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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분수대 옆에 등장한 로봇 나나. 나나는 키오스크와 연결돼 중앙로 지하상가의 정보를 전달 받을 수 있다. |
14일 오전 중앙로지하상가는 한산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부분 더위를 피해 이동하는 사람들일 뿐, 쇼핑을 목적을 둔 방문객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지하상가 상인들의 공통된 얘기다. 그나마 11시가 넘어가면서 상가 문이 열리기 시작했고, 점심시간에 맞춰 오가는 시민도 점차 늘어났다.
김진호 중앙로지하상가운영위원회 회장은 "6월 대전지역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지하상가 매출이 상당히 떨어졌다. 지하상가는 대부분 공산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매출 감소 타격이 심각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럼에도 중앙로지하상가는 불황과 어려운 환경을 타개할 수 있는 자구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대표적인 변신 사례는 열화상 카메라 설치다. 현재 총 8대의 열화상 카메라는 1000m가 넘는 중앙로지하상가 주요 출입구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열 체크로 1차 바이러스 차단을 막겠다는 의지다.
두 번째는 '키오스크'다. 9월 초부터 지하상가 중앙로 분수대에는 로봇 '나나'가 등장했다. 대전테크노파크의 도움으로 시장실증화지원사업 유치에 성공한 결과물이다. 나나는 지하상가 지도와 상가 안내, 사진 촬영과 퀴즈 등 볼거리와 체험이 가능한 키오스크와 연결된 로봇으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김진호 회장은 "나나는 한 달 정도 지하상가에 설치할 예정이고, 10월 중순 지하상가 내 주요 분수대 5곳에 지하상가의 모든 알림과 정보를 담은 키오스크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지하상가가 조성된 지 30년이 지났다. 끊임없이 환경 개선이 이뤄지고 새로운 시도를 도입해야만 시민이 먼저 찾아오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디지털 패널과 가을 분위기에 맞춰 개선된 분수대 모습을 소개하기도 했다.
중앙로지하상가는 키오스크 설치와 함께 온·오프라인 병행 판매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는 문화관광형시장 2년 차 사업 일환이다.
최근 오프라인 판매가 어려워지면서 상인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만큼 온라인몰 조성 혹은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상품을 적극 알릴 수 있는 비대면 마케팅에 착수하기 위함이다.
김유환 중앙로지하상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장은 "라이브커머스로 상가 홍보와 매장소개, 제품소개가 매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며 "상인들이 직접 유튜브로 활동할 수 있도록 온라인 교육을 통해 양성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김진호 회장은 "이뿐 아니라 스팟 광고, UCC 공모전을 통해 꾸준히 활동하는 상인회, 어려워도 도전하는 지하상가가 되고자 노력하겠다"며 "현재 편성된 예산으로는 사실상 어려움은 있다. 시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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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중앙로지하상가 중앙분수대가 새롭게 단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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