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미술관, 개관 10주년 한옥 프로젝트

  • 전국
  • 당진시

아미미술관, 개관 10주년 한옥 프로젝트

共存: 이번엔 네 차례야 + 여기서 좀 비빌께요

  • 승인 2020-07-10 21:00
  • 박승군 기자박승군 기자
사본 -김순미 작가
김순미 작가 작품


당진 아미미술관 안에 오래된 한옥이 있다고?

미술관 한 켠에는 2011년 아미미술관이 개관하기 한참 전 유동초등학교 시절부터 있었던 한옥 한 채가 자리잡고 있다.

요즘에는 낯선 풍경이지만 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이 밥을 해 먹고 잠을 청하며 학교를 지켜왔던 사택이 원형 그대로 잘 남아있는 것.

레지던시가 운영됐던 2016년까지는 예술가들의 생활 공간으로 활용되거나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열리기도 했지만 올해 아미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전시의 장으로 거듭났다.

그 첫 프로젝트를 위해 문래동 얼굴 문패가 시그니쳐인 김순미 작가가 전시 2년 만에 한옥을 밝혀줄 휴대폰과 아기자기함을 더해줄 고양이들과 함께 아미미술관으로 돌아왔다.

휴대폰의 빛을 소재로 한 <이번엔 네 차례야>에서는 한사람, 한사람에 초점을 맞춰 왔던 기존 작업에 '우리'라는 인식이 더해졌다.

여기서 우리는 '너희'와 편을 가르는 우리가 아니다. 심지어 길에서 마주치는 불특정 다수도 될 수 있을 만큼, 종종 느슨하지만 '쉽게 연결될 수 있는 우리'이다.

얼핏 작품을 하나씩 놓고 보면 마치 자신의 모습을 담거나 피사체를 촬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아놓으면 어두운 곳에서 타인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핸드폰 조명을 밝혀주는 모습이라는 점이 반전의 묘미를 선사한다.

이는 작가노트에서 밝히고 있듯이 몇 년 전 작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장면을 풀어낸 것이며 지극히 개인적이고 '쿨'한 휴대폰이라는 차가운 소재에 따스함이 더해진다.

또한 남을 위해 내 작은 빛을 내어줄 여유만 있다면 함께 빛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해진다.

한옥 부엌에 설치된 고양이들의 이야기 <여기서 좀 비빌께요>에서는 문래동에서 고양이들과 함께 쌓아왔던 기억의 조각들을 나무에 담아냈고 이는 작가의 작품 세계가 개개인에서 인간-인간의 관계, 또 인간-동물의 관계로, 더 나아가 생명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미술관 관계자는 "독립적인 성향의 사람이든 동물이든 간에 홀로 살아가기에는 꽤나 버거운 세상이며 비록 타인들과 느슨하게 연결돼 있을지라도 나는 '우리' 안에 살고 있다"며 "언제나 주변에는 다른 생명들과 함께 살고 있었음을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진=박승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전쟁 끝났는데 홀짝제 풀리나…차량 2부제 완화 여부 관심
  2. 성남 원도심, 대규모 정비사업 본격화…도시 균형발전 시험대 오른다
  3. “도심 속 워터파크가 공짜”… 청주시 어린이 물놀이장 ‘피켓팅’ 시작된다
  4. “돈 주면 수용자 챙겨주겠다”… 대전교도소 교감 징역 3년 구형
  5. 충남대 통합 찬반투표 앞두고 쟁점 재점화…17일 대토론회
  1. 글로벌 우주 강자들과 어깨 나란히…ISS2026 충청 우주기업들
  2. [현장의 사람들] 불길이 남긴 흔적 쫓아 원인 밝힌다…대전동부소방서 곽맹걸·이태규·김재능 화재조사관
  3. 3년 간 지연된 작은내수변공원 복합문화체육센터 공사비 문제로 또 늦어지나
  4. 오석진 "소통·청렴이 최우선"…인수위 첫 업무보고 돌입
  5. 화재 원인 다양·복잡해지는데…소방 화재사례 공유 체계 '미비'

헤드라인 뉴스


앵커 평가부터 특성화 경쟁까지… 대전 고등교육 새 시험대

앵커 평가부터 특성화 경쟁까지… 대전 고등교육 새 시험대

대전의 고등교육 혁신 체계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 교육부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앵커)로 개편해 첫 성과평가에 나선 가운데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양성과 국가대표 거점국립대 육성, 사립대 특성화 사업도 본격 추진하면서 지역 대학들이 새로운 경쟁 환경에 들어섰다. 17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두 기관은 전날 국가철도공단 대강당에서 '2026년 앵커 연차점검 및 초광역 인재양성 기본계획 설명회'를 열고 연차점검 추진 방향과 신규 사업 계획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라이즈를 앵..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대전의 아들 황인범 월드컵서 아시아 유일 베스트일레븐 선정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눈부신 경기력을 뽐낸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월드컵 선수들 중 베스트 일레븐에 뽑히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축구 콘텐츠 매체인 '매드 풋볼(MAD FOOTBALL)'은 월드컵 조별리그 A~H조 1차전 중간 베스트 일레븐을 선정했다. 황인범은 4-3-3 포메이션으로 선정된 베스트일레븐에서 미드필더의 한 자리를 차지하며, 아시아권에선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남은 미드필더 두 자리는 자말 무시알라(독일), 페드리(스페인) 등이다. 황인범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청년이 미래-2편]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대전시가 잇는 청년들의 인연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지만, 도대체 어디서 만날 기회를 찾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은 있어도 일상 속에서 만남의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비대면 문화와 개인화된 생활방식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접점이 감소한 데다, 학업과 취업 준비, 바쁜 직장 생활 등으로 인해 관계를 형성할 시간적 여유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온라인 중심의 만남이 늘면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만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데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갈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대전시가 마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 접시꽃에 담긴 여름 접시꽃에 담긴 여름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