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점 지역환원금이 왜 시장 공약에 사용?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대형유통점 지역환원금이 왜 시장 공약에 사용?

대전시 지역균형발전기금에 지역환원금 포함....현대아울렛 지역환원금 상인단체와 합의 없어
"대형점포 피해 당사자는 중소상인"

  • 승인 2021-11-30 16:23
  • 수정 2021-12-01 17:08
  • 신문게재 2021-12-01 1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2020062401002074700082671
대전 현대아울렛.
대형점포의 지역 입점시 대전시가 거둬들인 지역환원금이 실질적 피해자인 중소상인의 지원대신 시장의 공약 사업의 예산으로 책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중소상인들은 코로나 팩데믹이 2년여간 계속된데다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대형점포의 입점으로 매출이 크게 곤두박칠을 치고 있지만 시가 이 같은 상황을 무시한채 엉뚱한 돈으로 생색내기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1월 30일 대전지역 중소상인회에 따르면 대전시는 2019년 4월 지역균형발전기금 마련을 위한 '대전광역시 지역균형발전기금 조례'를 제정하고 재원 마련에 돌입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약 중 하나로 지역균형발전기금은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해 사용된다. 올해 350억원 규모의 사업을 선정해 일부 지원도 마쳤다. 시는 이 균형발전 기금을 2023년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균형발전 기금에 대형 점포들이 입점하며 대전시에 기부한 지역환원 기금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전시는 균형발전기금 조례를 제정한 후 7개월 뒤인 2019년 11월 현대아울렛으로부터 지역환원금으로 40억원을 받아 일반회계 전입금 360억 원을 포함해 400억 원을 균형발전기금으로 조성했다. 현대아울렛은 대전시에 60억원의 지역환원금을 약속했으며, 20억은 아직 납부하지 않은 상태다.

대전시는 지역환원이 민간이 시에 자발적으로 환원하는 금액이라는 점을 들어 사용처는 시의 재량이라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대형점포로 가장 피해를 본 상인들을 위해 쓰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원종문 남서울대 유통학과 교수는 "현대아울렛이 이익을 발생시켰을 때 가장 손실을 본 경제주체는 중소 상인"이라며 "지역환원금 활용방안에 대해 상인과 협의하지 않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광진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위원장은 "지역환원금을 균형발전기금에 포함하는 조례 자체가 잘못됐다"라며 "지역환원금은 재단을 만들어 소상공인 지원·협력을 위해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상인단체도 비판을 가세했다. 장수현 대전상권발전위원회장은 "주민 생활기반시설 건축은 시 예산으로 해결할 문제"라면서 "시가 상인들을 무시한 꼴"이라고 주장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출연을 약속할 경우 시에서 받으려면 명목이 있어야 하는데 조례가 없었다"라며 "그래서 지역환원금을 지역발전기금에 명시했다"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통소식] 대전 백화점과 아울렛서 가정의 달 선물 알아볼까
  2. 천안동남서-압구정KM 성형외과, 마약범죄예방 나선다
  3. 한덕수 대행 “직면한 위기, 제가 해야하는 일 하고자”… 총리 사퇴
  4. "금강수계기금 운영 미흡 목표수질 미달, 지자체 중심 기금 개선을"
  5. 서산 금동관음상 5일 친견법회 마치고 10일 이국땅으로
  1. [르포] "안전한 게 맞나요?"…관저다목적체육관 천장 낙하에 불안 고조
  2. 나의 MBTI 맞춤형 반려식물은? 정원문화 새바람
  3.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4. 보이스피싱 예방, 우리가 앞장선다
  5. 세종시 이응다리 무대...시인들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

헤드라인 뉴스


대선 앞 세종 집값 상승률 2주 만에 12배↑… 대전·충남은 `하락`

대선 앞 세종 집값 상승률 2주 만에 12배↑… 대전·충남은 '하락'

6월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에 세종시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70주 만에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4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넷째 주(28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49% 상승했다. 2주 전(0.04%)과 비교해 무려 12배 이상 오른 수치다. 세종 집값은 2023년 11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4월 둘째 주 0.04%로 70주 만에 상승 전환됐다. 셋째 주(0.23..

한덕수, 대선출마 선언…"임기단축 개헌후 대선·총선 동시실시"
한덕수, 대선출마 선언…"임기단축 개헌후 대선·총선 동시실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첫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겠다"며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와 국민들이 치열하게 토론해 결정하시되, 저는 견제와 균형, 즉 분권이라는 핵심 방향만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나..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어린이날 특별한 추억 선사

세종시 베어트리파크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5월 5일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를 포함해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행사로, 어린이와 가족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베어트리파크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무료 체험과 나눔, 마술쇼, 버블쇼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 5일에는 아기 반달곰의 백일잔치가 열리며, 관람객들은 마술과 버블쇼를 즐기며 아기 반달곰의 새로운 이름을 짓고 축하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외에도 5월 1일과 6일에는 입장객에게 선착순으로 새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화려한 개막…4일까지 계속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화려한 개막…4일까지 계속

  •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세계노동절 대전대회

  •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2025 유성온천 문화축제 5월 2일 개막

  •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 오색 연등에 비는 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