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충남대·한밭대 통합 관건은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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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충남대·한밭대 통합 관건은 '비전'

  • 승인 2022-02-24 17:21
  • 신문게재 2022-02-25 19면
충남대와 한밭대 통합 문제를 놓고 논의 시작 단계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 통합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한 데 이어 충남대 총학생회는 SNS를 통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등 구성원 반발이 심하다. 충남대 총학생회가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압도적으로 통합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4734명 중 98.25%인 4651명이 '통합의사가 논의되는 것 자체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양 대학 총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을 통합의 주된 전제 조건으로 밝힌 상태에서 나온 설문조사 결과다. 학생들의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나온 상황에서 통합 논의가 당장 추진 동력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 총학생회 측은 공청회 등 학내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하고 통합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 등을 비판하고 있다. 학생들은 대학 통합에 따른 장단점 등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고 있다.

두 대학이 통합 카드를 꺼낸 것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학교육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대학 구조조정 현재와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입학 가능 자원은 2020년 46만5000명에서 2040년에는 28만3000명으로 40%가량 급감한다. 산술적으로 현재 26만 명인 수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학의 입학정원만으로 수요가 충족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학 구조조정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분명하다. 지역 거점국립대학 중 충남대와 충북대를 제외한 7곳이 통합에 이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충남대와 한밭대의 통합이 성공하기 위해선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물리적 통합에 의한 규모의 확장만으로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없다. 학생 1인당 교육비 확대 등 파격적인 재정 지원으로 '가고 싶은 대학'으로 만들 방안을 내놔야 구성원을 설득시킬 수 있다. 그래야 지역 국립대 통합의 본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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