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추석 명절증후군 방치' 겨우내 고생

  • 사회/교육
  • 건강/의료

[건강]'추석 명절증후군 방치' 겨우내 고생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진료원장 정재균(정형외과 전문의)

  • 승인 2020-10-01 11:09
  • 수정 2020-10-01 12:10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사진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진료원장 정 재 균(정형외과 전문의)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에 가지 않고 집에 머무는 가정이 늘었지만, 추석 명절 가족과 음식을 장만해 나눠 먹으며 연휴를 즐긴다. 고향에 가지 않는다고 가사업무가 줄지 않겠지만, 명절증후군은 여전히 손목과 무릎을 괴롭힌다.

이번 추석에 얻은 명절증후군이 잠시 아프겠지 하고 방치 하다가 겨우내 고생할 수 있어 소개하려 한다.



▲가장 흔한 명절증후군 '손목 통증'=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준비하느라 고생한 손목이 대표적인 명절증후군 중 하나다. 통증이 잠시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방치하다가는 손목터널증후군과 건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와 둘·셋째 손가락이 저리고 무감각해지는 증상이 가장 흔하다. 엄지 두덩 부위가 뻐근한 듯한 통증이 있으며, 간혹 어깨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통증 부위가 넷째 손가락 또는 전체 손가락에서 느끼는 경우도 있으며 주로 야간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환자들이 주로 호소하는 표현으로는 갑자기 손목에 힘이 빠져 병뚜껑을 따거나 열쇠를 돌리기 힘들다. 손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나, 손목 관절을 장시간 굽히거나 편 상태로 유지할 경우 통증과 감각장애가 심해진다. 증상이 지속 되면서 엄지 두덩 근육이 위축된다. 손이 무감각해지고 손을 꽉 쥐려고 하면 때때로 타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물건을 세게 잡지 못해 떨어뜨리기도 하며 증세가 심해지면 손의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바느질처럼 정교한 동작을 하기 어려워진다 등이 있다.



치료방법은 초기 발견 시 무리한 손목 사용 금지, 손목 부목 고정, 소염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 수근관 내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가능하며 심한 통증과 함께 감각·운동 이상이 나타나면 효과적인 치료는 외과적인 수술로 수근관을 넓혀주는 것으로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무릎이 아프다면 '퇴행성 관절염'=명절에 각종 집안일로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하다 보니 심해지는 무릎 통증은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대표적인 고령화 질환인 퇴행성 관절염은 환자들의 통계를 보면 55세 이상의 경우 80% 이상에서 무릎 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퇴행성 관절염 증상을 호소한다.

실제 퇴행성 관절염은 고령화 추세에 맞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지난 2012년 5만7230건, 2015년 6만1734건, 2017년 6만9770건으로 연평균 4%씩 증가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젊은 층에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방심하면 안 된다. 관절에 무리가 갈 만큼 과사용 하거나 비만 환자, 직업적 특성상 관절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젊은 층은 관절에 이상이 있어도 무심하게 넘어가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 돼서야 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아서 주의가 필요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발병 초기에는 물리치료 및 약물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한 치료가 가능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지만, 질환이 방치돼 악화될 경우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평소 관절을 소중히 여기고, 운동 등을 통해 연골과 관절 주변의 근육 등을 단련시키는 것도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나 극단적으로 과격한 운동이 장기간 지속함으로써 연골이 파열되거나 인대가 손상을 입어 연골의 이상 마모, 조기마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통증 '디스크·협착증'=명절 급격히 증가하는 집안일에 굽혔다 폈다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탄식이 "허리 아프다."라고 연발하게 된다. 평소 조금은 아팠다지만 바쁘게 움직였더니 통증이 심해지게 되고 많이 아프지만, 명절이 지나고 쉬면 괜찮아지겠지 하다가는 디스크나 협착증이 조기에 발병할 수 있다.

갑자기 찾아오는 허리통증은 근육통일 확률이 높아 냉찜질이나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게 되나 만성 요통이 되어 버리면 흔히 말하는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협착증, 척추전방위증 등 다양한 척추질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요통이 시작되면 척추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요통에 대한 원인이 여러 가지 있기에 정확한 진단과 함께 올바른 치료법으로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명절에 많은 가족이 모일 수는 없지만, 이번 명절은 손목, 무릎, 허리에도 약간의 휴식을 주는 기간이 되어 관절건강도 함께하는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공항 인근 도심 상공 전투기 곡예비행... 안전불감증 도마
  2. 옛 파출소·지구대 빈건물 수년씩… 대전 한복판 중부경찰서도 방치되나
  3. <속보>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4. AI 시대 모두가 행복한 대전교육 위해선? 맹수석 교수 이끄는 미래교육혁신포럼 성료
  5. [기고] 전화로 모텔 투숙을 강요하면 100% 보이스피싱!
  1. 충남도 "해양생태공원·수소도시로 태안 발전 견인"
  2. ['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논산여자상업고 글로벌 인재 육성 비결… '학과 특성화·맞춤형 실무교육'
  3. 충남교육청 "장애학생 취업 지원 강화"… 취업지원관 대상 연수
  4.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조직위, 준비상황보고회 개최
  5. "도민 안전·AI 경쟁력 높인다"… 충남도, 조직개편 추진

헤드라인 뉴스


납세자 늘어도 세무서 3곳뿐… 대전시 세정 인프라 태부족

납세자 늘어도 세무서 3곳뿐… 대전시 세정 인프라 태부족

대전의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납세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세무서가 3곳에 불과해 세무서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전시의 2024년도 주요 세목별 신고인원은 2019년 대비 부가가치세 17.9%, 종합소득세 51.9%, 법인세는 33.9% 증가했다. 또 대전의 2023년도 지역내총생산(GRDP)은 54조원으로, 전년 대비 3.6% 성장해 전국 17대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납세 인원 역시 2019..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조선시대 순성놀이 콘셉트로 대국민 개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3.6km)'.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주·야간 개방 확대로 올라가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주·야간 개방 확대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간 개방은 '국가 1급 보안 시설 vs 시민 중심의 적극 행정' 가치 충돌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제한적 개방의 한계는 분명하다. 평일과 주말 기준 6동~2동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전국 대학 실험실 발생 사고 매년 200건 이상…4월 사고 집중 경향
전국 대학 실험실 발생 사고 매년 200건 이상…4월 사고 집중 경향

최근 3년간 대학 내 실험실에서 발생한 사고로 매년 2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시흥갑)이 한국교육시설안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최근 3년간 전국 대학 연구실 사고로 총 607명의 부상자와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대학 내 실험실 사고로 지급된 공제급여는 총 8억 5285만 원에 달한다. 특히 4월에 매년 사고가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2023년 4월에 33명, 2024년 4월에 32명, 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