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AI와 교육의 운명적 만남

  • 오피니언
  • 중도시평

[중도시평] AI와 교육의 운명적 만남

김용성 충남대 사범대학 기술교육과 교수

  • 승인 2025-03-04 11:10
  • 신문게재 2025-03-05 18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김용성 교수
김용성 충남대 사범대학 기술교육과 교수
2025년 3월, 대한민국 교육계에 역사적인 변화가 찾아왔다. 세계 최초로 AI 디지털 교과서(이하 AIDT)가 학교 현장에 도입되면서,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AI 기술이 교실로 들어오면서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으며, 이제 AI는 학생들의 학습을 돕는 강력한 도구가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AIDT의 법적 지위를 두고 국회와 정부 간 갈등이 있었으나, 교육부는 2025년 한 해 동안 학교 자율 선택제를 도입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로 인해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률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98%의 도입률을 기록한 반면, 세종은 8%, 전남은 9%에 그치는 등 극명한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사실 교실 현장에서 AI의 활용은 AIDT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이미 많은 학교에서는 여러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들은 AI로 이미지나 동화, 음악 등 다양한 교육 자료를 생성하고 이를 활용한 다채로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필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교육은 학생들의 학습 흥미와 이해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교육 현장의 변화는 사회 전반적인 AI 활용 증가 추세와 맞물려 있다. 최근 여러 조사에 따르면, 이미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업무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이제 교육 현장에도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교사와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상황을 어색하지 않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오늘 글쓰기 수업을 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AI에게 피드백을 받아보세요."

"오늘 수업은 AI를 활용한 자신만의 동영상 만들기 수업을 해볼 거예요. 멋진 주제를 생각해보세요."

분명 새로운 기술 도입에는 우려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AI 기술은 교육 현장에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 수업에서 교사 한 명이 20명의 학생 발음을 하나씩 교정하는 것보다, AI 기술을 활용해 몇 분 만에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고 심층적인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수학 수업에서도 마찬가지다. 교사가 모든 학생의 문제 풀이를 개별적으로 확인하고 피드백을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AI를 활용하면 체계적으로 학습 지원이 가능하다. 물론 초반에는 완성도, 정확도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지만, 모든 기술이 완벽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으나, 앞으로 AI를 활용한 교육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AI를 학교 현장에 자연스럽게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AIDT 활용을 학교 자율에 맡기면서도 이를 도입하는 학교와 교사들에게 추가적인 교육자료나 인센티브 등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AI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조건 의무화하는 것보다 점진적으로 사용률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챗GPT도 누구 하나 강제로 사용하도록 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은가? AIDT 또한 기술이 발전하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유용성이 증명되면, 자연스럽게 도입률이 증가할 것이다.

2025년 AIDT의 도입은 한국 교육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이지만, 이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AI 기술이 교육 현장에 가져올 변화는 우리가 지금 상상하는 범위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AI가 단순히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자리 잡는 것이다. 교육계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바람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AI 시대에 맞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용성 충남대 사범대학 기술교육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산국화축제, 6만 5천여 점 국화 작품 전시 성황리에 폐막
  2. 김태흠 “6.25 참전유공자 희생·헌신 잊지 않을 것”
  3.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아니 갑자기 이렇게? 10번 문제에 우수수 탈락
  4.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즐겁게 퀴즈풀며 안전상식 배웠다… 2025 예산군 어린이 안전골든벨 '성료'
  5. 충남도, 내년 국비 확보 총력… 김태흠 지사 국회 방문
  1.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국제공모작 13개 윤곽...국민의 원픽은
  2.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최형규 예산군 산업건설국장 "안전상식 배우고 실천해주길"
  3. [2025 예산 안전골든벨]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아이들 행복의 기초는 안전"
  4. [2025 예산 안전골든벨] 퀴즈왕 조림초 전태수 학생 "즐겁게 퀴즈 풀다보니 우승까지… 기쁘다"
  5. '기업성장 벤처펀드' 자펀드 운용사 모집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특화 방산기술 유럽시장서 '호평'…수출상담 성과

대전 방산기업들이 동유럽 시장에서 1521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올렸다. 한화로는 223억 4195만 원에 달한다. 21일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지난 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위산업 기술 비즈니스 교류'에서 대전 지역 7개 방산·드론 기업이 이같은 결과를 냈다. 이번 상담회는 대전TP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공동으로 방산 사절단을 파견해 진행한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로,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개최됐다. 폴란드는 최근 동북 지역 국경 안보 강화에 나서며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3·8민주의거사업회, 기념관 운영 맡아 민주 교육과정 연다

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가 내년부터 3·8민주기념관을 직접 운영하며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민주주의 교육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한다. 20일 대전시와 (사)대전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4일 개관한 중구 선화동 3·8민주의거기념관을 그동안 대전시가 직접 운영하던 것에서 기념사업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내년 1월 전환된다. 3·8민주의거기념관은 1960년 3월 8일 대전에서 시작된 고등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로, 당시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위해 나섰던 학생들의 용기와 희생을 상징하는..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한겨울에 피어난 봄...국립세종수목원 '제라늄 전시회' 개막

연일 계속되는 초겨울 추위 속에서도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는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사장 심상택)은 11월 22일부터 2026년 3월 1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지중해온실에서 제라늄 품종 전시회 '우린, 지금부터 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제라늄전문협회와 협업해 진행되며, 약 350종의 제라늄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라늄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로, 화려한 꽃과 쉬운 관리로 한국 베란다 정원에 적합한 식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도 꽃을 피워 봄을 미리 준비하는 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