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부장 2.0 전략, 극일 지름길 만들자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소부장 2.0 전략, 극일 지름길 만들자

  • 승인 2020-07-09 17:26
  • 신문게재 2020-07-10 19면
정부가 9일 발표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2.0 전략에는 일본의 수출규제 1년을 대과 없이 넘겼다는 안도감과 자신감이 반영돼 있다. 물론 아직은 진행형이다. 액화불화소수는 100% 국산화를 이룬 반면에 기체 불화수소는 미완성이다. 그래도 소부장 자립화의 전환점이 된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1년을 중간결산하면 한국의 판정승이었다. 전통적으로 조립 세트 산업의 강점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던 우리가 국산화와 수입처 다변화에 이렇게 진지하게 뛰어든 경험도 처음이다. 100개 품목에서 338개 이상 품목으로 육성 정책 대상을 늘린 조치는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길이다. 극자외선 포토레지스트, 기체 불화수소를 비롯해 대체 불가능한 일본산 소재가 200여종에 달한 것도 결정적인 이유에 포함돼 있다.



지나고 보니 앞을 향해서만 걸었다. 일본만 의식하는 수세적 대응에 급급하다 보니 세계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키울 여유는 상대적으로 못 챙긴 1년이었다. 아베 정부가 메모리 강국 단잠에 취한 한국을 깨웠다고 말하는 지금도 우리가 공세적이 될 수만은 없다. 한·일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품목에 더 집중해야 하는 까닭이다. 대체 공급이 안 되는 소재나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추가 수출규제 대상에 올리는 것이 일본의 다음 수일 수도 있다.

따라서 기존 공급처 정상화에 손을 놓아선 안 된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 많은 것 또한 엄연히 현실이다. 한국 주도의 반도체 시장을 헝클어놓겠다는 발톱까지 일본은 감춰두고 있다. 91.6까지 오른 우리 경쟁력이 일본을 앞지를 때까지 소부장 산업 자립화를 가속해야 한다. 이와 별도로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 와해를 겪기도 했다. 글로벌 가치 사슬의 핵심에 도달할 때까지 가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위기 해결이 덜 됐다는 사실을 지난 1년의 공과와 함께 늘 기억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의정부시, 시민 김지민 씨 저소득층에 성금 100만 원 전달
  2. 김해시, 2026년 노인일자리 7275명 확대 모집
  3.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4.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5. 대전상의, 청양지회-홍성세무서장 소통 간담회 진행
  1.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2. 공공사업 낙찰 규모 계룡건설산업 연말에 1위 탈환할까
  3. 이장우 시장 맞은 충남대병원, "암환자 지역완결형 현대화병원 필요" 건의
  4. 노사발전재단 충청중장년내일센터, '대전 기업 밋업데이' 개최
  5. 대청호 가을녹조도 하향추세…조류경보 '관심'으로

헤드라인 뉴스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K-스틸법' 국회 본회의 통과… 대한민국 철강산업 재도약 발판

침체를 겪는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이른바, ‘K-스틸법’이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국가 경제의 탄탄한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충청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여러 민생법안들도 국회 문턱을 넘었으며, 여야 갈등의 정점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체포동의안도 국회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장에서 여야 합의로 상정된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 결과, 재석 의원 255명 중 찬성 245명, 반대 5명, 기권 5명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K-스틸..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