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이법' 시행 일주일… 단속지침 없단 이유로 손 놓은 지자체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하준이법' 시행 일주일… 단속지침 없단 이유로 손 놓은 지자체

지난달 25일 시행 이후 지자체 단속담당자 손 놓고 있어
안내도 안돼 모르는 운전자가 대다수… 홍보 필요성 대두

  • 승인 2020-07-01 17:17
  • 신문게재 2020-07-02 5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1111
(사진=연합뉴스).
"'하준이법' 단속이요? 아직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서..."

비탈길 주차장에 ‘고임목’ 설치를 의무화하는 가칭, '하준이법' 시행이 일주일 지났지만, 지자체가 단속에 손을 놓고 있어 논란이다.

정부부처가 지자체 단속업무 하는 부서로 정확한 단속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는 이유다.

'하준이법'은 경사진 주차장에 관리자는 안내 표지판과 미끄럼 방지시설 설치를, 운전자는 주차 후 고임목으로 고정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수용 차량이 400대가 넘는 신설 주차장의 경우는 과속방지턱과 일시정지선과 같은 보행 안전시설 설치가 의무사항이다.

지난해 12월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지난달 25일부터 전면 시행했다. 그러나 정작 아직 '하준이법' 시행을 아는 주차장 관리자나 운전자는 거의 없고, 계도하고 단속하는 이들도 전혀 없는 상황이다.

실제 1일 11시께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비탈길에 있는 아파트단지 옆으로는 경사진 이면 주차장이 설치돼있다. 주차돼있는 10여 대 차량 중 고임목을 괴어 놓은 차량은 한 대도 없었다. 법적으로 설치를 의무화한 주변 안내 표지판도 전혀 없어 모르는 운전자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서구 관저동에 사는 한 운전자는 "하준이법에 대해서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이미 시행이 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는 전혀 몰랐다"며 "지자체나 경찰이 단속한다면 홍보도 제대로 안 한 책임이 더 크다"고 비판했다.

불법 주정차 단속의 주체인 자치구 담당자들은 '하준이법' 시행 여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한 지자체 단속업무 담당자는 "하준이법 시행과 단속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주기는 어렵다"면서 "비탈길 고임목 등과 관련 단속에 대한 지침이 아직 내려오지 않아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규정의 모호성 때문에) 단속이 힘든 부분이 있지만, 지자체 등과 함께 지속적인 현장점검을 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한편, '하준이법' 위반자에 대해선 도로교통법 제34조 3항에 따라 3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2.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3.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4.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5.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치매안심센터 찾아 봉사활동
  1.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2. 세종 BRT예정지 미리알고 땅 매입한 행복청 공무원 "사회적 신뢰 훼손"
  3. "치매, 조기진단과 적극적 치료를" 충남대병원 건강강좌
  4. 새 정부 교육 국정과제 '시민교육 강화' 대전교육 취약 분야 강화 기대
  5. [세종 다문화] 군사 퍼레이드와 역사 행사, 다문화 가정이 느끼는 이중적 의미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 5년간 11조 투입해 서해안 수소벨트 구축

충남도가 석탄화력발전소 밀집 지역인 서해안 일원에 친환경 수소산업 벨트를 구축한다. 도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 활용까지 국내 최대 수소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 허브로 탈바꿈시킨다는 목표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서산 베니키아호텔에서 열린 '제7회 수소에너지 국제포럼'에서 19개 기관·단체·대학·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해안 수소산업 벨트 구축 본격 추진을 선언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 지사와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 대사, 니쉬 칸트 씽 주한 인도 대리 대사, 예스퍼 쿠누센 주한 덴마크 에너지 참사관 등 500여 명이 참석..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불꽃야구, 한밭야구장에서 직관 경기 열린다

리얼 야구 예능 '불꽃야구'가 대전 한밭야구장(대전 FIGHTERS PARK)에서 21일 오후 5시 직관 경기를 갖는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한밭야구장을 불꽃야구 촬영·경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한 협약 이후 시민에게 개방되는 첫 무대다. '불꽃야구'는 레전드 선수들이 꾸린 '불꽃 파이터즈'와 전국 최강 고교야구팀의 맞대결이라는 예능·스포츠 융합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경기는 수원 유신고와 경기를 갖는다. 유신고는 2025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봉황대기 4강에 오른 강호로, 현역 못지않은 전직 프로선수들과의..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추석 앞두고 대전 전통시장 찾은 충청권 경제단체장들 "지역경제 숨통 틔운다"

충청권 경제 단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대전지역 전통시장을 찾았다. 내수 침체로 활력을 잃은 지역경제에 숨통을 틔우기 위한 캠페인을 위해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이상천 대전세종중소벤처기업청장이 취임 직후 첫 공식일정으로 민생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대전세종충남경제단체협의회(회장 정태희)는 지난 17일 오전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캠페인'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상천 중기청장을 비롯해 정태희 회장(대전상의 회장), 김석규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장, 송현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 준비 만전

  •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2025 적십자 희망나눔 바자회

  •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방사능 유출 가정 화랑훈련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