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공무원 정보 가림막, 민원 해결 길 막아

  • 전국
  • 부산/영남

경남도 공무원 정보 가림막, 민원 해결 길 막아

행안부 지침 따라 홈페이지 이름 비공개
도의회서 "불필요한 행정절차 늘어" 지적

  • 승인 2025-03-18 13:46
  • 김정식 기자김정식 기자
경남도청전경
경남도청 전경<제공=경남도>
[경남도 행감 톺아보기]경남도가 공무원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홈페이지에서 담당자 이름을 비공개하면서 도민들의 민원 처리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은 "공무원의 책임성과 민원인의 접근성 사이에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2023년 5월부터 도 홈페이지에서 공무원 이름을 비공개하고 있다.

이는 행정안전부 지침과 공무원노조의 요구에 따른 조치로, 악성 민원으로부터 공무원의 개인 신상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 정책은 오히려 일반 도민들이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담당자를 찾기 어렵게 만들어 행정 서비스 접근성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조영명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공무원의 연락처와 이름을 숨기는 것은 민원 대응에 비효율적"이라며 "민원인이 담당자를 직접 찾기 어렵고, 불필요한 행정 절차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무원은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최소한의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일수 의원도 같은 맥락에서 "악성 민원 대응이 필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무조건 비공개하는 것은 문제"라며 "시행령 개정이 완료되면 원상 복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공무원의 책임성과 행정 투명성 차원에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행정국장은 "비공개 조치는 행안부 지침과 공무원노조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며 "필요하면 다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재검토 시기나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경남도가 공무원 이름을 비공개한 후 도민들은 민원 제기 시 담당자를 직접 찾지 못해 여러 부서를 전전하거나, 대표 전화를 통해 여러 차례 통화를 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민원인들은 "간단한 문의도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 시간이 낭비된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무원 개인정보 보호와 행정 접근성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의회는 최소한 부서별로 담당자 성명을 공개하고, 악성 민원 대응과 민원인의 접근성을 균형 있게 고려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한 행안부 시행령 개정 이후 비공개 정책의 실효성을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경남도는 이번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바탕으로 공무원 정보 공개 정책을 재검토하고, 민원인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공무원을 보호할 수 있는 중간 지점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무엇보다 행정 서비스 최종 수요자인 도민의 편의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정책 수립이 요구된다.
경남=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2. [편집국에서]배제의 공간과 텅빈 객석으로 포위된 세월호
  3.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4.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5. [건강]대전충남 암 사망자 3위 '대장암' 침묵의 발병 예방하려면…
  1. 태권도 무덕관 창립 80주년 기념식
  2.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3.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4. 대청호 녹조 가을철 더 매섭다…기상이변 직접 영향권 분석
  5. [대입+] 2026 수능도 ‘미적분·언어와 매체’ 유리… 5년째 선택과목 유불리 여전

헤드라인 뉴스


주가 고공행진에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4조원 돌파

주가 고공행진에 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4조원 돌파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자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이 전월 대비 19조 4777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11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0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4조 5113억 원으로 전월(155조 336억 원) 보다 12.6% 늘었다. 10월 한 달 동안 충북 지역의 시총은 27.4% 상승률을 보였고,..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국가유산청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서천읍성(舒川邑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세종(1438~1450년) 무렵에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으로, 둘레 1645m 규모에 이른다. 조선 초기 국가가 해안 요충지에 세운 방어용 읍성인 연해읍성 가운데 하나다. 산지 지형을 활용해 쌓은 점이 특징이며, 일제강점기 '조선읍성 훼철령(1910년)' 속에서도 성벽 대부분이 원형을 유지해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현재 전체 둘레의 약 93.3%(1535.5m)가..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청소년 인구 최다' 지표를 자랑하는 세종시가 정작 청소년 예산 지원은 물론 전담 인력조차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에 이어 청소년 예산까지 감축된 흐름 속에 인력·자원의 재배치와 공공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 미래 세대를 위한 전사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아동청소년 인구(0~24세)는 11만 4000명(29.2%)이며, 이 중 청소년 인구(9~24세)는 7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15.1%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청소년 인구 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보행자 우선! 함께하는 교통문화 만들어요’

  •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 ‘황톳길 밟으며 가을을 걷다’…2025 계족산 황톳길 걷기대회 성료