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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방이 세계 제1위의 교통사고 지역인 것은, 충청도가 말도 느리지만 행동도 느려서 그런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상 충청도 사람은 '말은 느려도 행동은 빠르다'는 것이 정평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도시나 도로 자체가 노인 친화적으로 설계되어 있지 않은 데도 상당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얼마 전 서울발 대전역 도착의 기차에서도 70대가 하차하다가 열차와 플랫폼 사이에 다리가 빠져 골절 2개월의 진단을 받고 치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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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옆 톨게이트에서 반석동과 충남대, 동학사와 유성시내 방면으로 왕래하는 큰 도로도 출퇴근 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평소에도 차량이 정체되어 몸살을 한다. 운전자의 경험으로는 반석에서 오는 차량들이 3열로 유성톨게이트 4거리에서 좌회전하고, 유성 톨게이트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2열로 우회전하여 합쳐 한밭대로로 진입하고자하나 직진 전용도로가 없고 지하도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우측도로로 질주하기 때문에 정체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비슷한 현상은 세종시 새롬남로 로터리에서 지하도로 진입을 할 때에도 나타나고 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는 2열의 도로와 북쪽에서 대전으로 향하는 2열의 차량이 로터리에서 만나 하나의 열로 지하도에 진입하지만 역시 전용도로가 없어 좌측으로 차선 변경을 하지만 지하도에서 질주하는 차량들이 3개의 차선이 텅텅 비어 있는데도 차선을 내주지 않아 정체현상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
게다가 시간에 쫒기는 차량들이 많아 과속, 난폭운전, 끼어들기를 감행하고, 공사용 덤프트럭들이 마구잡이 운전을 하는 사례가 많아 심장이 약한 사람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거의 매일 운행 중에 한 두 대의 차량이 창밖으로 담뱃재를 털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 6월 28일에도 유성 선병원에서 서대전 사거리까지 두 대의 차량이나 뒤 따라가는 차량에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각각 계속 담뱃재를 창밖으로 털어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런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대전의 시민인지 생각해 보기를 촉구한다.
서정복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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