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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성 충남대 사범대학 기술교육과 교수 |
지난해 12월, AIDT의 법적 지위를 두고 국회와 정부 간 갈등이 있었으나, 교육부는 2025년 한 해 동안 학교 자율 선택제를 도입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로 인해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률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98%의 도입률을 기록한 반면, 세종은 8%, 전남은 9%에 그치는 등 극명한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사실 교실 현장에서 AI의 활용은 AIDT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이미 많은 학교에서는 여러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들은 AI로 이미지나 동화, 음악 등 다양한 교육 자료를 생성하고 이를 활용한 다채로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필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교육은 학생들의 학습 흥미와 이해도를 크게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교육 현장의 변화는 사회 전반적인 AI 활용 증가 추세와 맞물려 있다. 최근 여러 조사에 따르면, 이미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업무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이제 교육 현장에도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교사와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상황을 어색하지 않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오늘 글쓰기 수업을 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AI에게 피드백을 받아보세요."
"오늘 수업은 AI를 활용한 자신만의 동영상 만들기 수업을 해볼 거예요. 멋진 주제를 생각해보세요."
분명 새로운 기술 도입에는 우려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AI 기술은 교육 현장에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어 수업에서 교사 한 명이 20명의 학생 발음을 하나씩 교정하는 것보다, AI 기술을 활용해 몇 분 만에 개별 피드백을 제공하고 심층적인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수학 수업에서도 마찬가지다. 교사가 모든 학생의 문제 풀이를 개별적으로 확인하고 피드백을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AI를 활용하면 체계적으로 학습 지원이 가능하다. 물론 초반에는 완성도, 정확도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지만, 모든 기술이 완벽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으나, 앞으로 AI를 활용한 교육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AI를 학교 현장에 자연스럽게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AIDT 활용을 학교 자율에 맡기면서도 이를 도입하는 학교와 교사들에게 추가적인 교육자료나 인센티브 등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AI 교육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조건 의무화하는 것보다 점진적으로 사용률을 높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챗GPT도 누구 하나 강제로 사용하도록 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은가? AIDT 또한 기술이 발전하고 실제 교육 현장에서 유용성이 증명되면, 자연스럽게 도입률이 증가할 것이다.
2025년 AIDT의 도입은 한국 교육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이지만, 이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AI 기술이 교육 현장에 가져올 변화는 우리가 지금 상상하는 범위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AI가 단순히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로 자리 잡는 것이다. 교육계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바람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AI 시대에 맞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용성 충남대 사범대학 기술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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