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노동당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의 정치적 함의

  • 사람들
  • 뉴스

[독자기고]노동당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의 정치적 함의

이상수(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 동북아 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승인 2022-01-25 16:35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1
김정은 정권의 집권 10년을 평가해 보면 그는 어려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6차례 핵실험과 화성-15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와 방공망을 뚫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성공으로 사실상 핵보유국이 되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그의 위상이 제고되어 전 지구촌에 알려지게 되었다. 김정은 총비서는 국제사회의 대북경제제재, 코로나 19 방역, 그리고 식량부족 등 어려운 경제 사정 속에서도 자력갱생이라는 구호 하에 수성 리더십의 역량을 보여주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평화프로세스가 진행되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은 지속적으로 미국의 군사력에 대응할 수 있는 강군건설을 위해 미사일 전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2022년 새해를 맞이하여 북한은 5번에 걸쳐 극초음속 탄도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 이에 대해 미국은 대북 단독제재를 가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1월 25일 순항미사일 발사실험을 강행하면서 존재감 과시와 미국의 셈법 변화를 위한 '강 대 강' 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북미 간 적대적 관계는 더 악화되고 있어 대단히 유감스럽다.



김정은 총비서는 1월 1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에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제재 논의에 대해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위한 정당한 주권행사라면서 미국을 ‘무분별하게 책동하는 제국주의’로 비난하였다. 이와 함께 바이든의 대북정책을 망동으로 규정하고 "국가의 존엄과 국권,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물리적 힘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무력시위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압박정책에 굴하지 않고 핵실험·ICBM 발사 재개 등을 시사하면서 향후에도 '강 대 강'으로 맞대응해 나갈 것을 예고하고 있어 대단히 유감이다. 김정은 총비서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동기는 미국의 대북 단독제재에 대한 반발인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이번 정치국 회의가 시사하는 정치적 함의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북한은 지난 3년 9개월 동안 자발적으로 유예한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핵실험은 중국과 러시아를 직접 자극하는 것이어서 개연성이 낮아 보이지만 잠수함 탄도미사일 발사(SLBM)나 인공위성 발사라는 빌미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 할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둘째, 북한이 주권국가의 권리라고 주장하면서 우주개발을 위한 인공위성을 발사할 경우, 유엔안보리의 추가제재를 불러올 것이다. 또한 미국의 북한에 대한 해상봉쇄 등 대북강경정책으로 인해 우발적 충돌의 개연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셋째, 이러한 국제사회의 대북 추가제재는 북·중 관계를 더욱 밀착시켜 한반도 문제해결에 중국의 역할이 증대되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넷째,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 추가는 북한의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북한체제가 내부적으로 동요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다섯째, 북한의 ‘강 대 강’ 대응은 남북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발전시켜 남한의 새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의 기조를 유지하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방역협력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한반도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에 호응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북미 간 적대적 ‘강 대 강’ 맞대응은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야기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미국과 북한은 적대적 맞대응을 자제하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에 함께 노력해주길 촉구한다.

이상수(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 동북아 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2.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3.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4. [춘하추동]한 해를 보내며
  5. 충남경제진흥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1.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2. 충남교육청 2025 학교체육 활성화 유공자 시상식 개최
  3. 충남도 '2025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4. 충남도, 도비도·난지도 개발 위한 행정 지원체계 본격 가동
  5. 고속도로서 택시기사 폭행 KAIST교수, 항소심서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