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건설 향토기업 비중 6.5%…성장 사다리서 '소외'

  • 정치/행정
  • 세종

정부세종청사 건설 향토기업 비중 6.5%…성장 사다리서 '소외'

세종청사 건설 1조833억 중 지역社 709억 수주
3일 착공 신청사 시공·전기·통신 등 외지 싹쓸이
세종發 건설시장서 향토기업 육성 못해 '아쉬움'

  • 승인 2020-06-07 10:32
  • 수정 2021-05-16 21:26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세종청사1
정부세종청사 전경. 3단계 6개 공구로 나뉘어 건설되고 최근 신청사까지 착공된 가운데 지역기업의 건설 참여비율은 6.5%에 그친다.
최근 착공한 정부세종신청사 건립사업에 건설공사부터 전기·통신·소방 그리고 감리까지 충청권 기업의 참여 없이 타지역 업체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건설계약액 기준 1조1000억 원이 투입된 정부세종청사 조성사업에 향토기업의 참여비율은 6.5%에 그치는 등 성장 사다리에서 소외됐다는 지적이다.



행정안전부와 과기정통부의 세종 이전을 계기로 지난 3일 공사를 시작한 세종신청사 건립사업은 한라와 정인종합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고 소방공사에 현대건설, 전기분야에 (주)삼호, 통신 금강산업 등 서울과 경기, 경남에 본사를 둔 업체로 구성됐다.

이로써 조달청이 전자입찰을 통해 계약한 총사업비 3875억 원 규모의 정부세종신청사 건설공사에서 향토기업은 2~3차 하청에서도 소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역대 최대규모의 정부청사 건립사업으로 기록된 정부세종청사에서 지역 건설기업의 참여비율은 6.5%에 그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행한 '정부세종청사 건립백서'에 따르면 어진동 세종청사는 2008년 12월 국무총리실이 있는 1단계 1구역을 시작으로 2014년 11월 3단계 2구역까지 완공하는데 6개 공구로 나눠 조성했다.

세종청사 건립사업 중 가장 큰 예산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공사에 전국 24개 종합건설사가 컨소시엄 또는 입찰 단독선정 방식으로 참여했는데 이중 향토기업은 계룡건설과 우석건설 그리고 경남기업이 청사건립에 시공사로 참여했다.

시공 계약금액 기준 정부세종청사와 신청사에 투입됐거나 집행 예정금액은 1조833억 원으로 이중 이들 세 지역기업의 시공액은 709억 원으로 사업비 대비 6.54%에 불과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전영준 연구원은 "정부세종청사 건립사업은 대규모 입찰이 이뤄진 시장으로 지역 업체가 참여하기에는 어려운 사업 규모"이라며 "수도권 기업들도 충남과 세종까지는 직접 뛰고 있고 지역에 규모 있는 사업체가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세종청사3
3단계 6개 공구로 나눠 조성된 정부세종청사는 공구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또 세종에 대규모 공공건설 시장이 정부세종신청사 착공을 계기로 마감될 예정으로 그동안 대표 향토기업을 육성하지 못했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세종에서는 이미 건설사들이 유출이 본격화돼 2014년 일반건설 208개사가 세종에 본사를 두고 활동했지만, 지난해 75개사까지 감소했고, 지역기업의 역내 건설사업 수주율은 19%에 그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최근 지역 업체 간담회에서 향토기업 육성 필요성을 논의한 바 있다"라며 "계약 발주 시 지역 업체가 우선 계약이 되는 등 실질적인 지원방안이 확립되도록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에 공동노력을 요청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시민 김지민 씨 저소득층에 성금 100만 원 전달
  2.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3.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4.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5. 대전상의, 청양지회-홍성세무서장 소통 간담회 진행
  1.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2. 공공사업 낙찰 규모 계룡건설산업 연말에 1위 탈환할까
  3. 이장우 시장 맞은 충남대병원, "암환자 지역완결형 현대화병원 필요" 건의
  4.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내일센터, '대전 기업 밋업데이' 개최
  5. 대청호 가을녹조도 하향추세…조류경보 '관심'으로

헤드라인 뉴스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침체를 겪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이른바, ‘K-스틸법’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 경제의 탄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충청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여러 민생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었으며, 여야 갈등의 정점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도 국회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여야 합의로 상정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45명, 반대 5명, 기권 5명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K-스틸..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