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주) '유동성 위기'… 대전 A아파트 수분양자 긴장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한국건설(주) '유동성 위기'… 대전 A아파트 수분양자 긴장

수백억 원 규모 원리금 연체 발생 추정
2022년 3월 분양, 올해 11월 입주 장담 못 해
건설사 "분양보증서 발급·분양보증 효력 문제 없어"

  • 승인 2024-01-14 19:03
  • 신문게재 2024-01-15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한국건설
한국건설 사과문. 홈페이지 캡처.
한국건설(주)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전에 짓고 있는 해당 브랜드 수분양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공사인 한국건설이 은행 차입금의 이자조차 내지 못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분양받은 사람들에게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14일 광주·전남권에 기반을 둔 중견 건설사인 한국건설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이 한국건설 아파트를 분양받은 광주지역 등의 계약자들에게 중도금 이자 상환을 요구하는 문자를 보냈다.

해당 아파트 분양과 관련해 중도금 추가 대출을 해줄 수 없다는 내용이다. 건설 측이 중도금 이자를 내지 않았으니 수분양자가 직접 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장에서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자 11월 입주를 앞둔 대전 A아파트 계약자 등도 노심초사다.

해당 건설사가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완공 시점도 가늠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중도금까지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이 2022년 대전에 첫선을 보인 해당 브랜드는 중구 유천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26층, 단일동 총 217세대(아파트 195세대·오피스텔 22세대) 규모로, 아파트 세대 전용 84㎡ 4개 타입, 오피스텔은 35㎡~80㎡로 구성됐다.

청약 당시 4.7대 1을 기록했지만, 정당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2023년 11월 30일 기준 90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한 신용정보회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건설이 갚지 못한 단기 연체는 모두 30건, 알려진 금액만 72억 원에 달한다. 공개되지 않은 연체까지 더하면 이미 수백억 원 규모의 원리금 연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곳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주택분양보증을 받았다는 점이다. 사업 주체의 분양계약 이행에 어려움이 생길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책임을 지는 제도를 적용받았다.

한국건설은 "저희 회사가 시공한 사업과 관련해 중도금대출 이자를 납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고객님께 피해를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객님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 조속히 해결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러면서, "저희 회사가 분양하고 시공 중인 현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분양보증서가 발급돼 있고, 분양보증 효력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 계약자 공식 단톡방을 개설해 고객님들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편집국에서] 성심당 대전역점을 지켜라
  2. 제4대 세종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안갯속 국면 놓이나
  3. "신분증 없으면 진료 왜 못받나요"…신분증 첫날 현장 혼선
  4.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 유급문제 관건… 의대 증원 학칙개정 5월 마무리
  5. 전 야구선수 낀 전세사기 공범 징역 5년 구형
  1. 오늘부터 병원 본인 확인 의무화 제도 시행
  2. 대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대전시 정신건강 전문자문단’ 위촉식
  3. '충남형 교원 행정업무 경감 시스템'… 공교육강화 성과나올까
  4. 정부 합동 평가 1위 '세종시'...패널티 206억 원, 왜?
  5. 한남대-중앙대병원 '의료서비스' 업무협약

헤드라인 뉴스


`교통도시` 대전, 쾌속질주… 철도망 구축해 `일류도시` 실현

'교통도시' 대전, 쾌속질주… 철도망 구축해 '일류도시' 실현

민선 8기 대전시가 철도를 기반으로 공공교통 중심의 교통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일류경제도시 완성'과 '충청 메가시티 실현'에 다가서고 있다.<관련기사 9·10·11면> 이장우 대전시장은 민선 8기 지방선거 당시 1호 공약으로 도시철도 2호선 조기 착공과 3·4·5호선 동시 추진을 내걸었다. 그만큼 도시 발전에서 교통체계 혁신의 중요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교통 개선의 핵심으로 효율적이고 편리한 대중 교통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전시는 신속하고 도시철도 사업을..

"수류탄 던지지 않아" 군 신병 훈련 중 폭발 사고 (종합2보)
"수류탄 던지지 않아" 군 신병 훈련 중 폭발 사고 (종합2보)

군 신병 교육 중 수류탄 투척 훈련 과정에서 폭발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 2014년과 2015년 잇단 사고로 수류탄 투척 훈련이 중단됐다가 2019년에 재개됐지만, 올해 세종에서 신병 교육 중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나오고 있다. 21일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세종시에 있는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수류탄 투척훈련을 하던 중 수류탄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0대 훈련병과 훈련을 지휘하던 30대 소대장(상사) 등 2명이 국군대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윤 대통령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재가… 국회 28일 재의결 절차
윤 대통령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재가… 국회 28일 재의결 절차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오후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안(거부권)을 재가했다. 취임 후 10건째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국회는 5월 28일 본회의를 열고 대통령의 재의 요구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께서는 순직 해병 특검 법률안에 대한 국회에 재의를 요구했다”며 “이번 법안은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삼권 분립 원칙 하에 수사 소추는 행정부 권한"이라며 "특검은 중대한 예외로 입법부 의사에 따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젖 먹던 힘까지 동원해 ‘한 개라도 더’ 젖 먹던 힘까지 동원해 ‘한 개라도 더’

  • 더위 식혀주는 분수 더위 식혀주는 분수

  • 어수선한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어수선한 대전 중앙로지하상가

  • ‘성년 됐어요’…한복 곱게 입고 셀피 ‘성년 됐어요’…한복 곱게 입고 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