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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충남도와 재단 등에 따르면, 도는 재단과 함께 지난해 총 6억8200만원(국·도비 5:5)의 예산을 투입해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시·군별 공연·예술단체와 공공 공연장을 매칭해 지원하는 것으로, 도민들에게 문화향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마다 추진하고 있다. 도는 이를 통해 도내 공연·예술단체의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제공하고, 공공 공연장 운영 활성화를 기대했다.
이에 따라 재단은 심사를 거쳐 도내 공연예술단체 7곳과 공공 공연장 7곳을 매칭방식으로 선정, 1곳당 8000만~9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선정된 공연장과 상주단체는 서천문예의전당(전통예술단 혼), 부여박물관사비마루(백제가야금연주단), 공주문예회관(극단 젊은무대), 태안문화예술회관(뜬쇠예술단), 광천문예회관(극단 홍성무대), 예산군문예회관(극단 예촌), 아산시평생학습관(아산시교향악단) 등 7곳이다.
그러던 중 문제가 생겼다. 지난 4월 국민신문고에 예산낭비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재단이 총 예산 중 4900만원을 편성해 기획사업으로 추진한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온라인 페스티벌'이 취지와 무관하게 극단을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했다는 지적이었다.
이 신고자는 "온라인 페스티벌이라는 취지에 맞게 지난 한 해 동안 예산을 지원받은 상주단체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그 과정이 담긴 영상을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미 지역에서는 다 알고 있는 단체들인데, (재단에서 굳이) 돈을 들여 홍보영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실제 본보가 확인해 본 결과, 재단은 총 사업비 6억8000여 만원 중 기획사업 예산으로 4900만원을 편성해 7개 상주단체와 공연장을 소개하는 영상 20여 편을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비슷한 사업을 진행한 세종문화재단과 비교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종문화재단 역시 같은 이름의 온라인 페스티벌을 진행했지만, 사업 방식이 충남과는 사뭇 달랐다. 하나의 무대에 지역 극단들을 초청해 직접 작품 영상들을 촬영했고, 2시간 분량의 해당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놓은 상태다.
하지만, 재단 측은 해당 신고에 대해 '타당하지 않은 신고'라는 답변을 도에 제출했다. 선정된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홍보영상을 제작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재단 관계자는 "수년째 진행해 온 페스티벌을 지난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해 추진했다"면서 "선정된 7개 상주단체 등과 3차례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들어본 결과, 극단이나 작품 홍보를 희망해 추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페스티벌과는 맞지 않는다는 일부 지적도 있지만, (우리 재단은)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영상을 구성하는 옴니버스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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