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임천보부상 공문제 등 무형문화재 공개 시연

  • 전국
  • 부여군

부여군, 임천보부상 공문제 등 무형문화재 공개 시연

  • 승인 2020-11-01 03:42
  • 수정 2021-06-07 17:25
  • 김기태 기자김기태 기자

부여군의 가장 큰 축제인 서동연꽃 축제와 백제문화제가 축소 또는 비대면으로 개최된 가운데,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 완화에 따라 부여 무형문화재 공개 시연 행사가 열린다.

이번에 공개 시연하는 무형문화재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9호 '내지리 단잡기', 제22호 '용정리 상여소리'와 '저산팔구 상무우사 임천보부상 공문제' 등 모두 3개다.

 

내지리단잡기는 오는 6일 오전 10시 내지리 단잡기 전수교육관에서 시연된다. 단(丹)이라는 부정과 잡귀 때문에 생기는 괴질이 발생하면 마을 주민이 협동·단결하여 병마를 물리치고, 이를 계기로 한마당 놀이까지 펼쳐서 쌓인 감정을 정화하는 민속놀이이다.

 

은산면 내지리에는 연희방법이나 내용이 다양하고 독특한 단잡기 놀이가 전승되고 있다. 백제 말기부터 시작된 놀이라고 하는데, 이는 단귀신에게 "네 이놈 두목광술단아...  한시 바삐 당나라로 속거천리하라"고 고함치는 사설과 관련이 있다. 

 

단잡기에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참가해야 한다. 단귀신을 쫓는 함성이 세 동네에까지 울려퍼져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마을 사람 대부분이 참석한다. 뿐만 아니라 평소 이해관계로 소원해진 사람까지도 참석하여 화해를 하고 같이 소리를 지르며 연희에 참석한다. 

 

용정리 상여소리는 14일 오전 10시 용정리상여소리 전수교육관에서 시연되며, 토속신앙과 백제 시대부터 유입된 유교문화가 결합된 고유의 장례풍습으로서 부여읍 용정리 지역에서 내려오는 호상놀이에 등장하는 '상여소리'를 말한다. '호상소리'라고도 하는데, '호상'이란 복을 누리며 오래 살던 사람이 생을 마쳤음을 뜻한다.



부여읍 용정리에는 마을 고유의 독특한 '상여소리'와 '상여흐르기'가 전승되고 있으며, 용정리 상여소리는 출상을 하여 상황에 따라 부를 수 있는 소리의 종류가 다양하고 사설의 내용이 풍부한 것이 다른 상여소리와 구분되는 특징이다.

임천보부상 공문제는 부여군에서 당초 성흥산과 만세장터라는 공간적 자원과 '임천보부상'이라는 무형유산을 융?복합한 '사랑나무 거리축제'로 기획하여 지역 브랜드화를 목표로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었다가 당초 계획을 축소하여 임천보부상 보존회원으로만 공문제례를 시연한다.



다양한 무형유산이 산재된 부여군은 문화재청으로부터 2020년 올해의 무형유산도시로 선정되어 무형유산에 대한 다양한 목록?기록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고령화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부여군의 소중한 무형유산들이 기록과 영상을 통해 체계적인 정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은 전국 최초로 '무형문화재 보존 및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전수 장학생과 전승회원을 선발하여 무형문화재에 대한 전승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의 무형유산의 계승·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고 있다. 

 

한편, 보부상은 봇짐이나 등짐을 지고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상인을 말한다. 고대부터 있었으나 조선 시대에 전국적인 조직을 갖추고 발달했다. 조선 시대의 원래 명칭은 ‘부보상’이었다.

 

등짐 장수인 ‘부상’은 상업 활동이 활발하지 않았던 고대에도 있었다. 다루는 상품은 주로 가내 수공업으로 만든 생활용품이었고, 하층민이 많아서 사회적으로는 냉대를 받았다. 하지만 조선 초기에 조정의 지원을 받아 부상단이 만들어져 서로 도우며 활동했다. 반면 봇짐 장수인 ‘보상’은 조선 후기에 나타났다. 보상은 세공품처럼 부피가 작고 값비싼 물건을 다루었다. 보상들의 조직인 보상회는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려고 규칙을 만들어 지나친 이익을 남기거나 속이지 않도록 단속했다. 보상들의 우두머리는 ‘접장’이라고 불렀다. 보상과 부상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았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2.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3.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4.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5.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1.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2.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3.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4.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