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세종이전 공식화에 대전 민심 들끓어

  • 정치/행정
  • 대전

중기부 세종이전 공식화에 대전 민심 들끓어

대전시 비롯해 정치권, 시민단체 등 반대 목소리 쏟아져
국가균형발전 위한 세종시 설립 취지에 어긋나
중기부 선례 비수도권 공공기관에 영향 미칠 것

  • 승인 2020-10-27 17:09
  • 신문게재 2020-10-28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시청10
중소벤처기업부가 세종시 이전 의사를 공식화한 가운데 대전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중기부가 타 정부부처와의 소통과 현 청사 사무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세종시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비수도권 지역 정부기관 이전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지향점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중기부는 지난 23일 "중소·벤처기업, 관계부처와의 소통·협업을 강화하고 정책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세종 이전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지난 16일 중기부는 행정안전부에 세종 이전 의향서를 공식 제출했다. 26일에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국회 중기부 종합감사에서 황운하(더불어민주당·대전 중구)의원의 이전 관련 질의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이전 의사를 재차 표명했다.

대전지역 사회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몹시 서운하다"는 감정을 드러내며 "(이전을) 막아낼 수 있도록 시장으로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으며, 행안위 국감에서도 반대 목소리를 재차 냈다.



장종태 서구청장도 지난 22일 입장문을 통해 중기부 이전 철회를 주장했고, 오는 29일에는 대전 지역 5개 구청장들이 모여 중기부 이전 반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지역 정치권에서도 중기부 이전 반대에 힘을 실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들도 나섰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세종시는 수도권의 지나친 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없애고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의 강화를 위해 태어났는데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이전한 부처를 다시 세종으로 옮기는 건 원래 목적과 다르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중기부는 현 정부대전청사 내 공간 부족과 업무 효율 증대를 이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우선 정부부처가 모여있는 세종으로 이전해 물리적인 거리를 줄이겠다는 명분이 가장 크다. 그러나 이는 국가균형발전에 어긋난다는 것이 대전시의 입장이다. 비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의 세종시 이전은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세종시 설립에 부합하지 않는다. 정부가 2005년 세종시 설치를 위한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에서 정부대전청사, 비수도권의 공공기관을 제외한 것도 이런 이유다.

더욱이 중기부가 이전을 한다면 선례가 돼 비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이 추가로 세종시 입성을 추진할 수 있다.

현 대전청사 내 사무공간 부족 이유도 충분히 대안 모색이 가능하다는 게 대전시 입장이다. 정부대전청사 내 잔여부지가 많아 중기부 독립청사 신축이 가능하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국감에서 "인터넷으로 모든 영상 회의나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대전청사에서 세종청사까지 30분 내로 갈 수 있다"며 "또 공간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현재 대전청사 내에 남아있는 수만 평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독립청사를) 신축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행정기관 이전은 행복도시법 제16조에 규정되어 있으며, 행정안전부가 공청회를 열고, 관계기관협의 및 이전계획 수립, 대통령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조국혁신당 세종시당, '내홍' 뚫고 정상화 시동
  2.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3. 세종시, 2025년 '규제혁신+투자유치' 우수 지자체 영예
  4. 대전인자위, 지역 인력수급 변화·일자리 정책 방향 모색
  5. 제2회 국민통합포럼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조건과 국정리더십의 과제
  1. 보이스피싱에 속아 빼앗긴 3900만원 대전경찰이 되찾아줘
  2. '스포츠세종 포럼' 2025년 피날레...관광·MICE 미래 찾기
  3. 국립세종수목원, 지속 가능 경영...피나클 어워드 은상
  4. 가짜뉴스의 폐해와 대책 심포지엄
  5. 조상호 국정기획위원, 내란 척결 촉구....세 가지 대안 제시

헤드라인 뉴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트램 1900억 세종의사당 956억…충청 성장판 놨다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에 대전 트램 1900억원, 국회 세종의사당 956억원, 대통령 세종집무실 240억원 등 충청 현안 추진을 위한 국비가 각각 확보됐다. 또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 547억원, 청주공항 민간활주로 5억원, 세종지방법원 10억원도 반영됐다. 충청권 각 시도와 여야 지역 의원들에 따르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728조원 규모의 2026년 정부예산안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충청권 현안 사업이 포함됐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예산 국회 속 충청권이 이재명 정부 집권 2년 차 대한민국 호(號) 신성장 엔진 도약..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르포] 일본의 가락시장 도요스, 유통 시스템은 정반대?

우리에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동해를 사이에 둔 지리적 특징으로 음식과 문화 등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 양국 모두 기후 위기로 인해 농산물의 가격 등락과 함께 안정적 먹거리 공급에 대한 요구를 받고 있다. 이에 유통시스템 개편을 통한 국가적 공동 전략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도일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한 4박 5일간의 일본 현장 취재를 통해 현지 농산물 유통 전략을 살펴보고, 한국 전통주의 새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도요스 중앙 도매시장의 정가 거래..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기획] '인삼의 고장' 금산의 지방소멸 위기 해법 '아토피 자연치유마을'

지방소멸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국 인삼의 80%가 모이며 인구 12만 명이 넘던 금산군은 산업구조 변화와 고령화, 저출산의 가속화로 현재는 인구 5만 명 선이 무너진 상황이다. 금산군은 지방소멸 위기를 '치유와 힐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아토피·천식안심학교' 상곡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금산에 정착하고 있는'아토피자연치유마을' 통해 지방소멸의 해법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강추위에 맞선 출근길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