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잔에 빨대 빼고 주세요"…다회용 용기에 주문하기

  • 경제/과학
  • 유통/쇼핑

"머그잔에 빨대 빼고 주세요"…다회용 용기에 주문하기

일회용이 기본값인 세상
"산업·경제구조가 바뀌어야"

  • 승인 2022-02-14 17:39
  • 수정 2022-05-07 21:31
  • 신문게재 2022-02-15 5면
  • 이유나 기자이유나 기자
PYH2022020807920006500_P4
2월 14일 기자가 직접 카페에서 다회용 용기를 요청했지만 쉽지 않았다. 연합뉴스
"카페에서 먹을 거지만 일회용컵에 주시겠어요?"

"코로나 시국에 어떻게 찝찝한 머그잔에 먹어요? 감염되면 책임질 거예요?"



정부가 6월 10일부터 일회용컵 보증금제도를 시행하며 일회용품 퇴출을 예고하고 나섰지만 시중 카페의 일회용품 사용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산더미처럼 늘어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6월부터는 포장용 일회용컵 사용시 보증금을 내는 보증금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월부터는 커피전문점에서 일회용컵에 담긴 음료를 구매할 경우 소비자는 보증금 300원을 내고,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보증금 제도에 앞서 4월부터는 카페내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한 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접시나 수저 등도 사용할 수 없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2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본격적인 일회용품 퇴출을 4개월 앞두고도 시중 카페에서는 여전히 일회용품 사용이 빈번했다.

14일 대전에 있는 한 카페에 들어가자 상당수 이용객이 매장 내에서도 일회용컵을 사용하고 있었다. 주방과 쓰레기통에도 일회용컵과 빨대, 플라스틱이 가득 차 있었다.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에 달라고 하자 직원이 당황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카페의 경우 코로나19를 이유로 일회용 컵만 사용하기도 했다.

개인용컵이나 텀블러를 이용할 경우 금액을 할인해 주는 카페도 있었지만, 정작 텀블러를 상용하는 이용객은 하루에 몇 안됐다.

전문가는 일회용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바꿔야 한다고 짚었다.

고은아 대전환경교육센터 센터장은 "시민들은 분리배출을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전 세계적으로 14%에 그친다"며 "개인의 실천을 너머 일회용품을 쓸 수 밖에 없는 사회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용품 사용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증금 300원을 내고 추후 돌려받도록 하는 보증금 제도의 경우 소비자들에게는 일회용품 금지보다는 커피값 인상으로 받아들여질수 있기 때문이다.

플로깅 모임을 만들 정도로 환경에 관심이 많은 박연수씨는 "일회용 편리성이 너무 큰 장점이라 줄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분해·재활용이 가능한 일회용 제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산 대산단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기존 전기료比 6~10%↓
  2.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3. 충남대 올해 114억 원 발전기금 모금…전국 거점국립大에서 '최다'
  4. 셀트리온 산업단지계획 최종 승인… 충남도, 농생명·바이오산업 거점지로 도약
  5. 한남대 린튼글로벌스쿨, 교육부 ‘캠퍼스 아시아 3주기 사업’ 선정
  1. 심사평가원, 폐자원의 회수-재활용 실천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2. "천안·아산 K-POP 돔구장 건립 속도 낸다"… 충남도, 전문가 자문 회의 개최
  3. 충남도, 도정 빛낸 우수시책 12건 선정
  4. [장상현의 재미있는 고사성어] 제224강 위기득관(爲氣得官)
  5.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파업 장기화, 교사-전담사 갈등 골 깊어져

헤드라인 뉴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충청 3선 조승래 의원 거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중 충청 출신이 거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현재 당 사무총장인 3선 조승래 의원(대전유성갑)으로 그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면 여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투톱이 모두 충청 출신으로 채워지게 된다. 민주당은 김 전 원내대표의 후임 선출을 위한 보궐선거를 다음 달 11일 실시한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보선을 1월 11일 실시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짜와 맞추기로..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