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사업 혈세낭비 의혹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사업 혈세낭비 의혹

"사업과 무관한 극단 홍보영상 제작" 신고
작품 공연 영상 담겨야... 사업 취지 무색
세종문화재단 온라인 페스티벌과 대조적
재단측 "타당하지 않은 신고" 답변서 제출
"상주단체 의견수렴해 옴니버스 방식 진행"

  • 승인 2021-06-07 00:46
  • 신문게재 2021-06-07 5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2021011701001240800055951
충남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지난해 추진한 '2020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이 예산 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전체 예산 중 일부가 사업과 무관하게 사용됐다는 공익신고가 접수되면서부터다.

6일 충남도와 재단 등에 따르면, 도는 재단과 함께 지난해 총 6억8200만원(국·도비 5:5)의 예산을 투입해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시·군별 공연·예술단체와 공공 공연장을 매칭해 지원하는 것으로, 도민들에게 문화향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마다 추진하고 있다. 도는 이를 통해 도내 공연·예술단체의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제공하고, 공공 공연장 운영 활성화를 기대했다.

이에 따라 재단은 심사를 거쳐 도내 공연예술단체 7곳과 공공 공연장 7곳을 매칭방식으로 선정, 1곳당 8000만~9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선정된 공연장과 상주단체는 서천문예의전당(전통예술단 혼), 부여박물관사비마루(백제가야금연주단), 공주문예회관(극단 젊은무대), 태안문화예술회관(뜬쇠예술단), 광천문예회관(극단 홍성무대), 예산군문예회관(극단 예촌), 아산시평생학습관(아산시교향악단) 등 7곳이다.

그러던 중 문제가 생겼다. 지난 4월 국민신문고에 예산낭비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재단이 총 예산 중 4900만원을 편성해 기획사업으로 추진한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온라인 페스티벌'이 취지와 무관하게 극단을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했다는 지적이었다.

이 신고자는 "온라인 페스티벌이라는 취지에 맞게 지난 한 해 동안 예산을 지원받은 상주단체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그 과정이 담긴 영상을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미 지역에서는 다 알고 있는 단체들인데, (재단에서 굳이) 돈을 들여 홍보영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실제 본보가 확인해 본 결과, 재단은 총 사업비 6억8000여 만원 중 기획사업 예산으로 4900만원을 편성해 7개 상주단체와 공연장을 소개하는 영상 20여 편을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비슷한 사업을 진행한 세종문화재단과 비교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종문화재단 역시 같은 이름의 온라인 페스티벌을 진행했지만, 사업 방식이 충남과는 사뭇 달랐다. 하나의 무대에 지역 극단들을 초청해 직접 작품 영상들을 촬영했고, 2시간 분량의 해당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놓은 상태다.

하지만, 재단 측은 해당 신고에 대해 '타당하지 않은 신고'라는 답변을 도에 제출했다. 선정된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홍보영상을 제작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재단 관계자는 "수년째 진행해 온 페스티벌을 지난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해 추진했다"면서 "선정된 7개 상주단체 등과 3차례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들어본 결과, 극단이나 작품 홍보를 희망해 추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페스티벌과는 맞지 않는다는 일부 지적도 있지만, (우리 재단은)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영상을 구성하는 옴니버스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 '복당' 주목...행정수도 완성의 또다른 퍼즐
  2. [대입+] 5월 학평 '사탐런' 뚜렷… N수생 가세 6월 모평부턴 점수 예측 어려워
  3. 산단공 충청지역본부, 지역안전지킴이 육성 프로그램 업무협약
  4. 세종 아파트값 5주 연속 전국 상승률 1위… 대전은 하락세 이어
  5. 사이언스짐 신동식, 제36회 Mr.대전 그랑프리 우승
  1. 대전 200억원대 전세사기 피해자들 "임대인 엄벌을" 탄원
  2. 세종시 '올스타 배팅센터'...학생 야구 저변 확대 돕는다
  3. 'Disease X' 대응전략은? 대전시감염병관리지원단 심포지엄
  4. 백석대, 2024학년도 연구실적 우수교원 시상
  5. 한기대 '2025 ESG 포럼' 성료

헤드라인 뉴스


[대입+] 5월 학평 `사탐런` 뚜렷… N수생 가세 6월 부턴 예측 어려워

[대입+] 5월 학평 '사탐런' 뚜렷… N수생 가세 6월 부턴 예측 어려워

2026학년도 대입에서 '사탐런(사회탐구 과목 쏠림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수험생들의 선택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N수생이 가세하는 6월 모평 이후엔 이 현상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3일 종로학원이 5월 8일 실시된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채점 분석결과 사회탐구(사탐) 응시 인원이 전년보다 10만707명 증가한 43만 415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2% 증가한 수치다. 과학탐구(과탐) 응시자는 21만7723명으로, 4만 4810명 줄어들며 17.1% 감소 폭을 보였다. 5월 학평 기준 사탐 응시율은 20..

천안아산 강소특구, 미래차 전장산업 중심지로… 2단계 특화발전사업 추진
천안아산 강소특구, 미래차 전장산업 중심지로… 2단계 특화발전사업 추진

천안아산 강소특구가 미래차 전장산업 혁신 중심지로 도약한다. 충남도는 천안아산 강소특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단계 특화발전 사업계획 종합 평가'를 통과해 내년부터 5년간 국비 100억 원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2단계 사업에는 국비와 동일한 규모의 지방비 100억 원을 포함해 총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며, 1단계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특화발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지역 전략산업인 '미래 모빌리티 전장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고도화 전략을 집중 전개해 지역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세계적인 기술 혁신..

세종 아파트값 5주 연속 전국 상승률 1위… 대전은 하락세 이어
세종 아파트값 5주 연속 전국 상승률 1위… 대전은 하락세 이어

대통령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종시 아파트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에 따른 대선 호재를 등에 업고 5주 연속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5월 셋째 주(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0.30% 올랐다.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5주 연속 기록했다. 세종은 고운·소담동 선호단지 위주로 매매 수요가 증가해 상승세가 지속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종 집값은 4월 둘째 주 0.04%, 셋째 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유성구, 전동보조기기 운전연습장 교육 대전 유성구, 전동보조기기 운전연습장 교육

  •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 ‘실제 상황이 아닙니다’…재난현장 긴급구조 종합훈련 ‘실제 상황이 아닙니다’…재난현장 긴급구조 종합훈련

  • 한빛탑 앞 선관위 캐릭터 `참참이` 눈길 한빛탑 앞 선관위 캐릭터 '참참이' 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