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운항 중단에 국내 수출, 물류업계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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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운항 중단에 국내 수출, 물류업계도 비상

해상 운임 가파른 상승세 대책마련 시급
글로벌 업계도 2주 이상 배송 지연 통보
정부 "수출·에너지 수급 영향 최소화 대응"

  • 승인 2024-01-14 19:02
  • 신문게재 2024-01-15 5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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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세계 핵심 교역 항로인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분쟁이 벌어지면서 국내 수출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코로나19 앤데믹 이후 전 세계가 물가안정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중동발 공급망 위기로 산업계의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홍해 항로 위협과 함께 생산 중단, 배송 지연 등 글로벌 경제가 대혼란에 빠지고 있다. 먼저,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 영국 의류업체 넥스트, 미국 신발 브랜드 크록스 등 주요 소매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2주 이상의 배송 지연 가능성을 통보했다. 앞서 테슬라는 독일 내 전기차 공장의 생산을 대부분 중단했고, 일부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운송 항로를 변경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물류 동맥인 홍해 항로와 그 관문인 수에즈 운하는 세계 무역량의 10~15%를 담당하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 비중은 전체의 30%에 달한다. 특히 중앙아메리카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파나마 운하의 통항량 감소와 맞물려 해운업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일부 선사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계속된 파나마 운하의 운항 제한에 따라 상당수 항로를 수에즈 운하로 변경해 놓은 상태다.



홍해 항로가 막히면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로 우회해야 한다. 이 경우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서 중국 상하이항까지 화물 운송에 8~10일이 더 걸린다. 홍해발 공급망 차질은 이미 커질 대로 커져, 해상 운임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2023년 12월 중순 이후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선박을 우회시키며 늘어난 운송 비용을 운임에 전가한 결과다. 유럽에 제품을 납품하는 수출기업들은 선복 확보와 조기 생산을 추진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사태 확산을 대비해 우리나라 수출입 물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를 위한 대응 방안 모색에 나섰다. 정부는 우선 관계부처, 코트라, 무역협회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우리 선박과 수출 물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화주, 국적선사 등에 안전한 항로로 우회할 것을 적극 권고했다.

아울러 선복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1월 중순부터 2월 초 사이 북유럽 노선과 지중해 노선에 총 4척의 임시 선박을 투입, 중소기업에 선복을 제공하기로 했다. 북유럽 노선에는 1만 1000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 1척, 지중해 노선에는 4000∼6000TEU급 컨테이너 3척을 각각 투입한다. 해상운임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이를 감안해 수출 기업에 수출 바우처 등 단계별 지원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중동 사태의 추이를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유관 부처·기관과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수출 및 에너지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흥수·조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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