 코스피, 코스닥 상승 마감…‘천스닥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