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독감 백신 관리 허술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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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독감 백신 관리 허술한 것 아닌가

  • 승인 2020-09-22 17:24
  • 신문게재 2020-09-23 19면
정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일시 중단되는 사고가 터졌다. 이미 접종한 11만8000명은 다른 공급 체제여서 괜찮다지만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 이상 반응이 없기만 바랄 뿐이다. 그동안 무료 독감 백신 검토 등 말도 많더니 정작 중요한 백신 냉장 온도 유지 등 관리상의 큰 구멍은 막지 못했다. 과학적인 근거에 입각해 정확한 품질 검사를 거쳐 만약의 사태를 차단해야 한다.

문제의 백신은 13~18세 대상 정부 조달계약 물량이다. 조달업체 유통 과정 잘못이 분명하지만 관리상의 허점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전체 물량이 부족한데 약 500만명 접종 분량이 상온에 노출됐다면 예삿일이 아니다. 코로나 사태의 위중함 때문에 지금까지는 독감 예방 접종 건수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확산하는 '트윈데믹' 경고 이후는 엄연히 다르다.

백신 분량 면에서도 전 국민의 60% 접종이 가능한 최대 3000만명분을 확보한 게 전부다. 60%를 접종할 물량이면 충분하다고 하나 그건 예년의 경우다. 작년과 재작년에 각각 210만명, 270만명 접종 분량을 폐기하기는 했다. 올해는 그렇지 않다. 최대한의 접종을 해야 할 특수 사정이 있다. 무료 접종 대상인 37%에 들지 않은 국민의 불안감까지 덜어줘야 한다. 추가 생산에는 시간이 소요된다. 업체를 독려한다고 백신이 바로 제품화하는 것도 아니다.

정리하면 각 지역 배분 과정에서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것이었다. 그러나 위험성을 고려하면 생산 과정의 하자가 아니라고 덮고 갈 수는 없다. 인플루엔자 백신이 냉장온도 유지에 다소 덜 민감하더라도 정밀한 판단이 요청된다. 코로나바이러스와 계절성 독감 유행을 동시에 억눌러야 하는 지금은 비상한 시기다. 늦어도 11월 초까지 독감 예방접종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 이번 문제는 백신이 아닌 사람이 일으켰음을 거듭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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