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융단 위에서 만나는 산청군 생초면의 봄

  • 전국
  • 부산/영남

분홍빛 융단 위에서 만나는 산청군 생초면의 봄

꽃잔디 물결 속에서 역사와 미식이 어우러지는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

  • 승인 2025-03-17 17:34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산청 생초 꽃잔디 축제 (2)
산청 생초 꽃잔디 축제<제공=산청군>
산청 생초면 꽃잔디 (2)
산청 생초면 꽃잔디<제공=산청군>
경남 산청군 생초면에 봄이 찾아왔다.

4월 전국 최대 규모의 꽃잔디 군락지에서 화려한 축제가 열린다.

'제6회 산청 생초국제조각공원 꽃잔디 축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분홍빛 융단 위에서 즐기는 꽃잔디 축제=생초국제조각공원에 도착하면 눈앞에 펼쳐지는 3만㎡ 규모의 진분홍 꽃잔디가 탄성을 자아낸다.



마치 융단을 펼쳐놓은 듯한 이곳은 단일 면적 기준 국내 최대 꽃잔디 군락지로, 보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올해 축제에서는 야간 경관조명과 분수대가 새롭게 설치돼 낮과 밤이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꽃잔디 위를 직접 걸을 수는 없지만, 정돈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마치 꽃잔디 카펫을 거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특히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향답게 축구공 모양으로 꾸며진 꽃잔디가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방문객들은 축구공 꽃잔디 앞과 액자 모양의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기며 추억을 쌓는다.

산청 생초면 꽃잔디 (6)
산청 생초면 꽃잔디<제공=산청군>
◆기후·문화·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조각공원=꽃잔디에서 시선을 돌리면 경호강이 생초면을 감싸 안고 흐르는 장관이 펼쳐진다.

햇살이 부서지는 강물과 어우러진 꽃잔디의 조화는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축제의 무대가 되는 생초국제조각공원은 꽃잔디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감각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산청국제현대조각심포지엄'에 참여한 국내·외 유명 조각가들의 현대조각 작품 2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야외미술관처럼 꾸며진 이 공간에서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올해 축제를 맞아 둑길과 도로변에도 꽃잔디와 다양한 꽃을 심어 생초면 전체를 '꽃천지'로 조성했다.

또한 공원 부지를 확장해 축구공과 민물고기 모양으로 꾸며, 생초면이 자랑하는 축구와 민물고기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다양한 체험과 공연으로 즐기는 봄날의 힐링=꽃잔디 축제는 전시, 체험, 공연, 농특산물 판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체험 행사로는 산청군 목조각장 전수관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108호 박찬수 목조각장의 작품 전시와 함께 꽃받침 만들기 체험이 운영된다.

주말마다 중앙광장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또한 산청박물관에서는 '선사시대 유물 및 역사문화' 전시가 진행되며,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꽃잔디 작은 운동회도 열린다.

지역 농산물을 소개하는 농특산물 판매장터도 운영돼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산청 생초면 꽃잔디 (7)
산청 생초면 꽃잔디<제공=산청군>
◆미식이 함께하는 생초면, '늘비 물고기 마을'=생초면은 '민물고기의 고장'으로 불릴 만큼 예로부터 풍부한 어족자원을 자랑한다.

축제장 인근에는 쏘가리 매운탕, 피리조림, 꺽지·붕어 요리, 미꾸라지탕 등 민물고기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즐비하다.

이곳은 '늘비 물고기 마을'로 불리는데, 이는 '여기저기 많이 늘어서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따뜻한 봄날, 꽃잔디를 감상한 뒤 생초면의 특색 있는 민물고기 요리를 맛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가야의 역사를 간직한 생초 고분군=생초국제조각공원 상부에는 삼국시대 가야문화의 흔적을 간직한 생초 고분군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1974년 경남도 기념물 제7호로 지정됐으며 구릉 정상부에는 고총고분 20여 기, 사면에는 수백여 기의 석곽묘가 분포하고 있다.

지난 발굴조사에서는 각종 토기와 마구, 철기류, 청동기류 등이 출토됐으며, 특히 왜계 청동거울과 토기가 발견돼 가야와 일본의 교류를 입증하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꽃과 역사, 미식이 어우러진 생초면으로 떠나자=군 관계자는 "생초면을 찾으면 꽃잔디의 아름다움과 경호강의 수려한 풍경, 가야의 역사적 의미가 더해져 감동이 배가 된다"며 "이곳에서 자연과 예술, 역사와 미식이 어우러진 특별한 힐링 여행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산청=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2.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3.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4.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5.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1.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2.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3.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4.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5. [대입+] 2026 수능도 ‘미적분·언어와 매체’ 유리… 5년째 선택과목 유불리 여전

헤드라인 뉴스


주가 고공행진에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4조원 돌파

주가 고공행진에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4조원 돌파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자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이 전월 대비 19조 4777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11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0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4조 5113억 원으로 전월(155조 336억 원) 보다 12.6% 늘었다. 10월 한 달 동안 충북 지역의 시총은 27.4% 상승률을 보였고,..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국가유산청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서천읍성(舒川邑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세종(1438~1450년) 무렵에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으로, 둘레 1645m 규모에 이른다. 조선 초기 국가가 해안 요충지에 세운 방어용 읍성인 연해읍성 가운데 하나다. 산지 지형을 활용해 쌓은 점이 특징이며, 일제강점기 '조선읍성 훼철령(1910년)' 속에서도 성벽 대부분이 원형을 유지해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현재 전체 둘레의 약 93.3%(1535.5m)가..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청소년 인구 최다' 지표를 자랑하는 세종시가 정작 청소년 예산 지원은 물론 전담 인력조차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에 이어 청소년 예산까지 감축된 흐름 속에 인력·자원의 재배치와 공공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 미래 세대를 위한 전사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아동청소년 인구(0~24세)는 11만 4000명(29.2%)이며, 이 중 청소년 인구(9~24세)는 7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15.1%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청소년 인구 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