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박사 채홍정 시인 네번째 시집 '사랑하며 섬기며' 펴내

  • 문화
  • 문화 일반

사전박사 채홍정 시인 네번째 시집 '사랑하며 섬기며' 펴내

4부는 시조 19편으로만 엮어내
어려운 우리말 주석으로 달기도
2021년 순우리말대사전 편저 예정

  • 승인 2020-08-12 17:05
  • 신문게재 2020-08-13 7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채홍정_사랑하며_섬기며
‘사전박사’로 불리는 채홍정 시인이 네 번째 시집 '사랑하며 섬기며(오늘의 문학사)'를 펴냈다.

자유시와 시조가 들어간 이번 시집은 영문시와 노래 악보, 우리말 주석까지 들어 있어 예술종합사전을 보는 듯 흥미롭다.

채홍정 시인은 "점점 삶이 팍팍해지는 세상사, 사람들 가슴 속속 다사로운 멋진 봄날 다가가는 시(詩)다운 시(詩)를 선물하고 싶었다"며 시집 출간 이유를 서두에 밝혔다.

총 5부까지 이어지는 시집 중 4부 '비단옷 꽃길 걸어도'는 시조 19편이 담겼다. 자유시와 달리 초장, 중장, 종장의 3장 6구 4음보의 기본 형태를 지켜야 하는 시조는 시 쓰기에서도 꽤 고난도에 속하는 문학 장르다.



채홍정 시인은 "시조는 모두 순우리말로 쓰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많았다. 시 곳곳에 주석을 달아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조 19편 가운데 '봄은 진정 이풍경'은 조금 특별한 사연이 있다. 올해 팔순을 맞이한 채 시인의 고향은 북이 아니지만, 남북 분단에 대해 아픈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2018년 4월 27일 남북판문점선언을 보고 지은 시조가 '봄은 진정 이풍경'이다.

이 시는 영문으로 번역돼 시집에 실렸고, (사)국제PEN한국본부 제4회 세계한글작가대회 기념 영문 대표작 선집에 실리는 영광도 누렸다.

채홍정 시인의 우리말 사랑이 극진하다. 시인보다 사전박사로 더 알려진 것도 우리말과 연관이 있다.

채 시인은 "15년 전쯤 설날 아들이 손자에게 말하길, 할아버지는 국가에서 공인하는 시인이니까 잘 모셔야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낯 뜨거움을 느꼈다. 무명시인인 내가 시를 쓴다고 후세에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니질 않는가. 그 후로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KBS 우리말 겨루기 프로그램을 보면서 후세에게 내 손자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고자 결심했다. 어디를 가든 메모지와 볼펜, 신문을 보든 매스컴을 보든 이상한 말이 나오면 메모를 시작했고, 이 계기가 결국 사전을 편저하게 된 사연"이라고 말했다.

채 시인이 편저한 2015년 새 속담사전, 2017년 신 고사성어, 2019년 익은말 큰사전은 인기가 많은 사전으로 재출간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1000쪽 분량에 달하는 순우리말 대사전도 펴낼 예정이다.

채 시인은 "순우리말대사전을 내면 내 학문적 업은 모두 끝이 난다"며 "오늘도 내일도 헛발 걸음 않으려고 몸부림칠 것"이라고 팔순 시인은 덤덤하게 목표를 밝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KINS 기밀 유출 있었나… 보안문서 수만 건 다운로드 정황에 수사 의뢰
  2. 수도권 뒤덮은 러브버그…충청권도 확산될까?
  3. [춘하추동]새로운 시작을 향해, 반전하는 생활 습관
  4. 3대 특검에 검사 줄줄이 파견 지역 민생사건 '적체'…대전·천안검찰 4명 공백
  5. aT,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 위해 총력 대응
  1. [행복한 대전교육 프로젝트] 세상을 설계하는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2. 김태흠 충남지사 "5개 비전으로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
  3. 사단법인 사랑의 사다리,기획재정부 공익법인 지정
  4. 2025 농촌 재능나눔 대학생 캠프 스타트...농촌 삶의 질 개선 기여
  5. 농협, 'K-라이스페스타'로 쌀 소비 붐 조성

헤드라인 뉴스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경쟁 입찰 조회수 부풀리기 의혹 제기도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비상대책위원회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가 상가 정상 운영을 위한 대전시민 1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대전시에 공청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비대위는 경쟁 입찰 당시 상인 대부분이 삶의 터전을 잃을까 기존보다 많게는 300% 인상된 가격으로 낙찰을 받았는데, 높은 조회수를 통해 조바심을 낼 수밖에 없도록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와 대전참여연대는 2일 대전시청 북문에서 '지속 가능한 중앙로 지하상가 운영을 위한 시민참여 공청회 청구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시에서 입찰을 강행한 결과 여..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반석역 3번출구, 버드내초인근 상권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반석역 3번출구, 버드내초인근 상권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직원 대부분 반대·이직 동요"…해수부 이전 강행 무리수
"직원 대부분 반대·이직 동요"…해수부 이전 강행 무리수

"해수부 전체 직원의 86%, 20대 이하 직원 31명 중 30명이 반대하고, 이전 강행 시 48%가 다른 부처나 공공기관으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7월 2일부터 예고한 '해수부 이전 철회'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날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5동 해수부 정문 앞에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은 것입니다'란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거리로 나섰다. 해수부 이전 철회를 촉구하는 입장을 정부부처 공무원을 넘어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한 발걸음이다. 그가 해수부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은 '지역 이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의정활동 체험 ‘재미있어요’

  •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도심 열기 식히는 살수차

  •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중앙로지하상가 비대위, 대전시에 공청회 요구

  •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 ‘수영하며 야구본다’…한화 인피니티풀 첫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