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36)] '저 침묵 속의 외로움을 알게 되면'

[염홍철의 아침단상 (936)] '저 침묵 속의 외로움을 알게 되면'

  • 승인 2020-07-14 14:20
  • 수정 2020-07-14 14:20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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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비가 오거나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로 접어들면 외로움을 많이 느낍니다. 물론,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외로움이 고독과 다른 것은, 고독은 군중 속에 있어도 느낄 수 있습니다. 고독은 능동적으로 홀로 있는 것이라면, 외로움은 타인으로부터 '소외된 공허한 감정'이라는 점에서 다르다고 하지요.

그런데 외로움은 '소외된 공허한 감정'으로만 볼 수 없는 것이, <법구경>은 "침묵 속의 외로움을 알게 되면… 공포와 죄악으로부터 벗어나 영원한 기쁨을 맛보게 된다"고 했습니다.

침묵 속에서 외로움을 처절하게 느껴야 모든 시름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고, 깊은 영혼의 소리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외로움은 부정적인 감정만은 아닙니다. 거짓이나 위선과 단절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지요.

2018년, BBC 방송이 세계 5만 5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외로움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41퍼센트이고, 외로움은 사회성과 크게 연관이 없어, 외로움을 자주 느낄수록 사회적 공감 능력이 평균 보다 높다고 했습니다.

시카고대 존 카시오포 교수는 외로움은 바이러스처럼 전파된다는 부정적 측면을 강조 하는 한편, 그로인해 오히려 서로 협력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는 역설도 주장했지요.

최근, 어느 분은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그 결심까지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그리고 옛날의 상관에 대한 고소장을 쓰던 어느 비서는 바다 속 심연에 홀로 있는 외로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그 한 분은 향후 외로움을 더욱 처절하게 느끼겠지만 하루 속히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길 응원합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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